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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목 패러디는 근황 글이기도 하고 당장은 소재가 없는 관계로 넘어갑니다.
1. 몸 상태가 점점 형편없이 나빠져 간다는걸 실감하는 중입니다. 5월달에는 목감기가 괴롭히더니 이틀 전엔 새벽에 갑자기 오른쪽 귀가 아파서 새벽 내내 방바닥에 굴러다니면서 끙끙대다가 낮에 아부지 가게 나가는 김에 이비인후과 들려서 치료받고 약타고 왔는데 그냥 단순히 염증 생긴거라더군요. 고막도 그렇고. 해서 뭐 이젠 통증도 없고 거의 정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벽 내내 아프던게 몇분만에 간단하게 진압되니 어이가 없을 지경(...). 요새들어서 아예 새벽 4시나 5시 즈음에 자서 오전 10~11시 사이에 깨서 아부지 가게 나가는게 일상인데 아무래도 원흉은 이 기묘한 생활 패턴 때문일 거라고 스스로가 자학하고 있습니다.
+ 병원 가보니 코가 안좋다보니(=비염) 덩달아 귀도 영향을 받아 고장난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코 세척도 하고 비염 약도 받아왔습니다.
건강도 안 좋고 잔 상처도 많아지는게, 저번에도 프라모델 만들다가 실수로 왼손 검지 손가락에 커터칼날을 들이박아서 피가 줄줄 흐르고 지금도 살짝 부은데다 손가락 펼칠때마다 따끔따끔한게... 대놓고 할 이야기가 아니란건 알고 하는 소리지만 두어달 전엔 갑자기 넋이 나가서(시쳇말로 정신줄을 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면도칼로 손목을 긋고있질 않나... (물론 그냥 겉만 아주 살짝 베인 수준이라 이미 아문지 오래고 당연히 지금은 흉내도 안내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도 피폐하고 몸 건강도 황신호와 적신호를 왔다갔다 하네요. 건강 관리 좀 하라는 신호인가......
2. 기상청의 날씨 중계와는 별개로 폭염도 이제 슬슬 물러가는듯 합니다. 어제는 의외로 날씨가 꽤 쾌적하게 느껴지더라구요. 8월도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으니 폭염도 끝이고 늦더위도 물러가면 금새 또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듯 싸늘해지겠죠. 연초에 예약한 피규어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때가 무색하게 이제는 남은 일수가 4분의 1 밖에 남지 않았네요. 위의 일도 생각해보면 환절기가 원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방금 드는 참이구요.
3. 올해에 예약한 두가지 취미 물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빙자한 이 게시글의 주제
2014년에 개봉했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본격 헐리우드 버전 거대로봇x거대괴수 영화인 '퍼시픽 림Pacific Rim'에 등장하는 거대로봇 '예거J?ger' 중 하나이자 러시아에서 건조한 제1세대(Mk-1) 예거입니다. 대부분 커봐야 20~30여 미터 남짓에 중량도 비현실적인 수치가 대부분인 일본 계열 로봇과는 다르게 전고 88m에 중량 2,412톤에 달하는 말 그대로의 거대로봇. 인간형 기체 치고는 실루엣이 상당히 독특한 편인데, 머리를 대신하는 부분은 에너지 저장소 겸 위장형 머리라는듯 하며 이때문에 콕핏이 다른 기체들과는 다르게 두부가 아니라 흉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작중 시점(2025년)에서는 홍콩 섀터돔(*)소속의 예거 중 유일한 1세대 예거이자, 가장 오래된(2015년 건조) 예거입니다. 거기다 무기의 세대가 무색할 정도로 이미 건조된지 10년에 다달은데다 초기형에 가까운 1세대 예거이면서도 10년 동안 격전을 치루며 생존한 굉장한 베테랑.
(* 예거들이 소속된 일종의 기지로 설정상으론 오사카, 앵커리지, 시드니 등등 세계 각지에 분포해 있습니다. 작중에서는 홍콩에 위치한 섀터돔만이 유일하게 잔존한 상태.)
그런 퍼시픽 림을 대표하는 거대로봇 예거이자, 특유의 디자인과 활약으로 의외로 인기를 끄는 체르노 알파가 드디어 프라모델로 등장. 맥스 팩토리에서 1/350 스케일로 출시했으며, 주로 함선에 쓰이는 스케일로 출시됐다는 점에서 예거의 거대함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전고 25cm에 전용의 LED 유닛이 동봉되어 전면부 조명(두부 전면 중앙, 다른 기체로 치면 눈), 흉부 구조물(콕핏 좌우에 위치한 4개소), 콕핏, 인시너레이터 터빈(어깨 위의 실린더, 화염방사기형 무장)이 발광되며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완부가 신축하여 적을 타격하는 암펀치, 테슬라 피스트도 옵션 파츠로 재현 가능하여 극중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세금 포함 7,800엔 정도로 덩치와 LED 유닛까지 적용된 기믹에 비하면 의외로 싸게 나왔다는 평가가 중론. 물론 저도 이미 1대 예약해놨습니다.
