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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열심히 신영인을 집필하고 있는 YANA입니다. 열심히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적고 있습니다만, 묘하게 글에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모든 걸 담는게 참 어렵게 느껴지네요. 일단은 취미인만큼 여러 다른 책도 읽고, 낙서같은 그림도 그려보고,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생각하면서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일단 하루에 조금이라도 글을 쓰려고 하는데, 너무 미루는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글쓰기를 습관화 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억지로 습관 만드는게 참 힘든 것임을 느낍니다. 전에도 회사 끝나고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려 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속에서 "안 해!" 하고 역정이 올라와서, 그 날 이후로 운동을 안 하게 되었죠(...) 변명을 하자면, 제가 운동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유형이긴 합니다. 특히 변화를 체감을 잘 못하기 때문에... 글쓰기는 그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재미를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기만 하면 그래도 몇 자는 쓰는데, 사람이 간사해지는게 안 앉으려 하더라고요. 참 어렵습니다.
오늘도 조금 긴 서론으로 시작했군요. 아무튼, 본론은 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가, 그림을 그리는 지인 분이 흥미롭게 보이는 심리테스트 비슷한 무언가를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져서 씁쓸했다고 합니다. 네, 게시물 제목이랑 동일한 테스트였어요. 지인 분의 결과는 이렇습니다:
참회
당신은 참회로부터 창작해냅니다. 떨쳐낼 수 없는 부담이 되는 듯한 기분이 당신을 끊임없이 참회하게 만드는군요. 당신은 당신의 존재 자체를 사죄해야 된다고 느끼며, 당신의 창작물도 이를 반영합니다: 사죄 그 자체지요. 그것은 당신의 영원한 참회의 일면이 되어, 당신의 존재에 용서를 구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용서는 삶의 허락이며, 결점과 불완전으로 가득한 자신의 고통스러운 인간 형태의 죄책감을 떨쳐낼 수 있기 위한 허가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창작물은 당신의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 사과하는 듯 합니다. 당신이 일으킨 모든 문제를 만회하기 위해 가치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당신의 작품은 불합리할 정도의 참회의 정수이며,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의 정점입니다. 당신의 작품은 사죄로 점철된 사죄입니다.
그다지 유쾌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저런 감정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 어떤 느낌인지 알 거 같기도 하더라고요. (자신의 존재를 만회하기 위해, 작품이 모든 면에서 흠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는 한 작가의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저 결과를 보니 내심 전 어떨지 궁금해져서 한 번 해봤습니다.
희망
당신은 희망으로부터 창작해냅니다.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상황이 항상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불타는 듯한 희망이 가슴 깊숙한 곳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이 고집스럽고 집요한 희망 없이 살지 못할 것을 알기에, 이를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창작활동은 당신의 희망의 배출구이며, 세상을 위한 낙관적인 소망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당신의 이상과 당신이 제일 가치있게 생각하는 모든 것을 드러냅니다. 당신의 작품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희망의 선언이며, 더 나은 현실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견고한 주장입니다. 이 환멸이 만연한 세상에서, 당신은 완고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려 노력합니다. 이는 포기하려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행동개시의 요구입니다. 가끔 자신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당신의 희망이 당신에게 제일 영감을 가져다줍니다.
희망이라니. 의외의 결과였지만, 읽다보니 와닿는 게 있더라고요. 죠죠 시리즈에서 나오는 인간찬가를 좋아한 것도 있고, 신영인을 쓰기 시작한 것도 제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나름대로 공유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지난 번 어머니 친구분과 만났을 때 이야기한 것처럼, 저는 스스로뿐만 아니라 세상을 포함한 모든 것이 어제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된다고 생각하며, 어떤 상황에 처해도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전 제 지식 뿐만 아니라, 제 무지까지도 상당히 교묘한 형태로 활용합니다. 무언가가 구제불능으로 보여도, 제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이면에 그것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무언가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이 논리는 깨진 적이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거 같네요.?
