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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쑤시개 토막을 둘러싼 신경전

SiteOwner, 2017-07-31 20:48:31

조회 수
144

저와 동생의 버릇 중에 생활범위에 이쑤시개 토막이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입은 몇 가지 피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친척이나 주변 사람 중에 이쑤시개를 이상할 정도로 많이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한 자리에 앉아서 30-40개 정도를 쓰는 사람도 있을 정도인데, 그런 점은 사실 문제삼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아예 자신이 이쑤시개를 많이 쓰는 것을 인식해서 항상 개인용으로 몇십개씩을 명함꽂이 크기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 갖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보니 이쑤시개를 많이 쓰는 그 자체는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의 뒤처리.

꼭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이쑤시개를 두 토막을 내서 하나는 사용하고 하나는 어딘가에 막 버려두는 것이지요.

버리는 곳도 참 다양하기 짝이 없어서 책상 위, TV 베젤 위, 책장 틈새, 연필꽂이, 책의 페이지 사이, 주방의 선반 위, 동전을 담는 통, 화분, 소파의 틈새, 자동차의 대시보드 위, 방석 등 도대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짜증나게 구석구석 박아놓습니다. 이전에 명절 때 친척이 수일간 머물렀을 때 주워낸 이쑤시개 토막이 하루에 적으면 10여개, 많으면 100여개 이상 나왔습니다. 큰 상처가 난 건 아니지만, 동생이 이것에 찔려서 엄청나게 화를 낸 적도 있습니다.

친척만 이러면 그나마 나은 편인데, 지인 중에서도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게다가 업무상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 이러니까 솔직히 같이 식사하기도 싫어집니다. 음식에 이쑤시개 토막을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보니, 이런 저런 이유를 둘러대서 되도록 식사를 같이 안 하도록 피하고 있습니다.


한 날은 작정하고 따졌는데, 대답이 가관입니다.

물건 아껴쓰는 거 좋지 않느냐, 나중에 다시 쓰려고 놔뒀다 운운하는데 그걸 어떻게 믿으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화분에다 몇개씩 박아놓은 것을 보니 설득력은 이미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

그리고 이런 거로 뭐 쩨쩨하게 그러냐고 도리어 화를 내는데, 그러면 그 작은 이쑤시개 하나조차 제대로 간수못해서 사람을 화나게 하는 게 잘 하는 것인지 반문하니 아무 말을 못하더군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안샤르베인

2017-08-09 22:53:07

제가 깔끔떠는 성격은 못 되다보니 방이 정리정돈이 덜 되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쑤시개를 저렇게 막 버린다는 점에선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왜 사람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하기보다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게 더 많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뭐랄까 직장에서 일하다보면 결제가 되지 않아서 서비스가 중단된 걸 가지고 일 하고 있는데 서비스를 끊으면 어쩌자는 거냐 하고 되려 짜증부터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 볼때마다 속에서 '돈부터 제대로 내고 그런 말 하시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걸 참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있는 저에게 스스로 짜증이 날 때도 있습니다.

SiteOwner

2017-08-10 21:57:34

이쑤시개에 워낙 질려버렸으니, 거리를 걷다가 길바닥 위에 버려진 이쑤시개만 봐도 기분이 좋지 않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식사중에 이쑤시개를 쓰다가 그걸 음식을 찍어먹는 데에 쓰다가 음식 위에 놔두고 잊어버려서 음식에 이쑤시개가 혼입되게 만드는 사람은 정말 더러워서 식사에 동석하기도 싫습니다. 이게 한두번도 아니니 할 말이 안 나옵니다.


고생 많이 하시는군요.

아무래도 인간의 본성이라는 게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하기 쉬워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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