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아~주 많습니다. 주의.
*이책은 픽.션.입니다.
이책은 진화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의 부고로부터 시작됩니다. 그의 부고를 듣고 화자는 그의 장례식장으로 바로 가며, 거기서 굴드,도킨스, 윌슨등 진화생물학자들의 거두들을 만나게 되죠. 그리고 거기서 일부인물들이 이런 제안을 합니다. '진화생물학의 두거두인 굴드와 도킨스가 모였으니 이들과 이들의 학파들로 토론을 벌여보자!' 우여곡절끝에 토론은 벌어지게 되고 도킨스가 이끄는 D팀, 굴드가 이끄는 G팀으로 나뉘어서 토론하게 됩니다. 어느새 판이 커져 BBC와 과학잡지들마저 취재하게 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화자는 이논쟁의 이름을 지어준 보상으로 서기를 하게되죠. 이름하야 '다윈의 식탁'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첫번째 토론이 시작하게 됩니다. 토론의 제목이 상당히 선정적입니다.'강간도 적응인가?' 이는 행동생태학자 쏜힐이 인류학자 팔머와 같이 쓴 '강간의 자연사'에서 따온겁니다. 제목의 선정성과는 별개로, '자연선택, 혹은 적응의 힘은 어디까지인가? 강간과 비슷하게, 흔히 사회학의 영역으로 여겨진 행위도 적응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상당히 잘고른 제목이란건 확실합니다.
이번장의 주요 논쟁는 크게 세가지로 나뉠수 있습니다. 쏜힐의 '강간의 자연사'를 기반으로 한 논쟁. 굴드의 '스펜드럴'비유에 관한 논쟁. 마지막으로 언어의 진화에 관한 논쟁입니다.
우선 첫번째 논쟁에 관해 살펴볼까요? 사실, 쏜힐의 책을 제가 직접보진 못했지만 그의 책이 엉터리임은 확실합니다. 우선 그의 책에서 그가 강간이 적응이다라고 한 이유를 살펴봅시다. 우선, 그는 강간이 번식을 하지못한 수컷들이 어떻게든 번식을 하기위해 선택된 행위라 설명합니다. 네...얼핏보면 그럭저럭 맞는말일수 있어요. 문제는 그가 근거라고 제시한 자료가 엉터리라는겁니다. 그가 대표적으로 제시한 근거들을 보자면, 미성년자 강간 피해자들이 성인 강간피해자보다 자신이 겪을일에 대한 표현이 떨어진다고 그걸 근거라고 제시해놨는데, 아동과 성인의 표현력의 차이를 계산안한거죠. 또다른 근거는 쏜힐자신의 연구대상인 '밀들이'란 벌레에 강간에 용이한 기관이 있다는건데, 밀들이하나가지고 자연계 전체의 강간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힘들죠... 다만, 터부시됬던 영역이 강간등의 성범죄를 진화심리학이란 분야에 끌어들일수 있단건 그나마 낫군요.
두번째 논쟁인 굴드의 스펜드럴비유에 관한 논쟁인데요. 정확히는 어떤 형질이 적응이 될 수 있느냐에 관한 논쟁일겁니다. 굴드가 그의 논문을 이용해 도킨스측을 공격하자 도킨스측이 역공을 가하는 형식인데요,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여기서 굴드는 조금 재수없습니다(...) 자기논문을 '고전'이라 칭하는거까진 넘어가겠다만 가상의 적응주의자를 만들어내 허수아비를 신나게 때리는건 좋게 보이기 어렵죠. 그것때문에 도킨스나 핑커에게 역공도 당합니다.
세번째 논쟁인 언어의 진화인데요. 언어학이 주전공인 두학자(핑커, 촘스키)의 논쟁이 아주 볼만합니다. 다만, 전 개인적으로 촘스키가 언어의 진화에 관해선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핑커가 '성도'의 발달이라던가, 문법습득 능력의 발달을 알려주며 언어가 적응이란걸 상세히 알려도 받아들이지 않고, 일부유전자에 장애가 생겨 언어기능만 이상이 생긴 가족의 연구결과를 소개해도 굽히지 않으며, 문법능력이 퍼지는 과정을 설명해달라기에 도킨스가 새로운 형질이 어떻게 집단 사이로 퍼지는질 알려줘도(고시마섬에 원숭이를 예로 들더군요. 그 고구마를 씻는 행동말입니다.) 인간은 달라!거리다가 윌슨에게 '외계의 생물학자의 눈으로 봐라'고 카운터제대로 맞고 침몰하는 모습은 희극이 따로 없단 생각까지 들더군요
패널평가
D팀
도킨스:'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그사람. D팀의 대표라 토론 내내 나올거다. 오늘은 굴드의 스펜드럴 비유를 비판할때를 제외하곤 특별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진 않았다.
핑커:언어학자.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언어본능'등이 주저서. 오늘 도킨스팀에서 주전력을 제대로 맡았다. 다만, 쏜힐의 연구를 옹호한건 별로...
코스디미스:진화심리학자. 별활약 못보였다. 초반에 코인을 '초파리 유전학밖에 모르는 사람'식으로 디스한거 말곤 크게 눈에 띄는 활약 없었음
에드워드 윌슨:사회생물학의 창시자. '통섭'이 대표저서. 대체로 큰 존재감은 없었다만 중간에 뜬끔포로 자신이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을 고백한 모습과 마지막에 '외계생물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게 중요하다'란 명대사를 날려준 모습덕에 코스디미스보단 훨씬 나았다. 사실상 토론의 마무릴 지어준 사람.
G팀
굴드:고생물학자. '풀하우스','판다의 엄지','다윈 이후'등이 대표저서. 도킨스와 마찬가지로 G팀 리더기에 계속 나올거다. 오늘은 별로였다. 솔직히 스펜드럴 성당비유, 작중배경(2000년)으로 봐도 20년도 넘은 논문이다!적응주의를 우습게 보냐는 생각도 든다.
르윈턴:유전학자. 대표저서 '삼중나선'. 굴드와 크게 다를바 없다.
촘스키:언어학자. 마지막 언어의 진화에서 주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언어가 독백에서 나왔다는 주장은 상당히 흥미로움. 다만, 핑커와의 논쟁하는 모습을 보면 속된말로 좀 꼰대스러웠다.
코인:유전학자. G팀중 가장 좋은 인상을 보여줌. 쏜힐의 저서를 비판할땐 솔직히 좀 멋졌다.
다음주제는 '적응으로 이타성이 생길수 있느냐?'입니다. 아마도 내일쓰게 될거같군요.
도시가 무너져 가는데,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1453, 콘스탄티노플에서. 유언.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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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마드리갈
2016-07-15 22:35:11
가독성을 고려해서, 문단 단위로 행을 띄워 주시는 게 좋아 보여요.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돋보이려면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아무래도 더욱 좋으니까 말씀드려 봤어요.
수정이 끝난 것이 확인되면 코멘트의 내용을 바꿔두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