전 제 스스로를 낙관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막연히 모든 게 잘 될거라고 생각하는 쪽은 아니거든요. 저는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세상은 온갖 불합리와 비상식적이고 끔찍한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내일의 태양을 보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겠죠.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으며, 어떤 문제는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완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나아질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별이 밝게 빛나려면 밤의 장막이 짙게 깔려야 되는 법입니다. 나름 제 공학적 소양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공학이라는게 아무래도 문제를 인식하고 그 해결 방법을 찾는 학문이다보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크기로 잘게 쪼개고, 방법을 찾고, 가설을 세우고, 될 때까지 시도하고, 안 되면 방법을 보완하는 걸 계속 하거든요. 어쩌면 제가 이제까지 느껴왔던 자신을 해방하고 싶은 욕구는 다른 분들에게 이걸 전하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 파악했다고 생각해 절망하지 말고, 내가 모르는 이면의 가능성을 보고 계속 시도하며 배우면 어제보다는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이런, 밤이 늦어서 그런가, 말이 두서없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생각을 글로 적다 보면 실시간으로 뒤에 무슨 내용을 적을지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느낌이 참 서럽네요. 낮에 메모를 좀 해놓을 걸 그랬어요... 암튼 다른 분들은 무슨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보시다시피 영어로 되어 있는데다 창작 관련이다보니 공유할 수 있는 데가 제한적이어서 폴리포닉 월드에 공유해봅니다. 여기서 하실 수 있어요.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진 마시고 가벼운 심심풀이로 한 번 해보세요! 괜찮으시다면 무슨 결과가 나왔는지도 댓글에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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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마드리갈
2022-06-17 20:21:49
재미있는 그리고 유익한 것을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려요!!
소개해 주신 웹사이트를 터미널에 등록하고자 하는데, 3-4줄 정도의 간단한 사이트 소개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제 경우에는 이렇게 나왔어요.
Your Result: Love
You create from love. It is an overflowing love that seeps out of your heart and into all you create. You couldn't possibly contain it inside yourself, and so you dedicate yourself to depicting it through everything you make. Your art is a celebration of what you cherish most, a loving tribute to everything that captivates you. There are things too wonderful to be appreciated in silence, and so you sing of your love time and time again. You are determined not to let your vast love go unnoticed or forgotten. That's why your work is a declaration of affection, an expression of fondness for everything that makes your life worth living.
당신의 결과 - 사랑
당신의 창조는 사랑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넘쳐나는 사랑이 마음에서 우러나서 창조하는 모든 것에 스며듭니다. 아마도 자신 내부에 대해 불평하지는 않을 듯하고, 자신을 헌신하여 만들고 싶은 모든 것에 투영합니다. 당신의 예술은 가장 소중히 하는 것에의 축복이고, 당신을 매료시키는 모든 것에의 사랑의 헌정입니다. 너무나도 경이롭기에 조용히 감상할 수만은 없는 것이 있기에 당신은 사랑을 몇번이고 칭송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한결같아서 그 방대한 사랑이 주목받지 못하거나 잊혀지게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왜 당신의 작품이 애정에의 선언인가의 이유이자 삶을 가치있게 하는 모든 것에의 호감의 표현인 것입니다.
YANA
2022-06-17 22:55:16
앗... 이 웹사이트 자체는 심리 테스트 제작 및 공유 사이트고, 해당 테스트도 일종의 심심풀이인지라, 터미널에 등록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해당 테스트를 소개하시겠다면, '어떤 감정을 기반으로 창작을 하는지 알아보는 간단한 심리테스트입니다. 28문항에, 15가지 150단어 정도의 결과가 있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으며, 어디까지나 재미로 봐주세요.' 정도가 괜찮을거 같고, 웹사이트 플랫폼 자체를 소개하시겠다면 '심리테스트 제작 및 공유를 할 수 있는 웹사이트입니다. 간단한 이상형/캐릭터 유형 퀴즈부터 심리테스트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합니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봐주세요."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사랑은 창작물에서 제일 보편적인 소재 중 하나죠. 보편적이라는 건 그만큼 공감이 잘 되면서도 창의적으로 써먹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 통계에서 제일 많은 수를 차지하더라고요. 작품 자체에 대한 애정이든, 다른 애정을 투영한 경우든, 사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특유의 미소짓게 하는 무언가가 늘 존재하더군요.
마드리갈
2022-06-18 01:07:46
제안을 받아들여 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물론이죠, 이런 유용한 웹사이트는 도움이 되고, 또한 인생이란 이렇게 즐겁고 유익한 것을 향유하면서 사는 것이니까요. 안될 게 있나요? 그러니 문제없어요.
등록했어요. 카테고리는 각종예술.
역시 사랑이란 좋은 거예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예술작품으로 다루어지는 것...
그리고, 폴리포닉 월드 또한 그렇게 사랑이 담겨 있는구나 하고 확인할 수 있어서 영광이예요.
마키
2022-06-17 22:20:05
저도 희망이네요.
돌아보면 좋아하는 작품을 재가공 재창작 하던지, 좋아하는 노래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뽑아오던지, 소설 만화 영화 게임 등에서 마음에 들거나 좋아하는 설정들을 재가공해서 세계관에 집어넣던지 하는 식이더라구요.
