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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여러가지는 장난스러운 것도 진지한 것도 있기 마련.
그런데 장난스러운 것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특히 이번에 일어났던 "공산당 수련회" 라는 작은 장난은 지방경찰청은 물론 국가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까지 나섰을 정도로 대소동으로 이어졌어요.
이미지 출처
[단독] 펜션 플래카드에 '공산당 수련회'... 경찰·국정원까지 출동했다, 2024년 8월 21일 조선일보 기사
전라남도 광양시에서 일어났던 이 소동은 일단 확인된 정보를 토대로 봤을 경우 대공용의점은 없어 보이는 장난임은 분명하겠죠. 실제로 공산당이 저렇게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자체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최대한 저 모임의 취지를 존중해서 생각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요. "웃겨볼 목적" 이라는 그 취지에서 최소한 저는 웃지 않았어요. 웃을 가치가 있을만큼 재미있지도 않았으니까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웃어야 할지도 보이지 않고...
굳이 이 사건의 교훈을 찾으라면 이 정도겠네요.
선을 넘은 그 대가는 매우 크다는 것. 그리고 최소한 저렇게 처신하지 않아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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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4-08-23 00:46:11
일단 국내에서 위치를 바로 추적 가능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여봐란 듯이 사진을 올린 걸로 봐서는 진짜 공산당이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만... 네, 저도 웃기진 않았습니다. 특히나 2000년대부터 '빨갱이'이라는 멸칭에 시달려온 전라도 출신으로서는 오히려 분노가 치미네요. 자기들이야 웃고 처벌받고 끝나면 되겠지만 아무것도 안 했는데 도매금으로 까여야 하는 사람은 뭐라고 항변하고 어디다 하소연해야 할까요. 심지어 지난주 영어회화 모임에서는 자기도 전라도 광주에서 (성남으로) 왔다면서 스스로를 '전라디언(전라도 + -ian, 전라도를 한국이 아닌 별개의 국가로 취급하는 비칭 내지 멸칭. ex. 전라도 가려면 여권이 필요함)'으로 칭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이 정도의 "유머"를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을 현실에서 만나니까 심경이 참 복잡하네요. 이제 그런 거에는 얽매일 필요는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여겨야 할지, 일상생활에서도 스스럼없이 서로를 갈라놓기 시작하는 과거로 회귀했다고 해야 할지.
마드리갈
2024-08-23 11:14:47
레스터님께서도 그렇게 보셨군요. 그에 더해서 호남지역에 대한 끊임없는 비방중상을 정당화시키는 듯한 저런 행태에 분노하시고...
세태가 정말 이상하네요. 차별이나 비하를 안하면 삼대 구족이 맞아죽는지 오장육부가 썩어들어가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헐뜯고 욕하는 데에 치중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러면 즐겁거나 금전이 생기는 건지...
예의 전라디언 운운도 정말 선을 심하게 넘었네요. 그런 멸칭이 마치 흑인들끼리는 써도 되지만 타인종이 쓰면 안되는 "니거(Nigger)" 같은 성격의 어휘라는 건지. 진짜 앞뒤 안재고 마구잡이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그러다가 감당할 수 있을지...이 생각까지 하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없는 소리를 할 리가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