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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유래는 일본 큐슈(九州) 7개현 현지사(県知事)들의 반도체산업 육성프로젝트인 실리콘아일랜드구상(シリコンアイランド構想)과 일본의 제64-65대 내각총리대신을 역임한 타나카 카쿠에이(田中角栄, 1918-1993)가 1972년에 출간한 저서인 일본열도개조론(日本列島改造論).
한때 반도체왕국으로서의 명성을 구가했다가 그 지위를 잃은 일본이 반도체산업 부활 및 패권회복에 열중하고 있어요. 특히 반도체 생산설비 및 원료의 자체조달이 모두 가능한 일본의 고유한 장점에 이어 기존에는 일본국내 민간기업에 일임하던 양산능력 등의 것도 민관합동(民官合同)의 힘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세계 정보기술(IT) 혁신의 본산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는 미국의 한 지역이지만,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일본 전체를 실리콘제도(Silicon Archipelago)로 개조하려는 것으로도 보여요.
일단 일본의 주요 반도체관련투자현황은 이렇게 정리가능해요.
이미지 출처
([반도체/일렉트로닉스상사특집] 반도체를 둘러싼 국내외에서 경쟁가속 일본국내의 투자활발화 일본의 반도체 부활을 노리다, 2023년 7월 27일 전파신문 기사, 일본어)
일본열도 지도의 왼쪽에 거명된 기업은 이렇게 되어요.
- 도시바디바이스스토리지 1,000억엔 - 이시카와현
- 도시바디바이스스토리지 수십억엔 이상 - 효고현
- 마이크론테크놀로지(미국) 5,000억엔 - 히로시마현
- 히타치하이테크 240억엔 - 야마구치현
- 쿄세라 620억엔 - 나가사키현
- 미츠비시전기 2600억엔 - 쿠마모토현
- TSMC(대만) 1조엔 이상 - 쿠마모토현
- 소니 세미컨닥터솔루션즈 비공개 - 쿠마모토현
일본열도 지도의 오른쪽에 거명된 기업은 이렇게 되어요.
- 라피더스 5조엔 - 홋카이도
- 도쿄엘렉트론 220억엔 - 이와테현
- 레조낙 52억엔 - 이바라키현
- 르네사스 900억엔 - 야마나시현
- 키옥시아 1조엔 - 미에현
- 롬 금액미공개 - 미야자키현
이렇게 쟁쟁한 기업들이 거의 지역편차 없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요.
일본기업 이외에도 미국 및 대만의 기업도 보이는 게 포인트.
그리고 또 다른 지도에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예요.
이미지 출처
(반도체공장, 신증설 러시 보조금 4조엔이 마중물 - 경제안보로 높아지는 중요성, 2024년 3월 2일 지지통신 기사)
이 지도에 나오는 정부지원 프로젝트는 이렇게 되어요.
지도의 위인 북쪽에서 아래인 남쪽 순으로 이렇게 되어요.
- 라피더스 - 홋카이도 치토세시, 3,300억엔
- 키옥시아 및 웨스턴디지탈(미국) - 이와테현 키타카미시 및 미에현 욧카이치시, 2,429억엔
- PSMC(대만) 및 SBI홀딩스 - 미야기현 오오히라무라, 미정
- 마이크론테크놀로지(미국) - 히로시마현 히가시히로시마시, 2,385억엔
- TSMC(대만) - 쿠마모토현 키쿠요마치, 1조 2,080억엔
이렇게 거명된 기업 중 대만의 TSMC가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다는 게 꽤나 놀랍죠.
그리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발빠른 일본의 행보가 무섭고, 국적국의 경제규모가 작더라도 뛰어난 기술을 가졌다면 우대하는 일본의 유연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게다가 PSMC와 SBI홀딩스의 경우도 상당히 특이해요. PSMC야 대만의 반도체제조기업이니까 그러려니 하겠지만, SBI홀딩스는 금융지주사거든요. 이렇게 다른 업종의 기업도 반도체기업과 연대하여 국제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그 자체가 변화의 속도도 그렇지만 그 내용도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것이 잘 드러나고 있어요.
이번주에 들어서는 일본의 주식시장이 드디어 도쿄증권시장의 대표종목 225개의 평균주가로 산출되는 닛케이평균주가(日経平均株価, NIKKEI 225) 4만엔대를 돌파했는데 이게 시장의 정점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게 업계 및 전문가의 판단이죠. 그리고 그 변화는 수년 내로 아주 크게 나타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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