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실 업무중에 들어오면 안되는데 잠깐 어깨도 쉴 겸 들어왔다가 댓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너무 죄송해서라도 포럼을 나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또 생각해보니 이건 너무 갔다… 싶더군요.
사실 영양가 있는 피드백이 들어오는 곳도 여기뿐이고… 티스토리는 댓글이 달리긴 한데 스팸 계정이 인사치레로 다는 댓글이라 영양가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워드프레스는 아마 스팸 댓글이라 죄다 아키스밋이 잡았을거고요. 비유하자면 여기 댓글이 엄마표 집밥이면 티스토리 댓글은 패스트푸드죠. 워드프레스 댓글은 그 패스트푸드도 없는 빈그릇이고요. 아, 사실 빈 그릇인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보다도 훨씬 영양가 없는 무언가이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된걸테니까요.
전개에 대한 비판 이후 18-4와 18-5를 올리고 나서 하루에도 몇 번이고 포럼에 들어갔습니다. 자주 접속하는거야 좋은 일이지만, 이게 실은 글 소재가 자주 생겨서라기보다는 ‘설마 이 전개도 비판을 받는 거 아닐까’라는 불안감때문에 자주 들어오게 되더군요. 18-6을 올리고 나서도 마찬가지였고요. 글을 쓸 때 여기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더 좋은 방향으로 전개해나갈 수도 있겠지만, 이미 올린 글에 대해서 계속 불안해하는 게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덜 불안해질때까지 당분간 댓글은 나중에 몰아서 봐도 되겠습니까? 아예 불안한 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전처럼 덜 불안해할만큼 좋아질때까지만요.
2.
워드프레스는 여전히 웹폰트가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 싹 백업하고 다시 설치해야 할 모양입니다. 이것도 안되면 그 때는 정말로 없애야죠…
PHP 버전은 8.3(최신입니다)인 것을 확인했고, 워드프레스도 재설치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건지… 들어갈때마다 갑갑합니다. 새로 설치하는 것도 일인데, 두 개나 설치해야 하니… 이번주는 정말 여러가지로 바쁘겠네요.
3.
최근 글 쓰는 프로그램을 갈아탔습니다.
일단 왜 지금까지 시간에 쫓기고 있었냐면, 지금까지 글을 쓸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다른 기기간 공유가 안 되거나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일단 에버노트는 공유는 되겠지만 들어갈때마다 광고가 뜨고, 예전에 아이패드에는 한번 설치했다가 뭔가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지웠습니다. 오래돼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과금 관련이었던 듯 합니다.
그 다음에 사용했던 프로그램이 옵시디언인데, 옵시디언은 에버노트처럼 광고는 안 뜨지만 온라인 공유가 안 됩니다. 정확히는 해당 기능을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하고, 애초에 오프라인 저장이 특징인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쓰다가 다른 기기에서 이어쓰기가 불가능해 반드시 글을 다 써서 올려야 했습니다. 사실 포커스라이터도 좋긴 한데, 리눅스에서는 한글 입력이 아예 안되고 모바일 앱도 없어서 상황은 비슷했고요. 이 문제로 인해 시간에 쫓기게 된 겁니다.
이 문제때문에 최근에 폴더워크로 갈아탔습니다. 어제 올린 18-6이 그걸로 쓴거고요. 모바일에서 쓰다가 컴퓨터에서 이어서 쓸 수도 있고, 모바일에서는 앱을 설치해야 하지만 컴퓨터로 별도로 설치할 필요 없이 웹에 접속해서 바로 이어서 쓰면 되기때문에 한결 편해졌습니다. 아마 그래서 어지간하면 시간에 쫓기는 일은 이제 없을 듯 합니다.
4.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일본어를 할 줄 알면 중국어도 할 줄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저는 당최 모르겠습니다. 네, 차장님 얘기입니다.
실은 그 전에 월급 밀려서 관둔 곳 대표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일본이나 중국이나 한자문화권인거지 두 언어가 같은 건 아니잖아요. 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결론이 나오는건지 어이도 없고, 한편으로는 궁금하더군요.
유럽권 언어 중에 한 가지를 할 줄 알면 다른 하나도 금방 먀스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때문일까요?
