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쉽이라는 건 각자의 특징을 잘 파악해 최고로 활용하는 것, 자신의 핸디캡을 뛰어넘는 것, 자신보다 팀원을 아끼고 지켜주는 것, 상황을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겠죠.

하 지만 그 과정에서나 리더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더러운 수도 마다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어요.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지으며 살아가는 사회에선 도덕이나 법 같은 규칙이 있고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벌이 돌아오죠. 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아니면 아예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진행하는 리더는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없어요. 좋은 글이었어요.

리더의 경우라면 죠죠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죠. 물론 이하는 스포일러니까, 직접 보고 싶으시다면 안 보시는 걸 추천할께요.

죠죠 5부의 블로노 부첼라티는 죠르노가 입단한 갱단 "파시오네"의 호위팀의 리더. 하지만 갱단임에도 악당은 아니고, 자기가 관리하는 지역에선 지역 사람들과도 매우 친한 상태. (이쯤이면 그냥 조직의 권력 있는 청년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특히 조직원 중 한명인 나란챠 길가는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뒤져 먹고 살던 시절의 자신에게 부첼라티가 공짜로 음식도 주고, 치료도 해 주는 등의 선행을 받은 것에 의해 감격받아 자발적으로 조직원이 되었어요.

나란챠가 자신의 능력으로 추적 대상을 찾지 못하자(당시 추적 대상이 숨을 거의 안 쉬고 있는 채로 움직여서 더욱 안 보였었죠.) 대상을 작은 생물(정도로 숨을 안 쉬는 대상)으로 늘리면서 동시에 자신들에게 도망치는 대상으로 한정짓는 등의 지시도 해 주고, 자신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생명 에너지를 불어넣는 주인공 죠르노의 능력 덕에 살아있는 상황 (그러나 당시 말 그대로 '죽어가는' 지경이라서, 반쯤 좀비가 되어버렸죠. 그러니까 몸은 죽고 정신만 살아 움직이는 상태...)에서도 자신이 다쳐가고 있는 것을 비밀로 하고 자신의 팀원들을 이끌어, 마지막에는 죠르노의 최종 능력을 각성할 수 있게끔 도와준 후에서야 성불하는 등...

일각에서는 죠죠 5부의 진주인공이라고까지 하는 멋진 캐릭터죠.

같은 죠죠 5부의 디아볼로(파시오네 갱단의 보스이자, 죠죠 5부의 최종보스)는 반대로 최악의 존재. (이름부터가 악마인 디아볼로인데 말 다했어요.)

부첼라티의 아버지는 마약상에 의해서 큰 부상을 당했고, 그래서 부첼라티는 마약을 혐오하지만, 정작 그의 보스인 디아볼로가 마약의 주범이었죠.

게다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흔적을 지우려 들죠. 범죄자 기록, 주민 기록까지, 심지어는 살아있는 사람마저도. 부첼라티에게 "딸을 만나고 싶다"면서 딸을 호위하고 끝까지 지키라고 한 이유마저도 자신의 딸을 자기 손으로 확실히 죽이기 위해서였죠.

아무튼 절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남자. 결국 부첼라티는 배신하고, 같이 배신한 죠르노가 각성한 최종 능력에 의해 죽고 죽고 또 죽고 있어요. 자신만을 위해 딸을 죽이려 들었던 자, 결국 자신이 무한히 죽게 되었죠. 그리고 유머거리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보스 자신의 만행을 적은 글을 보다가 열받아서 죽다

또한 죠죠 6부의 푸치 신부도 영 좋지 못한 리더. 자신의 친구인 디오가 말한 "천국으로 가는 방법"을 이루기 위해, 디오가 남긴 세명의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아들들을 철저히 자신의 부하로 이용해먹고, 그 중 한명인 베르사스는 자신의 대역으로 사용해 죽여버리고 말죠. 이게 친구 아들 대하는 태도인가...

흐음,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네요. 사실 더 생각날 거 같기도 한데, 흐릿흐릿하고 제대로 떠오르질 않아요.;;;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필히 자기가 이끄는 팀을 망치기 마련이지요.

부하를 잃어도 되는 체스말처럼 다루거나, 성격이 모나서 트러블을 일으키는 리더는 필히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아 망하거나, 그 전에 스스로 무너져서 망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리더는 제대로 행동하는 사람이어야해요.

저도 그러려고 노력중이고요. 으음... 노력중이라기보단 반면교사들을 보며 저렇게 되지는 말자...하는 정도 뿐이네요;;;

그럼요. 정말 잘 말씀해 주셨어요.

만일 부정한 수를 써서 성공할 것 같으면, 범죄자들이 리더들의 자리를 다 꿰찼을 거예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아요.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법과 도덕이 있는 거예요. 요즘 대한항공 문제도, 지위를 남용하여 폭력적이고 기만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이 민간항공사상 초유의 어이없는 사태를 일으키고 전 부사장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문제까지 벌어졌으니, 제대로 된 리더쉽이 없으면 정말 큰일이라는 게 보여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도 그렇게 극과 극을 달리는 리더쉽이 보이는군요.

그나저나 선역과 악역이 뒤섞인 것 같아서 역시 기묘하긴 기묘해요.

