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쓴 글인 6월 15일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도 6월 15일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저의 개인사에서는 장기투병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날이 2007년 6월 15일입니다.
이날 한동안 자력으로 두 발로 서서 걸을 수 있었던 기억이 매우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16년이 지나도 여전히.
군생활 중의 6월 15일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1999년 6월 15일은 제1연평해전이 일어난 날. 당시에는 서해교전으로 불렸습니다. 있었던 지역이 경기도 북부였다 보니 전쟁의 공포가 실존의 문제로 다가왔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쟁은 당신에 관심이 있다." 라는 러시아 속담의 섬뜩함이 그대로 전해졌던.
이듬해인 2000년 6월 15일은 그 유명한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날.
그 선언의 실효성 자체를 믿지 않는 저로서는 군복무가 끝난 후에 진풍경을 보았습니다. 대학가가 6월에는 1학기 기말고사도 있는데다 호국보훈의 날이다 보니 운동권들이 대체로 조용했지만 그 뒤로는 6월에도 목소리를 내는 운동권들이 좀 늘어나게 되긴 했습니다.
오늘의 경우 여러모로 주목할 만한 뉴스가 많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연평해전 기념식을 주관하는 한편 교육관련으로도 유의미한 발언을 한 것이 주목됩니다.
작년에 쓴 글인 제복의 영웅들 - 6.25 전쟁 참전용사들에의 새 칭호에 등장하는 영웅의 제복을 대통령이 6.25 참전유공자회 회장 및 이사에게 입혀주는 것이라든지, 최원일 전 천안함장 및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를 오찬장의 대통령의 바로 옆에 배석시킨 데에서도 깊게 느껴지는 게 많습니다.
그리고, 교육계에 횡행했던 고질적인 문제인 대입수능시험에서의 교육과정외 지식을 묻는 문제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지적을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될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뉴스 2건은 이것입니다.
尹, 참전 용사에 조끼 대신 ‘영웅의 제복’ 직접 입혀주다 (2023년 6월 15일 조선일보)
尹대통령 “학교서 다루지 않은 내용, 수능 출제 배제해야” (2023년 6월 15일 조선일보)
그리고 나라 밖에서 있었던 6월 15일의 큰 일이라면 이게 있었습니다.
일본의 가수 사카모토 큐(坂本九, 1941-1985)의 1961년 발표곡 위를 보고 걷자(上を向いて?こう)가 미국에서 스키야키(Sukiyaki)라는 이름으로 빌보드차트 1위를 한 날이 바로 정확히 60년 전인 1963년 6월 15일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사카모토 큐는 1985년 8월 21일 일본항공 123편 추락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고는 이미 취학전에 접한 항공사고인 1983년 9월 1일의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의 충격으로부터 2년 안에 일어난 대참사로서 당시 국민학생인 저에게 또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습니다. 1990년대 말에나 존재를 알게 된 이 노래가 그때의 그 가수의 마지막과 이어졌다는 것을 알고 꽤 놀라기도 했습니다.
여러 많은 일이 있었던 6월 15일이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5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0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5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56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58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97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67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2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1 | |
5374 |
철도역과 관공서가 일체화된 야마가타철도 나가이역2
|
2023-06-23 | 122 | |
5373 |
안미경중(安美経中) 신화는 깨졌다6
|
2023-06-22 | 148 | |
5372 |
THAAD (사드) 논란의 사고구조 7 - 괴담에는 책임질 것인가2 |
2023-06-21 | 130 | |
5371 |
애니적 망상 외전 7 - 암살교실의 몬스터와 현실세계의 킬러문항2 |
2023-06-20 | 118 | |
5370 |
노론 소론 타령과 만들어진 전통2 |
2023-06-19 | 128 | |
5369 |
영국-프랑스의 스톰섀도우 미사일은 진짜 폭풍의 그림자이다7
|
2023-06-18 | 145 | |
5368 |
여름날 휴일의 이야기2 |
2023-06-17 | 115 | |
5367 |
옛 영국의 여름노래를 두 곡 듣고 있습니다2 |
2023-06-16 | 115 | |
5366 |
6월 15일이라는 날이 여러모로 의미깊게 느껴집니다2 |
2023-06-15 | 112 | |
5365 |
북미대륙을 횡단가능한 혼다의 새로운 비즈니스제트6
|
2023-06-14 | 140 | |
5364 |
티웨이항공의 헛수고 광고에서 짚이는 샤덴프로이데2
|
2023-06-13 | 128 | |
5363 |
부실공사는 여전한가 봅니다4 |
2023-06-12 | 162 | |
5362 |
일본의 변화는 나타날 때 무섭게 나타난다39
|
2023-06-12 | 339 | |
5361 |
지방재정교육교부금은 제도적인 눈먼 돈입니다2 |
2023-06-11 | 117 | |
5360 |
마라톤 2시간의 벽은 공식적으로 깨질 것인가2 |
2023-06-10 | 116 | |
5359 |
시점표기의 상대화에의 경계4 |
2023-06-09 | 172 | |
5358 |
실성한 국방의 의무2 |
2023-06-08 | 122 | |
5357 |
올해에의 조심스러운 전망2 |
2023-06-07 | 119 | |
5356 |
나토(NATO) 일본사무소 개설에 프랑스가 어깃장을 놓다9 |
2023-06-06 | 169 | |
5355 |
이오지마(硫黄島)가 커지고 있다2
|
2023-06-05 | 131 |
2 댓글
대왕고래
2023-06-16 09:40:22
많은 일이 있었네요. 온갖 역사적 순간들이 있었던 날. 명곡이 발표된 날.
그 중에서도 다시 건강해지신 날이니 중요하고 또 기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저는 어제 - 그러니까 6월 15일에, 장보러 밖에 나갔다가 연락을 받았어요. 면접 본 회사에서 합격했다고 알려줬거든요.
1년을 넘게 무직상태로 있었는데, 이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네요. 저번 회사에서보다 더 잘해보고 싶어요.
SiteOwner
2023-06-17 22:47:23
힘들고 우울했던 것도 있었지만 역시 기념할 만한 일도 있으니 이렇게 6월 15일이 보람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대왕고래님도 6월 15일에 좋은 일을 겪으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대양을 주유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출발은 뜻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