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3일간의 근황 정리.

HNRY, 2016-09-09 06:38:38

조회 수
191

안녕하세요, 복학 후 본격적인 개강 첫주를 마친 HNRY입니다.


현재 저는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버스+열차로 3시간입니다만......이 3시간이란 것이 생각 이상으로 만만치가 않습니다.


여튼 3일간의 생활을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지각...하면 죽는다.


학교 수업이 1교시부터 있기에 단순 계산으로 6시에 나오면 되지 않을까 싶을지도 모릅니다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습니다.


우선 버스나 열차는 오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그 시간에 맞춰야 할 뿐더러 특히 버스를 타려 한다면 출근길로 붐비게 될 러시 아워(Rush Hour)를 피해야 하기에 좀 더 일찍 서둘러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실제 기상 시간은 4시가 되고 집을 나오는 시간은 5시가 됩니다. 집에서 서울의 역까지 중간에 버스를 한 번 갈아타서 총 1시간, 열차로 갈아타고 중간에 전철로 갈아타 총 2시간 소요로 딱 3시간이 걸립니다. 그리하여 첫 강의는 확실하게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지요.


버스가 자유로를 통과하는데 목요일은 강의가 3교시(11시)부터라 조금 여유롭게 나가봤으나 7시 즈음부터 공사중인 월드컵대교 부근부터 정체가 시작될 기미가 보이는 것이 조금만 더 늦게 나갔다간 지각 확정일 뻔했지요.



2. 밥 먹지 마!


이 파트를 말하기 전 저의 시간표를 먼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표.jpg


주말 아르바이트를 계속 하고 있는 탓에 약간의 휴식을 위해 이틀 공강을 낸 대가로 저의 시간표는 매우 빽빽해졌습니다. 화요일 빼면 여유롭게 점심을 먹을 시간이 전혀 없고 그조차 매우 늦은 시간에 먹을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그런 이유에서 근 3일간의 주식은 집에서 챙겨온 삶은 계란+양파가 되었습니다. 양파가 삶은 계란의, 특히 노른자의 퍽퍽함을 잡아주는게 꽤 괜찮은 조합이더군요.


그와 별개로 프로틴바라는 물건도 챙겨 다니고 있었는데 어제 깜빡하고 프로틴바를 안챙겼다 지옥을 봤습니다....아아, 프로틴바 하나가 얼마나 든든하게 만들어주는데 그걸 깜빡하다니....


3. 교수님...!! 축지법이 하고 싶어요...


무릇 대학 수업이란 것이 이전의 학교 생활들처럼 한 건물의 한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강의실을 직접 찾아가는 것인데 그마저도 이 건물 저 건물에 분산되어 있지요.


그런데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자기 편한대로만 되는 것은 아닌지라 강의동 사이가 굉장히 먼 경우가 생기는데 수업과 수업 사이의 간격이 짧은데 그러면 이동하는데 애로사항이.....


진심으로 순간이동 능력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애초에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통학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4.이런 휴강은 싫어!


수요일에 첫교시에 교수님이 이상하게 안오신다 싶었더니 휴강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 외에 다른 학생들 모두 전혀 소식을 못받았는데 교수님은 이틀 전에 조교한테 말해뒀다고 말한 상황. 교수님이 말 안하고서 말했다고 착각했거나 아니면 정말로 말해뒀는데 조교가 깜빡하고 전체 공지를 안했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어쨌건 네 시간 수업이 그냥 날아가버렸습니다.


자취나 기숙사라면 좋구나! 하고 달려가 드러누웠겠지만 3시간 통학생이라, 그것도 새벽에 일어나 교통비 들여가며 온 입장에선 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도로 집에 돌아갈 수도 없으니 더더욱.


결국 없던 밥시간이 생긴 정도로 스스로를 위안하며 넘어갔습니다.


5. 놓지마, 정신줄!


목요일의 경우 평소보다 수업이 늦게 시작하는 탓에 잠시 정신줄 놓고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실수를 연발하였습니다.


역과 학교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버스에 모자를 놓고 내린다던가 강의실을 못찾아 지각을 했다던가 편의점에 우산을 놓고 갔다던가 강의 시간을 착각하여 지각을 했다던가.....최악이었죠.


일단 모자와 우산은 운좋게 되찾았습니다만 여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지 않다간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사고가 터진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6. 어디서 양파 냄새 안나요?


등교하는 오전까지만 해도 선선하다가도 낮만 되면 거짓말같이 날씨가 더워집니다. 근 3일간 긴팔 셔츠를 입고 나갔다가도 해만 뜨면 걷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3일간 주구장창 양파를 먹어대서 그런지 몸에서 양파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여튼 땀이 날 정도로 더웠습니다. 이 더위는 대체 언제쯤이면 완전히 끝날까요?


