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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이어지는 비극

마키, 2024-01-04 17:34:56

조회 수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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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파괴된 JAL 516편의 잔해, 사진 출처 야후 뉴스)


https://news.tv-asahi.co.jp/news_society/articles/900001154.html

(테레비 아사히 뉴스, 일본어)

https://www3.nhk.or.jp/news/html/20240104/k10014308251000.html

(NHK 뉴스, 일본어)

https://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080957

(매일일보, 한국어)




워낙에 큰 사고라 이미 소식은 다들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만 2024년 1월 2일 오후 5시 47분 경, 도쿄 국제공항(하네다 국제공항)의 C 활주로에서 일본항공 소속 JAL 516편 여객기(JA13XJ, 에어버스 A350-941)와 해상보안청 소속 미즈나기 1호(みずなぎ1号 / JA722A, 드 해빌랜드 캐나다 Dash 8-300)가 활주로 상에서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이 사고는 바로 전날인 2024년 1월 1일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 진도 7의 지진이 강타한 바로 다음날 벌어진 사고라 더욱 더 큰 충격을 주었죠. 하네다 공항의 CCTV 기록 영상에서도 활주로에 진입해 착륙하던 JAL 516편이 갑자기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기록되었습니다.


JAL 516편은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이륙해 도쿄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는 편이었고, 미즈나기 1호는 노토 반도 지진의 긴급물자 지원을 위해 긴급편성되어 니가타 공항을 향해 이륙을 준비하던 도중이었습니다. 사고 직후에는 화염에 휩싸인 JAL 516편이 활주로를 미끄러지며 활주하는 모습이 CCTV나 SNS 동영상을 통해 확산되었고, 미즈나기 1호는 사고에 휘말렸다는 정보만 전해졌을뿐 상세 불명이었죠.



현재 사고 원인은 계속 조사중인 상태이며,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JAL 516편이 C 활주로를 통해 착륙하는 도중,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즈나기 1호가 JAL기의 착륙 경로에 침입하며 양기가 충돌. JAL기의 왼쪽 엔진과 전소되기 전 기수에 충돌 흔적이 보이는 것을 근거로, 미즈나기 1호는 JAL기의 왼쪽 엔진에 엔진과 동체를 강타당해 그자리에서 폭발하였고, 마찬가지로 JAL기 또한 랜딩기어가 부러지고 화염에 휩싸인 채로 활주하다 간신히 정지한 뒤에 전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상황에서도 승객 367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379명이 탑승하고 있던 JAL 516편은 신속한 긴급 탈출로 기체가 화염에 휩싸이기 직전인 간발의 차로 379명 전원이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였지만 미즈나기 1호에 탑승해 있던 승무원 6명 중 중화상을 입었지만 간신히 생존한 기장 1명을 제외한 5명은 파괴된 기내의 잔해에서 시신이 발견되었고 전부 사망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2021년 9월 20일 초도비행하여 기령이 2년을 갓 넘긴 기종 에어버스 A350-941, 식별번호 JA13XJ 기체는 날개 일부를 제외한 기체 전체가 전소되어 말 그대로 형체도 남지 않은 잿더미가 되어 파괴되었고 동시에 에어버스 A350의 첫 손실 기록, 일본항공은 1985년의 JAL 123편 사고 이후로 39년간 유지해오던 기체 무손실 기록이 깨졌습니다. 한편 같이 사고에 휘말려 마찬가지로 형체도 못알아볼만큼 파괴된 해상보안청의 DHC-8기는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당시 센다이 공항에 주기되어 있다가 쓰나미에 휘말렸던 기체로 손상이 경미해 수복되어 다시 투입된 유일한 기체였다고 합니다.



