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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애니 속 권력구조 1

마드리갈, 2017-10-06 02:47:37

조회 수
226

학원물 애니를 보면 별별 권력구조가 보이기 마련이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것을 몇 가지 다루어 볼까 싶네요.

우선, 한국보다 입시관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부활동 등의 학생자치활동의 폭이 비교적 넓은 일본에서는 그러한 현실을 기반으로 여러 종류의 학생자치활동이 애니에 묘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학생자치활동은 여러모로 조직체계가 필요하고, 그렇다면 아무래도 활동이 모두 수평적인 관계에서 진행된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이고,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위계질서, 역학관계 등이 발생하고 변화하는 것이 필연적일 거예요.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고, 포럼에서는 이 사항에 대한 어떤 규제도 하고 있지 않으니까 읽기 전에는 이 점을 염두에 두시기를 부탁드려요.


우선은, 공식적인 제도가 없긴 하지만 사실상의 위계질서가 성립한 구조부터.

마요치키
배경이 되는 로란학원의 이사장의 딸 스즈츠키 카나데는 공식적인 직함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학교내에서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어요. 완벽초인 캐릭터인 그녀는 일단 학교지정교복을 입고 있지 않고, 스즈츠키 가문의 집사 가문으로서 종사하고 있는 코노에 가문 출신인 스바루를 집사로서 학교에 대동하고 있어요. 물론 스바루 또한 로란학원의 학생이긴 하지만 스즈츠키 카나데의 집사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는 것인지 학교지정교복이 아닌 전용의 집사복을 착용하고 있어요. 스즈츠키 카나데 앞에서는 교사도 그냥 무력한 존재에 불과하여, 양호실을 사용할 때 그녀가 지폐다발로 양호교사의 뺨을 때려 내쫓았을 정도예요.

나는 친구가 적다
배경이 되는 성 크로니카 학원의 이사장에게는 딸 카시와자키 세나가 있어요. 그녀 또한 완벽초인이기는 한데 남학생들에게는 여왕님 같은 존재로 추앙받는 반면 여학생들에게는 철저히 미움받고 외면받는 문제가 있어요. 하지만 위의 스즈츠키 카나데처럼 학교의 제도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학교지정교복을 입고 있고 중학교부터 그 성 크로니카 학원을 다닌 것이 아니라 공립중학교에 재학한 후 시험을 쳐서 고등부에 입학한 형태로 진학했다 보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어요. 그녀가 전면에 나서서 권력을 보이는 경우는 이웃사촌부의 활동상에 의문을 품은 유사 아오이의 도전에 대해, 이사장인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서 이웃사촌부 고문 타카야마 마리아의 지위를 인정받게 한 후 유사 아오이를 퇴학시키겠다고 협박해서 부실 밖으로 내쫓은 사건이 있어요.

그리자이아의 과실
보통의 학교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시작시점에서 재학생이 5명에 불과한데다 모두 여학생이고, 인근지역과의 교류가 전혀 없는 이상한 학교인 미하마학원은 토힌그룹의 대표이사 사카키 미치아키가 설립한 학교로, 그의 딸 사카키 유미코가 바로 그 학교에 입학해 있어요. 차가운 인상과 성격의 유미코는, 남학생 카자미 유지가 전학해 오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데, 커터칼을 휘둘러 상해를 입히려고 몇 번이나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말아요. 그리고 그를 미하마학원의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존재로 여겨,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공공연히 적의를 드러내는 한편, 이사장 타치바나 치즈루에까지 그를 내쳐달라고 호소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에서 그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현상금까지 걸지만 이것 또한 성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정확히는 정보가 없다기보다는, 실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그 시도가 가로막히고 있어요.