가을 옷 한 번 제대로 입고 다니고 싶은데...


7. 코트를 사왔는데 왜 입지를 못해?



일주일 전에 러시아 해군 피코트를 주문한 것이 도착하였습니다. EMS라 그런지 비싸긴 해도 2주 넘게 걸리던 것에 비하면 빨리 도착하였군요.


사실 온 건 수요일에 왔는데 위에서 서술했다시피 빽빽한 일정에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녹초가 되는지라 물건만 확인하고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개봉샷 없음...)


그나마 포장지가 남아 있어 나중에 리뷰하기 전 이거라도 찍을 수가 있었습니다만......Province의 Crimea가 상당히 신경쓰이는군요.


저번 셀러분도 그렇고 이번 셀러분도 그렇고....아니, 셀러분들 이전에 제가 물건을 구입하는 사이트의 정체가 진심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8. 찾아라 드래곤볼


오너님의 도움으로 보냈던 답장에서 셀러분이 추가적인 답장을 보내줬습니다. 아래는 그 전문.


Hello

ok! Thank you!

Shipping may take about 2-5 weeks.

Thank you!

Regards, Vladimir


느낌표를 붙여서까지 Thank You라고 강조해 주시니 이쪽이 더 쑥스럽군요.


그나저나 배송이 대략 2~5주 걸릴 것 같다니.....다른 곳에 긴팔 텔냐쉬카 및 수병 정모, 벨트까지 주문한 것이 일반 항공우편이라 2~3주 소요를 예상하고 있는데 러시아 수병 풀세트를 갖추려면 이번달 말이나 다음달 초는 되어야 할 것 같군요.


뭐랄까, 마치 일본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님의 드래곤볼 시리즈에서 손오공 일행이 드래곤볼을 모으는 기분입니다.



3일간의 내용을 한꺼번에 몰아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지는군요.


확실한 건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어쨌건 한 달간은 고생 확정이란 것이네요. 스스로가 자처한 것이긴 하지만 원래 직접 겪는 것과 생각하는 게 다른 건 비일비재하니까.....


여튼 그러하였습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NRY
HNRY라고 합니다.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싶습니다.

12 댓글

Dualeast

2016-09-09 14:17:44

시간표가... 갈 것인가 수라의 길을 이라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빡빡하네요. 건투를 빕니다. 그나저나 제목을 보고 갑자기 3일간의 행복이 생각나더군요...

HNRY

2016-09-09 16:30:18

3일 관련해서 뭔가 지어볼까 하다 그만뒀는데 우연히 그런 게 걸렸군요. 그렇지만 지금 상황은 행복하진 않군요.(...)

마키

2016-09-09 16:44:28

고생하고 계시네요.

저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루하루가 똑같은 나날의 연속입니다.

HNRY

2016-09-09 17:15:58

누구나 다 그렇게 살지요. 마키님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콘스탄티누스XI

2016-09-09 18:24:41

2. 이것은...올인형 시간표! 그나저나 저도 총합하면 저정도 시간이 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상당히 무덤덤해지는군요.... 확실한건 지금와서 중고등학교 시간표대로 수업한다고 하면 못해먹겠다는겁니다(....)

5.(뜨끔!) 그런경우 은근히 자주 있죠....~~딱히 제가 그래서 그러는건 아닙니다~~

HNRY

2016-09-09 20:29:19

밥시간이 없다는데서 중고등학교 시간표보다 더 질이 나쁘죠... 

앨매리

2016-09-10 00:19:23

저도 이번 학기에는 수~목요일이 상당히 빡빡하게도 밤 10시 반까지 학원에 붙들려 있어야 하는지라 벌써부터 지치는 느낌입니다... 함께 힘내봐요.

HNRY

2016-09-10 09:19:47

개학/개강 시즌을 맞이하여 누구 할 것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나보네요. 다 같이 힘내야죠..

SiteOwner

2016-09-11 21:16:46

초장거리통학, 정말 괜찮을까 싶을 정도의 강행군이군요.
건강을 잃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지각하거나 실수하지 않으려면 체력관리는 필수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식사와 정기적인 체력단련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표가 정말 숨이 막힐 정도니...
저도 축지법이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내가 넓은 대학을 다녔다 보니 공감하고 있습니다.