YANA
2022-06-18 00:18:49
희망이 제일 잘 나타나는 작품이라면 소년만화 종류나 인간찬가가 잘 드러나는 작품 쪽인거 같습니다. 가장 뚜렷한 예시라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나 꼭두각시 서커스가 좋은 예시가 될 듯 하네요. 호에로 펜에서 봤던 장면 하나가 떠오르네요. 꼭두각시 서커스 작가인 후지타 카즈히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 후지타카 쥬비로가 "세상의 아이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주기 전에, 최대한 무섭게 만들어주겠다! 평생 기억될 공포와 충격으로 평생 기억될 사랑과 용기를!" 이라고 말하면서 사악하게 웃는 장면이 있는데, 나름 공감이 가는 포인트라고 해야 될까요...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주인공이 멋있는 법이죠. 음음.
아뇨, 저는 가학적인 취향은 없습니다. 진심이에요.Lester
2022-06-18 00:04:02
음... 저는 '소외(혹은 괴리감)'입니다. 쉽게 말해서 저 자신과 꿈꿨던 모습, 타인, 인간성과 괴리가 심한지라 창작도 그런 평범성과 타인의 기대로부터 소외당한다는 감정이 실려있다는 거죠. 그래서 꾸미지 않은 본연의 자신을 보면 이상하거나 충격을 먹고, 창작도 포장하거나 남들을 기쁘게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날것 그대로 표현하는 등 혼잡한 느낌이 있다고. 결국 항상 다르게 생각하기에 창작도 일반적인 형태와는 매우 다르게 만들려고 하는 거고, 본인의 기묘한 면모도 예술 외에는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말해서 제 창작은 저 자신과 세상 간에 괴리가 있는 모든 걸 보관하는 '피난처(혹은 성역)'라고 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맞는 평가인 것 같긴 하네요. 저도 모티브를 위해서 다른 창작물에서 이것저것 빼오는 경향은 있지만, 가끔 도가 지나쳐서 실질적인 필요성과는 별개로 '개성(=차별점)을 위해' 일단 만들고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창의성에 강박적인 태도가 되어버렸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정말 충격이긴 합니다. 저 자신부터 소설 내 캐릭터들의 '아웃사이더' 성향에, '가능하면' 해피 엔딩으로 만들고 싶다는 우유부단함에, 여러가지 의미로 남들과는 '튀는' 취향을 소설로 포장하려고 드는 경향까지... 자문자답을 통해서 이렇게 정체가 까발려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기분이 정말 묘합니다.
그래도 '생각하는 바를 소설로 구현한다'는 것 하나만큼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계속 뜻대로 밀고 나갈 생각이지만요.
SiteOwner
2022-07-23 16:09:09
저는 이렇게 나왔습니다. Reverence, 즉 경외라고.
전문을 붙여보면 이렇게 됩니다.
Reverence
You create from reverence. There is something you admire more than words can say. You worship and revere it, to the point that you can't help yourself from singing its praises. Your art is a means of doing this. You do your best to depict the overwhelming splendor you see in it, to make its glory clear. Your work is the highest praise of everything you revere, a tribute to the most wonderful things you know. There is nothing more inspiring to you than the objects of your deepest admiration. It drives you to create over and over again, to strive to adequately capture the splendor you see. You are single minded in your devotion, determined to do justice to what shines so brilliantly in your eyes. You offer up your art as a tribute to something greater than yourself, a goodness that you can only aspire to. That is what the act of creation means to you.
당신의 창작의 근원은 경외입니다. 무엇인가 당신이 경외감을 품는, 그러나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당신은 숭배하고 경외하며 찬사를 노래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당신의 예술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여 압도적인 훌륭함을 묘사하려 하고 그 영광을 선명히 드러내려 합니다. 당신의 작품은 경외하는 모든 것에의 찬가이고 아는 가장 경이로운 것에의 헌정입니다. 그 무엇이 당신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어 가장 심오한 경외감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창작에 몇 번이고 몰두하게 되고 적확히 당신이 본 훌륭함을 포착하려 합니다. 오로지 일편단심으로 헌신하고, 결심했다 하면 무엇이 당신의 눈동자 속에서 빛나는지 정당화하려 합니다. 당신의 예술이란 당신 자신보다 위대한 것에의 헌정이자 추구하는 오직 하나의 선입니다. 그것이 창작활동의 의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폴리포닉 월드 프로젝트는 현실세계에 기반하였지만 현실세계를 능가하는 요소가 많이 있지요. 역시 이런 세계가 있어야 한다는 경외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