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달리 자동차를 직접 운전할 때는 도로의 상태에 역시 더 많이 쓸 수밖에 없죠. 자신이 운전중이니까 주의수준이 높게 요구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도로 표면의 상태가 좌석을 통해서도 물론이고 스티어링휠로도 전해지는데다 노면과의 거리가 가까우니까 역시 더 잘 보일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요즘은 도로파손이 이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게 많이 느껴져요.
국내 화물운송업계의 구조화된 과적은 어쩔 수 없다 싶더라도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어요. 전기차가 늘어났고, 전기차의 배터리가 상당히 무겁다 보니 이게 큰 원인이 되고 있어요. 대체로 전기추진 승용차의 배터리의 질량이 1000파운드(=453.6kg)를 넘는 경우가 많은데다 심한 경우는 2000파운드(=907.2kg)를 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리고 대형트럭이나 버스와 달리 승용차는 매우 빈번하게 운행되고 그 수도 많다 보니 역시 무시할 수 없어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알려진 사례가 없지만, 유럽에서는 오래된 건물이 많다 보니 주차장이 전기차의 늘어난 총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이 꺼져 버린다든지 하는 경우가 제법 보고되고 있어요. 그나마 유럽의 도시들은 도로가 단단한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의 도로의 경우는 땜질식 수리가 많다 보니 그만큼 단단하지 못하고 따라서 도로파손의 여지는 더욱 높아져요.
전기차의 등장 때부터 우려해 온 문제는 "친환경에 역행", "시대착오" 등의 매도로 사실상 봉쇄되었는데, 그런 동안에 문제는 무시할 수 없을만큼 커져 있어요. 그리고 그 비싼 청구서는 속속 날아들어오고 있어요. 이것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전기차 옹호자들은 무슨 말을 할지 여러모로 궁금해져요.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자동차(Hybrid Vehicle, HV) 판매량이 드디어 전기차(Electric Vehicle)의 것을 역전했다죠. 그것뿐만이 아니라 제2의 테슬라를 꿈꾸었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속속 파산하고 있어요. 2020년대가 끝나기 전에 전기차는 한때의 유행이 될 것인지, 여러모로 눈여겨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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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4-07-07 22:43:39
기술이 발전했다고 그냥 좋아할 게 아니라 고려해야 할 요소를 최대한 챙겨야하네요.
차량의 무게가 늘어나는 문제도 생각해본 적 없고, 그것 때문에 도로가 파손되는 것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마드리갈
2024-07-09 00:18:16
그럼요. 그래서 일견 혁신적으로 보이더라도 그 기술이 어떤 경우에라도 최고의 모범답안이 될 수 없음은 명백해요. 특히 실험단계에서는 최고였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운용되는 환경은 가변적이니까요. 그리고 주변환경이 지극히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죠.
일례로 이런 사례가 있어요.
화력발전 및 원자력발전에 널리 쓰이는 증기터빈은 매우 효율적인 기관이지만 이것은 철도차량에의 도입만큼은 성공적이지 못했어요. 오히려 그것보다 더욱 구조가 복잡하고 효율이 낮은 증기기관차조차도 저개발국에서는 현역인 국가가 많은데다 선진국인 영국에서조차도 소수이지만 현역운용되는 것이 있죠. 왜 그럴까요? 사실 증기터빈은 장시간의 꾸준한 고속운전에는 매우 효율적이지만 운전속도가 변동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운용효율이 매우 나빠지는 문제가 있는데다 제작에 필요한 기술수준이 높아서 단가 자체도 매우 비싸고 기기 자체도 매우 크니까 기관차에 탑재할 물건은 되지 못해요. 그러니 화력발전 및 원자력발전에서는 성공적으로 대세가 되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디젤엔진이나 가스터빈이 활약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그것보다 더 원시적인 왕복식 증기기관조차 몰아내지 못했죠. 이런 기술사(技術史)를 들여다보면 훨씬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