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했던가요.
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고.
그렇다 보니,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 일찍 타계하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어요.
오늘 신문기사에도 이런 사례가 다시 나오니 뭐라고 해야 할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8/2015081803293.html
미국의 사업가 레니 로빈슨(Lenny B. Robinson, 51)은 생전에 29번 도로의 배트맨(Route 29 Batman)으로 불리는 사람이었어요.
원래는 배트맨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배트맨 복장을 하였지만, 운영하던 사업체까지 매각고는 배트맨 활동을 주업으로 하며 어린이들의 영웅이 되었어요.
그런 그의 별명이 붙은 계기는 2012년 조지타운대 병원의 어린이 환자들을 병문안하러 배트모빌로 만든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메릴랜드주의 29번 도로에서 번호판 문제로 단속당한 일. 하지만 결코 오만하지 않았고, 차에서 내려서 경찰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이후에도 낮은 자세로 봉사활동을 계속해 왔어요.
그러나, 이런 영웅이 지상에 계속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일까요.
배트맨으로서 그에게 허락된 삶은 15년.
그의 배트모빌은 운행중에 정지하였고, 엔진의 상태를 보러 내렸던 그는 후행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어요.
각박한 사회 속에서도 어린이들의 영웅으로서, 군림하지 않고 겸허하게 살다간 그를 위해 잠깐 기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1분만이라도 좋으니...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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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대왕고래
2015-08-19 00:18:25
배트맨은 부자이자 히어로이죠. 자신의 돈을 쏟아부어 장비를 만들고 그 장비로 범죄자들을 막는 히어로.
저 배트맨은 악당을 해치운 건 아니지만, 어린이들을 도와준 사람이라는 점에서는 히어로라고 부르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근데 그 히어로가 어째서 하늘로 간 것일까요. 아직 땅에서 할 일이 많은데...
레니 로빈슨과 같은 히어로가 앞으로도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도 들어요.
히어로를 위해 묵념합니다.
마드리갈
2015-08-19 23:44:07
이런 영웅들이 있기에 세상은 여전히 살만한 곳일 거예요.
맞아요. 대왕고래님 말씀처럼 레니 로빈슨같은 히어로는 앞으로도 많이 나와야 해요. 그리고 앞으로 등장할 히어로들은 보다 좋아진 세상을 보면서 천수를 다하면 좋겠어요.
묵념을 해 주신 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릴께요.
하루유키
2015-08-20 13:46:22
일반적인 매체에서의 묘사나 인식 상 영웅은 대체로 "특수한 능력/기술을 갖고 악을 멸하는 정의로운 수호자" 정도의 느낌이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강인한 무력으로 악을 벌하는 정의'의 모습이 타인의 동경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도 물론 영웅의 긍정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딱히 그런 면모가 없더라도 하나하나의 행동이 타인의 모범이 되고, 그런 삶을 살아온 덕분에 이렇게 전세계의 애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 그 사람 또한 충분히 훌륭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제 29번 도로의 배트맨은 이 세상에 없지만, 앞으로도 그와 같은 영웅이 더 많이 나올거라 믿습니다.
마드리갈
2015-08-20 22:00:17
하루유키님께서 말씀해 주신 영웅의 조건, 저도 찬성해요.
그리고 우리의 생활 속에 저런 영웅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크게 감사해야 할 일이고, 그런 영웅이 세상을 떠난 것은 비통하기 그지없는 일일 거예요. 앞으로도 그와 같이 멋진 영웅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어요.
좋은 말씀을 주신 데에 깊이 감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