리더쉽 하니 생각나는 캐릭터가 걸즈 앤 판처에 등장하는 선더스 고교의 대장 케이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작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인데 아군의 통신 도청 사실을 알고는 "전투는 언제나 '페어플레이'라고 말했잖아" 라면서 꾸짖는가 하면 이대로 본대가 전부 반격하는건 '불공평하다'면서 깨끗하게 자신들의 수적 우세를 포기하고 일부러 상대방의 보유 숫자에 맞춘 차량만 끌고 상대하는 것도 그렇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 직접 미호를 만나 아군의 반칙을 사과하고 승리를 축하해주는 모습이 제일 인상깊었죠.

"이건 전쟁이 아냐. 길에서 벗어나면 전차가 울잖아?" 라는 케이 본인의 대사 처럼 아군이 물에 빠져 죽어가건 말건 이기지 못했다고 질책하는 니시즈미류 라던가 그런 상황에서 아군을 구조하기위해 멈춰선 상대팀 차량을 공격해 승리하고 그걸 또 비웃는 카츄샤 같은 캐릭터보다는 전술한 선더스의 케이라던가, 패배가 임박한 순간까지도 승패보다는 격파당한 차량의 승무원들을 걱정하고 경기 후에는 먼저 악수를 권하면서 내년에도 또 한바탕 싸워보자며 웃던 안치오의 안쵸비같은 캐릭터가 더 좋았습니다.

케이의 리더쉽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전차도는 전쟁이 아니고 스포츠이고, 따라서 스포츠정신에 충실한 게 상당히 인상에 남았어요. 그리고 경기 끝에 그렇게 사과하고 승리를 축하해 주는 모습에서 그 도량의 크기가 바로 보였어요.

니시즈미 미호가 전차도를 기피하게 된 그 쿠로모리미네에서의 사고상황을 보면, 니시즈미류 전차도의 문제가 굉장히 심각했다는 것이 잘 보였어요. 게다가 말씀하신 카츄샤의 그 태도는 비열함이 드러나서 영 보기 좋지 않았어요.

죠죠 3부에 나오는 주인공 파티의 죠셉 죠스타는 긍정적인 경우라 할 수 있겠지요.

사실 비중이 적어서 그렇기는 하지만, 3부의 여정은 죠셉이 아니면 절대 성립될 수 없었을 겁니다. 여행을 하려면 뭐니뭐니해도 계획을 잘 짜고 경비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계획 같은 경우 이런저런 돌발상황이 생긴 경우 죠셉이 빠른 상황판단력으로 커버를 잘 해 준 편이었고, 죠셉이 숙박, 식사 등 비용을 다 책임진 덕에 그런 걱정은 없이 여행할 수 있었지요.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을 많이 배려해 주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저마다 특성있는, 그래서 잘 안 어울릴 듯한 동료들을 한데 묶어 주는 역할을 했지요.

물론 주인공은 쿠죠 죠타로이기는 하지만, 죠셉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여행이라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죠타로는 3부의 여행을 (DIO戰에서의 DIO의 대사대로) "죠스타 이집트 투어"라는 여행으로서 본다면, 위치가 참가자 A지, 절대 가이드나 리더는 아니니까요.

물론 압둘같이 그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나, 카쿄인처럼 아는 거 많은 친구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결정하는 건 역시 죠셉 죠타로였어요. 게다가 그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잘 이끌고 여정을 나아가고 있고요.

죠셉 죠스타!! 그러고 보니 죠셉의 리더쉽과 역량이야말로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어요.

하긴 젊은 나이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온갖 기묘한 모험을 한 뒤에 가까스로 살아남은 뒤에 뉴욕의 부동산왕이 된 것도 탁월한 리더쉽에서 비롯된 경영수완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그리고 일본에서 이집트까지의 그 긴 여정은, 말씀하신 것처럼 엄청난 재력, 빠른 상황판단력 및 임기응변으로 개척할 수 있었어요.

좋은 의견에 감사드려요.

설명해주신 나쁜 리더십은 주로 리더십 자체가 떨어지거나 그러한 자격조차 모자란 경우들이군요.

저는 나쁜 리더십을 보고 해당 단체나 그룹 자체를 파멸로 이끄는 경우를 생각했어요.

즉, 리더십 자체는 있으나 이를 매우 나쁜 방향으로 사용하는 케이스요.

창작물의 사례에서 대표적인 경우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알버트 웨스커"가 떠오르네요. 특수부대의 리더이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팀을 속여서 사지로 몰아넣고 이들을 이용한뒤 배반하는 행동을 보였던 인물이죠.

그리고 또 생각나는건 영화 미스트의 "카모디 부인"이에요.

갑작스레 재앙이 벌어진 마을의 상황에서 도망쳐 대피해온 사람들을 현혹시켜 갑작스레 사이비 종교와도 같은 상태로 몰아넣고 주인공 일행을 해치려 드는 광기어린 인물이죠. 극한의 상황속에 내몰려 불안해진 사람들을 장악하여 자신을 숭배하게 하는 매우 사악하고 무서운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에요.

양 쪽 모두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리더십으로 사람들을 속여 이용하는 극악무도한 타입들이죠.

맞아요. 머리를 쓰는 방향이 잘못되어 있거나, 폭력으로 무능함을 감추는, 그래서 도움이 안 되는.

로망오크님께서는 리더쉽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하는 경우에 주목하셨군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알버트 웨스커, 그리고 미스트의 카모디 부인은 정말 악독해요. 그리고 사람이 얼마나 악독하고 간사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그런 자가 뛰어난 리더쉽을 보인다면 그 결과의 결말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