싸움반장 소녀
작중 배경 시시쿠학원은 학교의 모습만을 하고 있을 뿐 불량아들의 싸움터로 전락해 버린 남자고등학교. 그래서 건물은 매우 더럽고 온갖 낙서로 얼룩져 있어요. 이 곳에서는 입학 첫날부터 학생들이 죽어라고 싸워대고, 학년 톱, 나아가서는 학교 톱 싸움반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 장소에, 여학생 나카야마 히나코는, 근래에야 존재를 알게 된 오니가시마 히카루라는 전설의 싸움반장 남학생과 쌍둥이남매 관계로 외모까지 닮았는데, 모종의 이유로 그 학교에 오니가시마 히카루 명의로 입학하게 되어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작중 배경인 토요가사키학원의 1학년 여학생인 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는 2학년 카스미가오카 우타하와 더불어 학교의 양대 미소녀로 불리는 존재인데, 활동하는 미술부 내에서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듯해요. 대표적으로 미술부 내의 제2미술준비실은 에리리의 전용 아틀리에로 여겨지고 있어서 부원이라고 해도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암묵의 룰이 있어요. 그래서 우타하는 미술부를 찾아가서, 다른 부원이 울면서 만류를 하는 것을 무시하고 그 준비실에 들어간 뒤 안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먼저 자신을 도발한 에리리의 정체를 파헤치게 되어요.


다른 작품을 추가확인하면 내용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미리 밝혀 놓을께요.

다음 회차에서는, 학생자치조직 차원의 권력관계 문제를 다루어 볼께요.
해당되는 작품은 아마가미, 회장님은 메이드사마, 포토카노, TARI TARI, 사랑과 선거와 초콜릿, 울려라 유포니엄.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마키

2017-10-10 02:09:33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암살교실처럼 교육기관 그 자체가 미치광이같은 경우보다야는 낫지만, 일단 교내에 통상의 규범을 무시하는?위계질서가 있다는 시점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글러먹은듯 싶네요. 아무리 평범한 학교, 평범한 학교생활, 평범한 교우관계를 '재밌게' 구성하는게 지극히 어렵다고는 하지만, 일단 명목상 교육기관이 저러는 시점에서 제3자가 보기엔 교육기관으로서 성립하는 것부터가 신기할 지경이니까요.

마드리갈

2017-10-10 08:41:03

말씀하신대로, 통상의 규범을 무시하는 위계질서의 존재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교육기관의 본연의 목적에도 결코 부합하지 않아요. 게다가 그것들은 많은 경우 폭력을 동반하다 보니 흉포화의 길을 걷기도 하죠. 그나마 하나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그러한 권력구조는 중핵인물이 배제되면 자연히 소멸하는 것이랄까요. 앞으로 다룰 학생자치조직 차원의, 또는 개별학교의 고유한 제도 차원의 권력구조에서는 그 문제가 보다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좀처럼 해결되기 힘들거나 여파가 장기간 지속되기도 하니까요.

대왕고래

2017-10-14 02:59:28

이사장의 딸이 이사장에 기대지 않고 지내는 학교, 그냥 매일매일이 배틀로얄 생존싸움인 기이한 정글스러운 학교, 환상종 취급을 받는 특별한 학생이 있는 기묘한 학교도 있네요.

마지막 학교의 경우는... 학교 명물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저 정도 취급이면. 특별 취급 이상의 그 무언가네요. 무슨 신령같은 걸까요...

마드리갈

2017-10-16 14:37:29

나는 친구가 적다 팬덤에서는 보통 미카즈키 요조라를 지지하는 경우와 카시와자키 세나를 지지하는 경우로 캐릭터 취향이 크게 갈리는데, 저는 세나 쪽을 지지하고 있어요. 그 주된 이유가, 세나가 기분나쁘게 보일지는 몰라도 시스템 차원에서 봤을 때 유해한 인물이 아니라는 데에 있어요. 요조라의 경우는 세나에 비해서 존재감은 떨어지지만 작중 행적에서는 폭력행사, 표절, 타인의 집에 잠입해서 민폐행위 등 실정법상의 문제점을 다수 일으키다 보니 그 점이 저에게는 평가절하의 요인으로 보여요.


사와무라 스펜서 에리리는 금발의 영국계 혼혈 미소녀라는 점에서 존재감이 상당히 큰데다 미술부원으로서의 실력 또한 출중하다 보니 사실상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어요. 그래서 카스미가오카 우타하가 미술부를 찾아갔을 때 미술부원이 미술부 내의 사실상 에리리의 전용 아틀리에로 들어갈 때 읍소하며 말리고 그랬어요. 그 점을 우타하가 상당히 못마땅하게 여긴 건 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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