전표에 나온 발송지는 크림반도의 도시 심페로폴(Simferopol, Симферополь)이군요.
사실 소련시대에 대량생산해 각지에 비치해둔 각종 물자가 소련 붕괴후에 마구잡이로 흘러나왔습니다. 군복은 물론이고 광학장비 등을 들여와서 파는 보따리장수가 1990년대 후반의 국내에 드물지 않게 보였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이곳저곳에는 조립하다 만 전차의 차체, 엔진 등이 수백대 이상 버려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러시아인 친구에게 그때 상황을 들어보니 가관이었습니다. 돈되는 건 뭐든지 팔아야 했고, 안되면 정말 굶어죽고 얼어죽는 상황이라서 도로나 활주로 표면의 아스팔트도 뜯어야 할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HNRY

2016-09-12 01:11:10

좋은 식사는 음..... 점심 한정으로는 챙기기가 어려울 것 같군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러시아 경찰이 복장 개편을 해서 납품 업체들이 제복을 잔뜩 찍었는데 뒤이어 경찰 인력 감축 소식이 나오자마자 악성 재고가 된 제복을 이베이 등지에 올려버리는 일도 있었지요. 뭔가 군납품 유출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단 느낌이 듭니다.  정말 이래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마드리갈

2016-09-12 17:53:30

그야말로 강행군 그 자체라서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어요.
하루는 확실히 잘 쉬어 주셔야 해요. 안그러면 정말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뻗어버리거든요. 대학생 때 학기말만 되면 거의 1주일을 앓아눕고 그랬던 게 다시금 생각나고 있어요. 일에 깔리지 않게 조심해 주시길 바랄께요.
오늘은 그나마 별로 덥지 않네요. 간밤부터 내린 비 덕분인지 30도를 넘지는 않네요.

러시아 사회에서의 군용물자 유출에 대해서는 전 이렇게 보고 있어요.
사회의 신뢰도가 낮고, 공권력이 관리하기에는 국토가 너무나도 넓다 보니 대놓고 문제가 되는 게 아니면 터치하지 않는 게 이득일지도 모르니까요. 당장 전표에 나온 심페로폴이 모스크바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만 생각해도 해답은 나올 거예요. 체첸처럼 작정하고 무장봉기를 하지 않는다면 그냥 돈벌이하게 놔두는 편이 정부예산을 안 쓰면서 업자가 상납하는 뇌물수입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러시아식 합리주의가 아닐까 싶네요. 군용물자 유출범을 잡아들이게 되면 정부예산도 써야 하고 뇌물수입도 막히는데다 업자의 관계인들로부터 원성만 들을텐데, 돈쓰고 욕먹는 짓은 제가 러시아 정부 관계자라도 선택하지 않을 것같아요. 

HNRY

2016-09-12 19:26:58

러시아가 아니더라도 중고 군용품이 이베이 등지에 올라오는 경우는 미국 등도 자주 있는 일인데 완전 신품이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다면 의심해봄직 하겠네요. 뭐어, 저 같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만 좋은 일 하는 거죠. 

Board Menu

목록

Page 166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7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6
2594

3일간의 근황 정리.

12
  • file
HNRY 2016-09-09 191
2593

[심약자 주의] 실화이기에(?) 더 무서운 이야기 세 편

6
마키 2016-09-08 190
2592

근황이야기.

6
콘스탄티누스XI 2016-09-08 132
2591

현실을 기반으로 한 괴담(무서운 사진은 없어요)

3
셰뜨랑피올랑 2016-09-08 145
2590

저의 이번 추석연휴는...

7
시어하트어택 2016-09-07 157
2589

'B747의 아버지' Joseph F. Joe Sutter의 타계

3
B777-300ER 2016-09-06 172
2588

음, 영문 메일 답장을 보내려 하는데.....

5
HNRY 2016-09-06 156
2587

근황(치과 다녀온 이후...)

4
시어하트어택 2016-09-05 125
2586

시어 하트 어택, 약점은 없다?

6
  • file
시어하트어택 2016-09-04 159
2585

미묘하게 마이너 취향

13
Papillon 2016-09-03 282
2584

구축함 윌리엄 D. 포터의 대활약(?)

5
  • file
파스큘라 2016-09-03 177
2583

닉네임 변경 보고+치과에 갔는데...

4
시어하트어택 2016-09-02 122
2582

복학 후 첫 근황.

2
HNRY 2016-09-01 116
2581

닉네임 변경 보고.(수정)

3
콘스탄티누스XI 2016-09-01 120
2580

공무원 공부는 안 되고 창작 생각만...

3
Lester 2016-08-31 137
2579

[크루세이더 킹즈2] 역시 게임의 묘미란게 이런거군요.

2
팔라이올로고스 2016-08-31 132
2578

오늘은 하츠네 미쿠의 9번째 생일입니다.

9
  • file
파스큘라 2016-08-31 221
2577

오늘부터 적게나마 기부에 참여합니다.

3
조커 2016-08-30 129
2576

어느 카드 애니의 기묘한 포즈

8
  • file
Dualeast 2016-08-30 179
2575

지구 반대편 해외직구는 참 감질나는군요...

9
HNRY 2016-08-30 16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