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카 스토리로 돌아온 HNRY입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바로 자동차 레이스입니다.
여러분이 자동차 레이스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서킷을 달리는 각종 데칼이 달린 경주용 자동차들? 아니면 스포츠카를 타고 질주하는 공도 레이싱?
이번에 다룰 것은 그런 현대의 레이스가 아닌 근대의 레이스, 그러니까 내연기관 자동차가 발명된 초기의 레이스에 대해서 다뤄보려는 것입니다.
상상이 가실 진 모르겠지만 자동차가 발명된 이래로 자동차 레이스는 인기있는 종목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오늘날 우리가 흔히 자동차라 부르는 내연기관 승용 차량의 발명때부터 역사가 시작되고 역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인기를 끌게 된 것이지요.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는 1894년 파리-루앙간에서 이루어 졌으니 얼마나 빠른 시기에 자동차 레이스가 탄생했는 줄 알 수 있지요. 프랑스에서 처음 열린 이 레이스는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곧이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답니다.
아래는 당시 사진 자료입니다.
(4시트 클래스의 사진)
(3시트 클래스 첫 우승자)
(4시트 클래스 우승자. 이 당시에는 시트의 수로 클래스를 나눈 모양입니다.)
여튼 이 최초의 레이서의 승자는 아르망 푀조. 그렇습니다, 바로 지금의 푸조 자동차의 설립자인 그분이 첫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지요.
※제가 이 자료를 가져온 곳에는 주최자인 피에르 기파르로 되어 있었는데 다른 클래스의 우승자인지 아니면 쓰신 분이 잘못 적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산업을 일으키면서 모터스포츠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1897년부터 경주차와 일반차를 구분하고 경주용 엔진을 개발하여 출력을 상승시켰다니 지금의 레이스와 별반 다를 게 없었죠.
반면 내연기관으로 산업혁명을 일으킨 영국과 독일은 오히려 자동차 경기를 금지시켰다고 하는데……그럴 수밖에 없는게 빨리 달리는(※) 차를 몰고 경기를 하니 당연히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이 당시 달리는 속력이 80마일(130Km)는 되었는데 이것도 충분히 빠르다고 볼 수밖에 없지요.
이것이 바로 레이스 사상 첫 사고인 1989년 파리-니스 레이스 출발 직후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림에 나온 이 벤츠를 몰던 M. 드 몽타리올과 미캐닉이 사고의 주인공인데 당시 함께 레이스에 참여한 친구 몽테냐크 후작에게 손을 흔들었고 몽테냐크는 이에 응답하다 그만 그의 부주의로 몽타리올의 차가 길을 벗어나 둔덕을 치고 올라가 뒤집혀 사진과 같은 형태로 사고를 일으켜 버렸지요. 이 때 차 밖으로 췽겨나온 몽타리올은 무사했다지만 미캐닉은 머리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합니다.(이 때 친구인 몽테냐크도 이 사고를 보다 차가 뒤집혔지만 무사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안전장구를 끼고 레이스를 해도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레이서가 사망하는 일이 가끔씩 발생하는데 변변한 안전장구 없이 정장을 빼입고 레이스를 한 이 당시는 오죽했을까요.
물론 이 당시 레이스의 위험은 이것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 당시의 경기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지금의 랠리와 같은 형식이었고 이는 곧 공도를 달리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이런 사고 뿐만이 아니라 관중들 사이를 달리다가 관중을 치기도 하고 또 드라이버가 가로수를 들이받아버리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정부에선 레이스를 금지하려 했지만 당시 자동차 메이커들과 드라이버들, 시민들의 반발로 결국 금지하진 못했지요.
이후 프랑스 정부는 도로 양쪽에 장벽을 만들고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제약을 걸었는데 이는 오늘날 서킷 레이스의 기초가 되었답니다.
사실 자동차 레이스의 역사는 이것보다 더 복잡하고 깁니다만 제가 쓸 수 있는 건 이정도네요.
여튼, 고속 운전에 대한 유혹에 이끌린 자동차 제작자, 운전자,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이 있었기에 모터스포츠의 역사는 19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매우 긴 시간동안 이어져 오고 있답니다.
어떤가요? 비록 자료나 지식이 부족하여 미흡한 부분이나 빠진 부분 또는 잘못된 부분이 있을 진 모르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과거의 자동차 레이스에 대해 풀어봤습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NRY였습니다.
2 댓글
마드리갈
2013-07-27 04:39:59
초창기의 자동차경주에는 이런 모습이 있었군요. 미처 몰랐던 사실이예요.
스태빌리티 컨트롤도 없는 저 시대의 130km/h는 미친 속도임에 틀림없어요. 요즘은 누구나 고속도로에서 저 정도의 속도는 기본으로 내긴 하지만 과연 저 시대의 자동차로 하라면 얼마나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지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좋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아는 20세기 전반의 자동차경주는 이런 거였어요.
레이서는 출발선에 서 있고, 신호탄이 발사되면 자동차까지 뛰어가서 탑승한 후 열쇠를 꽂아서 그때부터 경기시작.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서 포르쉐의 열쇠구멍은 스티어링휠의 왼쪽에 있어요. 조금이라도 시동을 빨리 걸기 위해서지요.
HNRY
2013-07-27 10:59:07
출발선에 시동을 켜놓고 대기하는게 아니라 달려간 다음 키를 꽃고 질주 시작......재밌는 방식이네요. 정말로 레이스의 역사가 오래되서 그런지 특이한 방식의 레이스도 있던 모양입니다. 레이스에서 오는 스릴감은 옛날부터 사람들을 자극하기에 좋은 일이었나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