여하간 뭔가 반듯한 기체보다는 아랫 글에서 소개해드린 건담 구시온 처럼 뭔가 그로테스크하거나 비딱한 디자인이 취향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체르노 알파는 처음 봤을때부터 바로 딱 꽂혔죠. 신년에 손에 들어온다면 아트홀 리뷰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린바 있는 큐포시인데, 판권작 캐릭터가 아니라 코토부키야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오리지널 캐릭터 라인업 '큐포시 프렌즈'의 앨리스입니다. 이름도 이름이거니와 파란색 에이프런 드레스와 앞치마, 앞치마의 플레잉 카드 무늬, 흑백 줄무늬 스타킹, 회중시계를 보면 모티브는 어딜 어떻게봐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
맨몸 소체에 실제 천재질 의상과 함께 악세사리로 회중시계와 머리띠 2종(리본, 토끼귀)이 부속됩니다. 사실 일전에 소개해드린 큐포시 엑스트라 웨이트리스 소체도 이걸 예약하려는 김에 아무 생각없이 잘 어울릴것 같아서 그냥 사본거였죠. 이쪽은 올해 말에 올텐데, 적어도 크리스마스 이전에 와서 2016년 차 성탄 특집에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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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6-09-05 17:39:50
파스큘라
2016-09-05 21:46:03
슬슬 커피류도 줄일까 고민중이기도 하고, 이제라도 건강에 신경을 좀 써야겠습니다. 지금이야 멀쩡'해보일뿐' 어느 순간 훅가버리면 그때부턴 대책이고 뭐고 없으니...
8월의 끝자락은 비도 오고 해서 모처럼 카렌 파카 입고 후드 뒤집어쓰고 나다녔는데 9월이 시작하자마자 카렌 파카는 다시 휴업중입니다(...). 정말 올해 날씨는 기괴하기 짝이 없네요. 년초에도 이상 한파가 몰아닥치더니 여름에는 폭염에 타오르다 아랫 동네에서 잠깐 태풍 활개치는거에 영향 받아 비오고 날씨가 선선해지더니 태풍이 퇴장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다시 기온이 30도로 치솟는걸 보니 무슨 롤러코스터를 보는 느낌입니다.
넨도로이드나 큐포시 같은 데폴메 피규어가 의외로 되게 귀여워서 크게 거부감이 없기는 하죠.
혹시라도 기회 되시면 한두개 정도 놔두셔도 괜찮습니다 :)
SiteOwner
2016-09-14 14:29:44
정말 정신없이 급변하는 날씨로 인해 여러모로 힘들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연휴의 첫날인 지금은 오히려 초여름같기도 하고, 대체 뭐가 제대로 된 날씨인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그렇더라도 건강에는 이상이 최소화되어야겠지요. 연휴를 계기로 건강상황이 나아지기를 기원합니다.
당분간은 프라모델 조립을 멀리하시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유기용제라는 게 사람의 신체와 정신을 많이 좀먹습니다. 게다가 저는 유기용제에 특히 민감하다 보니 어릴 때 프라모델 조립을 몇 번 해 보고 나서 유기용제로 인해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여 아예 끊은 이력까지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군요.
앨리스 피규어를 보니 치유되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머리 위에 리본을 착용하고 있는 것도, 토끼귀를 쓰고 있는 것도 귀엽습니다. 어릴 때의 동생도 저랬나 싶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다 보니 여러모로 관심이 갑니다.
마키
2016-09-14 22:05:11
본문에는 뭔가 사고칠것처럼 적어놨긴 한데, 정신적인 문제로 가끔 기분이 널뛰기 하듯 좋아졌다 안좋아졌다 하는데, 현재로서는 매우 좋습니다.
사실 프라모델을 한다고 해도 요즘은 스냅타이트,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끼워 맞추는 조립식 키트가 보편화 되어 있어서, 도리어 접착제를 사용해 조립하는 쪽은 거의 실존 대상에 한정해서 남아 있습니다. 해서 접착제를 사용하는 쪽은 거의 손대질 않고 있으니 그쪽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최근에 접착제를 사용해 조립해본거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아트홀에 올렸던 타이타닉이나 M3 리 중형전차, 기상위성 히마와리 정도.
벌써 저것도 기한이 2달 밖에 안 남았는데, 일단 크리스마스 전까진 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온다면야 성탄 특집 사진 최후의 참석자가 될거같네요. 사실 일전에 소개해드렸던 웨이트리스 소체는 어디까지나 보조용 아이템이라 정규 라인업은 앨리스가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