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능력은 제한적입니다.
물론 역사 속의 위인들을 보면 정말 그 사람들의 능력이 대단하지 않았는가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더욱 많았습니다. 게다가 살았던 시대의 한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 버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뜻대로 되는 것은 제한적이고, 많은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도 분명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태는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 버리는 풍조가 일반적인 듯합니다.
특정사안이 전적으로 사회의 탓이고 개인들은 그 사회 속의 희생양일 뿐이라는 그런 극단론에 찬성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며,
이것에의 찬동은 개인의 가능성을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이기에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신입사원에게 경력을 요구한다든지,
젊으니까 제대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의 그런 불공정은 명백히 잘못된 것인데 이러한 문제가 어떤 이유로 문제가 되고
왜 나쁜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은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불공정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세상을 바꿀 능력도 아직 갖추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뜻대로 되는 삶을 위해서는 세상에 어둡지 않되 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에 연연하지 않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마치 끊임없이 흐르는 물 위에서 제자리를 잡으려면 물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여 그에 맞게 동력을 움직여야 하는
것.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굳이 물의 흐름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그건 탓해봤자 바뀌지도 않고, 언제까지나 그 물 위에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게 낫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도전정신이 없다고 욕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멋모르고 나섰다가 그 길로 허무하게 죽기 보다는 비록 보잘것없이 보이겠지만 살아 있으면서 후일을 도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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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7-08-11 10:59:20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 국정농단과 촛불시위를 계기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라는 것이 얼마나?중요한 것인지?제대로 배운 만큼, 가능하다면 투표는 꼬박꼬박 하러 갈 생각입니다. 대통령 선거는?최악보다 차악을 뽑는 행위 라는 말도 있지만, 저같은 소시민 개개인은 무리더라도?혹시라도 이 후보를?뽑고,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뭔가가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되니까요.
그래도 올해 들어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사회가 여러가지로 많이 변해가고 있다는 실감이 나네요.
SiteOwner
2017-08-11 20:13:23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영향력 행사범위가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선거같이 공식적으로 보장된 제도가 있는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겠지요.
확실히 사회가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려를 금치 못할 사안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무관심하고, 지엽적인 것에만 신경쓰는 풍조가 팽배한 것 같아서 아무래도 낙관만 할 수는 없겠습니다. 이틀 전에 쓴 글에서 다룬 전력예비율 축소문제는 비상대처에 확실히 불리해지는데...예전에 3발 제트여객기로 유명했던 DC-10을 바탕으로 한 개량형 MD-11이 오히려 이착륙의 상황에서 허용마진이 적어서 상당히 조종하기 까다로운 기체가 되었고, 결국 구형기종보다 신형기종이 일찍 퇴역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던 것들이 같이 생각나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노스XI
2017-08-11 11:11:41
뭐... 그런 사람들를 비꼬아 '노오오력'이라는 새로운 밈까지 생겼으니깐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저나이 먹고 그러냐..."라는 말만 나옵니다.?
SiteOwner
2017-08-11 20:22:25
사람은 자신의 입장이 아닌 상태에서 생각하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특히 자신의 인생이 초년에 아주 힘들었다가 점점 좋아지는 방향으로 전개된 경우, 자신의 인생이 결과적으로 옳았고 이에 따라 자신의 사고방식을 절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성세대는 모든 여건이 달라진 현 세대를 이해하려고 생각하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이런 데에서 여러모로 비극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약간 삐딱하게 비유를 해 보도록 하지요.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의 상황은 요즘 같으면 시작도 못합니다. 시작했더라도, 허생이 변씨를 만나러 갔다가 맞아죽었을지도 모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