5.
예의 그 차장이 그만두기 한달 전에 얘기해달라고 하더군요. 저는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할 의사가 없으니 그만 두겠다고 해야겠습니다.
엄마가 고지고 아빠가 성원숭인데 동생이 블레이범인 라이츄. 이집안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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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etriever
2024-03-27 20:35:49
글에 대한 비판에 마음이 쓰릴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만큼 자신의 글을 진지하게 감상하며 마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은 그림과 달리 전체 내용을 읽고 파악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니까요.그림은 아무리 오랜 시간을 들여 열심히 그려도 대부분 보고 슥 지나가는데 몇 초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글은 전부 다 보기위해선 글의 길이에 따라 그만큼 긴 시간을 요하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해보는데는 더욱 많은 정성을 요할겁니다.
그만큼 독자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매우 소중한 존재인거죠.부디 이번의 일을 경험삼아 앞으로는 지금까지보다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시길 바랍니다.
Lester
2024-03-27 23:47:06
표현이 좀 그랬을 뿐이지, 제가 틀린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결말이 모호하다거나 결말을 유추할 근거가 없는 식으로 문제점이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하시기에 다소 무례하게나마 말씀드렸습니다. 정말로 좋은 글을 원하신다면 꼭 해결하셔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일 때문에 소설을 쓸 시간이 없지만) 저도 여기 포럼에 연재했을 때는 '범죄를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읽는 분들이 불쾌해지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던 때가 분명히 있었고 그에 대해서 (검열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글도 남겼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창작물이니 정말로 있었던 이야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부분이 더 크더라고요. 그래서 전개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너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이전에 얘기했던 부분은 전개의 방향성이라기보다는 독자와의 '페어플레이'에 더 가깝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지적했음을 다시 밝힙니다.
국내산라이츄
2024-03-28 20:16:50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좀 더 좋은 전개로 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수정 없이 intermission에서 서술하려고 했더라면 아마 또 다른 무리수가 나왔을거예요.
Lester
2024-03-29 02:03:21
선생님 소리 들을 정도까지 글을 잘 쓰는 건 아닙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라면 반드시 갖추고 있는 '기초'적인 '구조'를 얘기한 거니까요. 달리 말하면 그 정도의 기본이 있고 나서야 좋은 이야기가 나오고 또 제대로 된 평가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마드리갈
2024-03-28 11:32:58
포럼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 언제든지 찾아오시길 부탁드려요.
포럼이 언제나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리고 국내산라이츄님께서 좋은 변화를 주도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일본어를 할 수 있으면 중국어도 할 수 있다...이건 분명 잘못된 그리고 근거없는 믿음인데 의외로 생각없이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왜 중국어를 못 하냐고. 게다가 제 경우에는 고전한문은 무리없이 읽고 쓸 수 있다 보니 더더욱 이상하게 여겨졌어요.
사실 유럽언어들 중에서 독일어와 네덜란드어가 비슷하고 러시아어와 체코어 및 폴란드어가 비슷하다 보니 그렇게 비교적 적응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일본어와 중국어는 사용하는 문자에만 어느 정도의 공통성이 있지 언어체계 자체는 완전히 달라서 그렇게 적응하는 자체가 불가능해요. 이런 것과 비슷한 언어의 조합으로서는 러시아어와 몽골어 같은 것들이 있어요. 몽골어는 러시아어의 키릴알파벳을 도입했지만 완전히 달라서 저는 발음을 읽는 것만 가능할 뿐이고 몽골어 구사능력이 없으니 발음 읽기 이외의 것은 전혀 불가능해요.
국내산라이츄
2024-03-28 20:18:33
하필 또 그 발언을 했던 당사자가 뒷말 나올지도 모르니 피카츄 치워라 발언도 했던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아무 말 안했지만 속으로는 으휴 저 꼰대… 하고 무시했죠.
SiteOwner
2024-03-29 22:31:54
여러 유익한 이야기는 위에서 DDretriever님도 Lester님도 해 주셨고 동생도 남겼으니 저는 간단하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게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리고 정답도 상당부분 찾으신 것 같으니까 그 정답을 하나하나 따라가고 실천해 나가시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더 강해지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