현재 미즈나기 1호의 플라이트 레코더와 보이스 레코더는 회수되었지만 JAL기의 블랙박스는 수색중이라고 하며, 사고 직전 관제탑의 교신기록을 분석한 결과 JAL기는 "착륙 당시 미즈나기 1호는 식별하지 못했다"는 한편,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았다"(이는 공개된 교신기록에도 "JAL 516편의 착륙을 허가한다"는 관제탑의 답신으로 확인됩니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관제탑은 "JAL 516편의 착륙을 위해 미즈나기 1호에 대기 명령을 내렸다"는 입장인 반면, 미즈나기 1호의 기장은 "관제탑으로부터 진입 허가를 받았다"는 한편, 분명 관제탑의 정지 위치 대기 명령에 "알았다"고 답신한 기록이 남겨져 있다는 점이네요.


아직 상세 정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제탑과 해상보안청 중 어느쪽의 과실인지는 불명이지만, 현재로서는 "JAL 516편은 정상적으로 착륙 허가를 받고 C 활주로에 진입 도중, 대기 명령을 오인한 미즈나기 1호가 실수로 C 활주로 상에 진입하며 JAL 516편과 충돌한 사고"라는 의견이 중론인듯 합니다.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2 댓글

마드리갈

2024-01-04 23:30:00

이 사고에서 여객기 탑승자가 승객이며 승무원이며 할 것 없이 전원 탈출에 성공한 것은 정말 천만다행이예요. 그리고 탄소섬유 복합재로 제작된 기체의 첫 전손사례인 이 사고는 화재가 갑자기 번지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 성공사례이기도 하죠.

그러나 해상보안청 수송기의 피해를 생각해 보면 안타까운 점이 한둘이 아니예요.

지진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니이가타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수송기 미즈나기 1호의 탑승인원은 기장을 제외한 5명이 모두 희생되었죠. 게다가 언급하신 것처럼 동일본대지진에서도 살아남은 그 기체가 이번에는 이렇게 희생된 것도 있고, 또한 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국토교통성(国土交通省)이라는 점도 비극이예요.

정식명칭 도쿄국제공항인 하네다공항은 국가관리공항(国管理空港)으로 중앙성청인 국토교통성 도쿄항공국이 직접 관할하고 있어요. 그러니 하네다공항의 관제책임은 국토교통성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피해 항공기 및 인원의 소속은 바로 국토교통성 산하의 외국(外局)인 해상보안청. 이렇게 되어버린 사태가 참 기막힐 따름이예요.


이번의 노토반도지진은 과거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 토야마현 토야마시라든지 이시카와현 카나자와시와 코마츠시가 피해를 입어서 남의 일같지 않은데다 하네다공항의 사건 또한 과거에 수차례 이용했던 그 공항이 재난의 현장이 되었다는 것을 보니 여러모로 심경이 복잡할 수밖에 없어요.

SiteOwner

2024-01-06 20:22:35

항공사고라는 게 확률적으로 매우 낮기는 합니다만, 일단 일어났다 하면 대참사로 이어지니 그래서 문제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타본 항공기인 군용헬리콥터의 경우 헬리콥터가 회전익으로 양력을 만드는 거라서 구조적으로 불안정한데다 각종 전술적인 이유가 있어서 민항기처럼 늘 평탄한 항로를 유지할 수 없어서 탈 때마다 매번 위기감을 느꼈기도 했고, 국제선 민항기를 처음으로 탄 시점은 9.11 테러에서 불과 6개월 남짓 지난 시점인 2002년 3월말이었다 보니 불안감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이번의 사고는 제가 어릴 때 뉴스에서 봐서 기억나는 일본항공 123편의 추락사고 이후 39년만의 것이기도 하다 보니 여러모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본항공 여객기에서의 탈출은 완전히 성공했지만 국토교통성 수송기 승무원 5명의 순직은...


NHK 방송보도에서 과거의 테네리페 참사가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충돌사고는 항공기 발착량이 많은데다 온갖 종류의 항공기가 혼합운용되는 공항에서라면 언제든지 다발할 수 있어서 경계가 특히 많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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