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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언어가 나날이 망가지고 있는 게 어제 오늘이 아니죠.
그리고, 정보화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대형사건인 10월 15일부터의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각종 서비스의 장애가 심각한 대형사고인데도 이것을 보도할 때 "먹통" 이라는 속어로 보도하기에 급급한 언론의 행태를 보면서 대체 속어나 희화화를 못하면 한 글자도 못 쓰는 병이라도 걸렸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러면, 몇몇 사례를 소개할께요.
우선 조선일보. 아예 #카카오먹통 제하로 관련기사를 소개해 두고 있어요.
연합뉴스의 경우는 이 사건에 대한 최초기사(카카오톡 11일만에 또 메시지 송수신·로그인 장애)에서는 본문에만 "먹통" 이라는 어휘가 등장하고 나중에는 제목에도 등장해요("갑자기 이게 무슨 일?"…카톡 장시간 '먹통' 시민 불편 속출).
서울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KBS 등의 다른 언론도 최소한 기사본문 또는 제목에 "먹통" 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어요.
이렇게 안 쓰면 기사 못 쓰는 병에 걸리는지 생명이 위험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사태의 심각성은 상관없고 그저 기사를 쓸 소재가 늘어서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어요.
이러면 앞으로 사망사고에 "꽥" 이라든지, 공분을 사는 흉악범죄에 대해 욕설이 들어간 기사도 얼마든지 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가 한국어의 적인지는 명백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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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10-24 01:08:05
점점 언어사용이 일반인하고 다를바가 없어지고 있어요. 이래도 되는 거였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기자들 나름대로는 친근하게 보이려고 하는 거 같은데, 애초에 타겟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런 단어를 쓴다고 뉴스를 안 보는 사람이 뉴스를 보는 건 아닌데... 그냥 스탠다드하게 가도 되는걸 왜 저러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긴 해요.
아니면 "친근하게 보이려고"라는 생각도 없이 그냥 나오는대로 쓰는 걸까요? 그렇다면 나중에는 맞춤법도 안 맞는 기사가 나올지도...
마드리갈
2022-10-25 00:34:09
엄밀히 말하자면 언론이 일반인들보다도 못한 거죠.
최소한 일반인들은 중요한 이해관계가 걸린 영역에서 말을 함부로 안 하니까요. 그런데 언어사용 그 자체가 직업이자 이해관계의 형성인 언론이 저러자면 어쩌자는 건지...
사실 이제 남은 건 욕설뿐이겠죠. 이미 비문이 넘쳐나기도 하지만 사이시옷과 중국어만 애지중지하면 그게 다인줄 아는 게 현재 언론의 현주소라는 게 참으로 통탄스러워요. 그리고 언론에서 자체적으로 이렇게 "먹통" 이라는 말에 대해 자기반성을 한 게 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아직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