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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미중전쟁" 이라는 서적의 소개를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6.25 전쟁 73주년인 일요일에.
그런데 이것을 읽다 보니 오래 전의 영화 사운드트랙이 듣고 싶어져서 같이 듣고 있습니다. 역시 잊혀지지 않는군요.
친절한금자씨의 이 인상적인 음악은 원래는 비발디의 칸타타 "Cessate, omai cessate" 작품번호 RV 684 입니다. 제목의 의미는 "그만두어라, 이제는 끝났다" 라고 합니다.
그러면 친절한금자씨의 음원과 원곡을 같이 소개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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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3-06-25 23:57:38
도대체 6.25의 어느 부분에서 중국을 강조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를 온전히 되찾을 수 있던 걸 중공군이 인해전술이라는 단순무식한 방법으로 밀어붙여서 분단국가로 만들었는데, 그토록 부르짖던 통일은 어디다 팔아먹고 국제전이라면서 은근슬쩍 중국을 끼워넣는 것인지.
책 소개글(교보문고)을 보니 특별히 누군가의 저서라기보다는 과거 KBS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의 서적판이네요. 대강 보니 (감수를 맡은 박태균 교수의 수정주의 시각에 따라) 미국과 중국 양측 지도자들의 오판을 상세히 짚어나간다고 하는데, 공영방송 KBS니까 그럭저럭 균형을 잡았으리라 생각은 합니다.
다만 소개하는 사람이 중국몽을 그렇게 추진했다보니, 책의 의도가 다르게 읽히는 것 같아 찜찜하네요. 영 찜찜해서 찾아보니 박태균 교수는 소련의 미국개입유도설을 소개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4월에 중앙일보에서 "일본에게 진정한 사과를 거듭 요구해야 한다"는 비평(링크)을 쓴 적도 있고요. (심지어 해당 비평의 댓글에는 '최강1교시'라는 TV프로에서 강연할 때 불필요한 북침 논란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의도가 서서히 보이네요.
SiteOwner
2023-07-01 18:23:34
약간 장황하게 서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런 것 같습니다. 아예 허무맹랑하게 거짓을 말하기보다는 사실과 거짓을 뒤섞어 놓는 쪽이 아무래도 설득력이 크다는 것이겠지요. 그런 관점을 간파한다면 6.25 전쟁을 미중전쟁 운운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될만하고, 또한 국제전 운운하는 것이 6.25 전쟁의 성격을 국제전으로 인식하는 범보수계열의 인식과 어느 정도 교집합을 지니다 보니 그걸 의도하고 노렸든 그렇지 않든간에 마냥 생경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는 것도 충분히 예측가능하겠습니다.
문제의 그 책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라서 속단은 힘들지만, KBS가 공영방송이니까 그럭저럭 균형을 잡았다고 생각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하에서 방송장악이 노골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그것을 위해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 대해서는 평가점수를 조작해서까지 불이익을 주려 했던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 소개에 나오는 1949년의 소련의 핵실험 성공으로 소련이 미국과 대등한 힘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핵실험의 성공 자체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 나치독일에 간신히 이겼을 따름이고 이미 수천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뒤였는데다 핵실험에 성공은 했지만 운반수단이 없었습니다. 미국은 1945년에 이미 B-29 전략폭격기라는 장거리 운반수단을 갖고 있었지만 소련에는 그것이 없었고 우연히 입수한 B-29 불시착기체를 복제한 Tu-4라는 것을 어떻게든 대량으로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소련이 대서양을 건너서 미국을 전략폭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설령 미국에 도달해서 폭격에 성공할 수는 있더라도 돌아갈 항속거리는 안되는 자살특공 그 자체였고 이후 소련은 미사일 개발 및 미국에서 가까운 친소 위성국인 쿠바에 전진기지를 배치한다는 발상으로 미국과 패권경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미중전쟁이라는 관점은 항미원조전쟁을 표방하는 중국의 입장에 철저히 충실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 관점의 끔찍한 점이 하나 보입니다. 중국에게는 한국 및 한민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는 것. 어차피 중국의 시각에서는 북한은 중국내의 소수민족이고 한국은 한반도에 남은 자본주의 세력의 마지막 거점에 불과한 것이니까 그렇게 중국이 미국에 맞서서 전쟁읗 했다는 사실 이외에는 다른 것은 모두 몰각시켜버린 것입니다. 또한 국제연합의 참전에서 미군이 비중이 가장 컸을 뿐 다른 나라의 군대들도 엄연히 있는데 미국만을 부각시켜 버리는 식으로 참전국의 존재 자체를 없애 버렸습니다. 중국어에서 없음을 나타내는 어휘인 메이요(?有)가 "있어도 파묻어 버리고 없다" 라는 의미로 읽히기도 하는데 바로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국제전 운운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6.25 전쟁이 국제전인 것은 맞습니다. 소련의 세계전략에 편승한 김일성 정권 주도의 침략전쟁이고 국제연합(UN)이 결성 이래 최초로 국제연합의 이름으로 회원국의 군대가 파병되어 우리나라를 구한, 그리고 전황이 역전되자 중국이 개입하여 상황을 어그러트린 국제전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과 중국만의 국제전은 아니기에 사실 중 극히 일부만을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문제가 더 있는데 이전의 범진보계열의 역사관에서는 6.25 전쟁은 내전이고 따라서 남북한이 민족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도출되어 미군철수가 정당화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범진보계열의 역사관은 이렇게 미중전쟁 담론을 채택하면서 아주 간단하게 버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