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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노예라고 아시는지요

카멜, 2014-02-07 21:22:01

조회 수
357

2006년에 "SOS"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최근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섬노예"문제인데요. 생사람을 납치해가지고 "소개비" 라는 명목으로 돈을 먹여서 갚을때까지 몇십년이고 일만하게 하는것입니다, 인간적인 대우는 상상도 할수 없죠.

이름은 커녕 야이 xx야 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폭행은 다반수, 탈출하다가 걸리면 혹시 들킬까봐 얼굴을 도려낸다음 바다에 버린다고 합니다.

 

유독 이런 사건이 전라도 지방이 대다수인 이유는, 전라도지방에 사람을 몰래 납치해다가, 아무에게도 안걸리고 부려먹을만한 "섬마을"이 많기 때문입니다. 작은 사회라고 하죠.

셜록이 그랬던가요, 누가 그랬던가요. 런던 골목 한복판에서 강도를 당하면 경찰이 달려와주지만.

시골 큰길에서 강도를 당하면 아무도 안와준다고요.

사회 자체가 작고 바깥사회(뭍)와 왕래가 빈번하지 않기 때문에, 몇몇 지역유지들이 권력을 꽉 잡고있고. 그 사람들 때문에 이런일이 덮어집니다.

 

전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서 제가 분노한것은 21세기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근대적인 납치, 노예행위가 벌어진다는것 외에도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는 점.

더 분노를 하게 했던건, 우리나라가 어디 소말리아나 아프리카 내전지역같은 공권력이 손을 못쓰는 막장국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엄연히 법치국가이고, 명분과 힘이있는 중앙정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디 몇백년전에나 있었을법한 행위들이

떳떳히 이루어진다는게 저를 너무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그쪽 사람들 인터뷰를 들어보면 떳떳한게 맞습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그 섬노예를 끌어와 일하게 하고 도망도 못치게 하는데 그쪽 해경이나 공무원들이 한통속이었다는데 그 분노는 폭발했죠.

아오 쓰다보니 열받어 -_-;;

 

이런일은 정부가 직접나서야 합니다. 몇번 가서 그냥 가담한 사람 몇명 실형을 주거나 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이런일이 발생하겠지요.

2006년에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런일이 지금 재조명되는 이유가 따로 있겠습니까.

 

적극적으로 작은사회를 뿌리까지 뽑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궁금한게 뭔 섬시골구석의 사람들한테 붙어서 그런걸 덮어주는거지, 거기 공무원이랑 해경들은(...)

 

이러한 소식들을 듣고 추석이나 설날특집의 섬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이런거, 전혀 아름답게 보여지지 않기 시작했다는게 또;;

카멜

Endless Rain!!

9 댓글

하네카와츠바사

2014-02-08 09:54:07

윤태호 작가의 '이끼'를 보면 그런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사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예 이런 대사도 나오죠. "지방 유착 세력을 이길 수 있는 공권력은 없어요!" 이런 섬노예 관련해서는 그런 노예 부린 사람만이 아니라 해경과 공무원까지 다 뿌리뽑아야 할 텐데... 그걸 밝혀내기도, 또 뿌리뽑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그저 씁쓸합니다

카멜

2014-02-09 00:39:05

항상 시골은 순수와 인정의 이미지 였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와동시에

사람이 악해질수있는 조건을 제공하는 장소도 시골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랑이

2014-02-08 15:31:06

섬노예 단속 예정 뉴스를 언론에 뿌리는 걸 보고, 이건 답이 없다고 느꼈어요. 우리 단속하니까 미리 잘 숨겨뒀다가(?) 다시 시키라고 예고하는 건지...

해당 지역을 다른 지역들과 활발히 교류시키는게 작은 사회를 와해시키는 한 노력이겠지만, 그런 해결책도 보이지 않아 답답해요. 공권력을 투입해서 단속해야 되는데 실상은 그런 공권력 사이에 해경과 공무원처럼 미리 기밀을 흘리는 정보책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으니 안타까워요.

카멜

2014-02-09 00:41:14

예 이게 형님 곧 단속하니까 노예 빨리 숨기세요 랑 뭐가 다르겠습니까.

이런일은 불시에 휘어잡아야하는 것인데요.

저는 왜 그런 시골아저씨한테 공무원들이 붙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꿀발라놨나?

SiteOwner

2014-02-08 15:46:42

누군가가 납치되면 남자는 외딴 섬 어딘가에서 염전이나 어선 등에서 강제노역을 당하고, 여자는 매춘을 강요당한다는 말이 그냥 도시전설이 아니라 21세기에도 여전히 실재하는 일이라는 것이 여러 모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사회의 병폐가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것은 그 지역사회 내에서 횡행하는 암묵의 룰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그냥 무슨 직책에 있을 뿐 형님 좋고 동생 좋고 하는 환경이 그대로인데 아무리 저런 문제를 단속하려 해도 서로의 입장을 곤란하게 할 일 자체를 안 할 게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정보를 흘리는 것도 그런 상황이 있어서일지도 모릅니다. 이 상황을 혁파하지 못하면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자들은 예외없이 엄벌에 처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법을 우습게 보며 또 어디선가 행려자를 납치하여 노동력을 충당하려는 관행은 근절되지 않을 것입니다.

카멜

2014-02-11 12:29:33

지역경찰청장이 저어기 옆마을 누구누구의 아들 이런식이면, 그런 범죄가 잡힐리가 없죠.

우리도 FBI같은 중앙경찰조직이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과거가 안좋아서...

마드리갈

2014-02-08 18:13:01

오늘 신문기사에 이런 것이 올라왔네요.

요약하자면 대략 이렇게 되네요.

  • 노예제는 그 지역의 자생적 질서이다
  • 노예로 부려지는 사람들은 자유의지가 없거나 자신의 의지로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이다
  • 노예는 중요한 재산이다
  • 서로의 동의하에 일어난 계약이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불합리하다
  • 노예제 운영은 공익적이다
  • 염전의 수익을 위해서는 노예가 필요하다
  • 근본적인 해결은 사회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이게 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게다가 생명을 다루는 현직 의사라는 사람이?

진짜 무섭고 섬찟해요. 저런 자들이 한 세기 전에 태어났더라면 무슨 미친 짓을 벌였을지 상상이 안 되어요.

안샤르베인

2014-02-08 18:19:28

노예는 기본적으로 '동의' 없이 생겨나는건데 그걸 전혀 모르고 있군요.

그저 한심해보일 따름입니다.

카멜

2014-02-11 12:30:58

노예가 없으면 일할사람이 없다는건 참 듣다보면 웃긴말입니다.


세상에 말을 하다보면 말문이 턱 막히는게 두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상대가 너무 말을 조리있게 잘해서, 두번째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건 무조건 후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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