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국제개발청, 엔테베작전처럼 폐쇄되다

SiteOwner, 2025-02-05 00:48:18

조회 수
56

요즘은 사용례가 격감했습니다만, 어떤 일이 예상도 할 수 없을만큼 충격적으로 일어나 버리는 상황을 엔테베작전(Entebbe Raid)이라고 하는 경우가 과거에는 있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1976년 7월 3일 및 4일 양일에 걸쳐 이스라엘군이 우간다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엔테베 국제공항(Entebbe International Airport)을 급습하여 억류되어 있던 인질 106명 중 102명을 구출한 희대의 작전으로, 우간다의 보유항공기의 25% 가량을 파괴했음은 물론 파리-텔아비브 구간을 운행중이던 에어프랑스 여객기를 납치한 테러조직인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PFLP–EO) 및 독일 혁명세포(Revolutionäre Zellen)의 사살에도 성공했습니다. 4명의 인질 및 이스라엘 육군의 장교였던 요나탄 네타냐후(Yonatan Netanyahu, 1946-1976)는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만...

아무튼 이 엔테베작전은, "구출작전? 설마 이 먼 우간다까지 쳐들어 오겠어?" 라고 방심했던 테러리스트들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른 계기가 되었고,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은 그 엔테베작전 이후에 멸망한 것은 물론 생존 조직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는데 수십년 뒤에 출판된 책에 따르면 이스랄의 정보기관이 오랜 기간에 걸친 공작 끝에 독살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혁명세포 또한 몰락하여 1995년쯤에는 완전히 와해되어 버렸습니다.

최근에 이 엔테베작전을 방불케하는 일이 미국에서 벌어져 있습니다. 미국 국제개발청(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USAID)의 갑작스러운 폐쇄. 1961년에 설립된 이 기관은 이름 그대로 미국의 대외원조를 담당해 온 기관이자 이 목적을 위한 단일기관으로서는 규모든 지원액수든 세계최고를 담당하고, 미국의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 왔습니다. 이 기관은 2025년 2월 3일을 기해 전격 폐쇄되어 1만여명 이상 되는 직원들의 청사 출입이 전면금지된 것은 물론 웹사이트조차 전혀 열리지 않습니다. 이번 일은 2기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1946년생) 대통령의 승인하에 일론 머스크(Elon Musk, 1971년생)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장관이 단행한 것입니다. 이 사안이 그대로 밀어붙여지게 된다면 1961년 이래로 이어진 USAID의 64년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엔테베작전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위협받는 인명을 구출하기 위해 대담한 결의가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실행되어 성공한 것이지만, 결의와 수법만 닮은 이 국제개발청 폐쇄는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지금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알 수 있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2025년 현재에는 그 요나탄 네타냐후의 동생인 벤야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1949년생)가 이스라엘의 총리인데,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두 사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지 우려가 안 될 수도 없습니다. 엔테베작전에서 형을 잃은 그는 이번의 사태에서 미국의 대외원조조차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지...


이 사태에 대해서는 이하에 소개하는 보도를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5-02-07 01:28:59

"설마 그러겠어"는 언젠가부터 국내외 사건들을 예견하거나 판단할때 꺼내선 안되는 말이 되었나봐요.

사람의 상상으로 가능한 모든 것은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이라고, 만화 원피스에서 그랬죠. 그것이 상식에 맞든 아니든.근데 이런 의도는 아니었을텐데...

SiteOwner

2025-02-07 22:15:05

말씀하신대로 요즘은 설마 그러겠어 하고 접근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서, 예측불허라는 말도 "예측할 수 없다" 의 차원을 넘어서 "예측했다가는 반드시 오답으로 귀결된다" 라는 의미로 더욱 독해진 것 같습니다. 


미국 관료사회에 비효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런 식으로 급진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했다가는 더욱 큰 비효율을 양산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여 이름을 X로 개명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고 무차별적으로 인원을 삭감한 탓에 될 것도 안 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런 실패는 기업 하나로 충분하고, 미국의 정부기관까지는 확대되지 않으면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이어진다는 것일까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30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280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9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225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3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91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24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6011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626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130
5988

이상한 꿈에 시달렸다 보니 이제는 내성도 꽤 생겼어요

  • new
마드리갈 2025-02-21 3
5987

누구인가 아닌가에만 천착하면 벌어지는 일

  • new
마드리갈 2025-02-20 15
5986

정년연장 반대론에의 의문

2
  • new
마드리갈 2025-02-19 27
5985

뱀의 해에 더욱 독해진 애니 속 뱀 묘사 - 이미지 없음

  • new
마드리갈 2025-02-18 31
5984

주 52시간 근로시간 상한이 금과옥조일까

2
  • new
마드리갈 2025-02-17 39
5983

"그릇되다" 와 "키요우(器用)"

2
  • new
마드리갈 2025-02-16 40
5982

오늘 토익을 쳤는데 영 그렇네요

4
  • new
대왕고래 2025-02-15 65
5981

진상 이야기를 또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6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2-15 103
5980

미국-일본-프랑스의 항공모함이 필리핀 근해에 집결

  • file
  • new
마드리갈 2025-02-14 32
5979

2025년 1분기 신작애니에 두드러지는 폭탄드랍 전개

  • new
마드리갈 2025-02-13 34
5978

오늘 쉬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 new
SiteOwner 2025-02-12 38
5977

아부(阿附)라는 말을 쓸 계제인가

2
  • new
마드리갈 2025-02-11 40
5976

애니적 망상 9. 드보크를 활용한 범죄의 대가

2
  • new
마드리갈 2025-02-10 43
5975

지구온난화가 만든 역설

2
  • new
SiteOwner 2025-02-09 45
5974

콜롬비아 대통령의 코카인 옹호에는 이유가 보입니다

2
  • new
SiteOwner 2025-02-08 50
5973

정말 황당했던 진상

4
  • new
시어하트어택 2025-02-07 127
5972

오늘은 조용합니다

2
  • new
SiteOwner 2025-02-06 52
5971

미국 국제개발청, 엔테베작전처럼 폐쇄되다

2
  • new
SiteOwner 2025-02-05 56
5970

입원생활 중에 절감했던 의료분야 종사자들의 고충

  • new
마드리갈 2025-02-04 61
5969

춘래불사춘(春来不似春) 그 자체

  • new
마드리갈 2025-02-03 6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