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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곳이 일단은 대기업, 그것도 특정부문 세계 3위의 업계 내부에 상주하는 협력사다보니, 의식주 문제중에서 식(食)의 제공에 관해서는 정말 제가 일하던 곳중 단연 최고라고 말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일단 제가 그동안 주욱 일하던 곳은 메뉴가 정해져 있으면 그 메뉴로 1식을 챙기던 때였습니다만 이곳은 뭔가 달랐습니다.


한끼가 한식과 양식 그리고 기호식(라면, 햄버거등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다가 질 또한 상당해서  카페테리아에서 돈주고 사먹는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하더군요.

그걸 처음 겪은 저는 마치 시간을 넘어서 미래시대로 도착하여 초콜릿과 과자같은 신문명을 처음 접한 원시인의 기분이 이런걸까 라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고된 업무의 반대급부로 식사시간이 매우 즐겁습니다.

또한 밤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에겐 야식이 주어지는데 야식또한 주간에 먹는 식사와 동일한 퀄리티로 제공되니 간밤의 격무로 인한 배고픔을 잘 달랠수 있어 이또한 맘에 듭니다.

게다가 식사 후엔 제과점 빵과 음료수를 정해진 수량내에 챙겨서 아침 또는 새벽에 먹을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제공되더군요.


처음엔 신문물을 접한 원시인마냥 그저 아무거나 챙겨가도 신났지만 시간이 좀 흐른 지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빵인 치즈케이크가 없을땐 살짝 풀이 죽어버리는 그런 상황입니다.

제공되는 간식이 매번 틀려지는 지라 그날 치즈케이크가 있으면  피곤함이 확 깨면서 치즈케이크다! 하고 먹이를 발견한 맹수마냥 그쪽으로 달려들지만 치즈케이크가 없으면 울상을 짓고 다른 빵을 챙기며 아...나 이거 싫어하는데 하면서 불만섞인 표정을 짓는게 일상다반사입니다.

뭐 배부른 불평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치즈케이크만 있으면 그날 하루 모든걸 다 얻은 듯한 제 반응이 제가 생각해도 웃겨서 여기에 언급해봤습니다.


아무튼 일이 조금 격무라는 것을 제외하곤 의식주 관련해선 아무런 부족함 없이 지내고 사는지라 이 편안함때문에 꿈을 망각하고 이대로 안주해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함을 빼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잠시동안은 이 편안함을 즐길까 합니다. 평생동안은 아니지만요.

조커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4 댓글

마키

2018-03-07 09:52:13

지금은 랜섬웨어에 다 날아갔지만 직업학교 다닐때 그날그날 나온 점심밥을 사진으로 찍어 남겨뒀드랬죠.

흔한 3첩 밥상부터 어묵탕 돈가스 스파게티 짜장 카레 등등 별의별게 다 나온데다 일단 시영 시설이라 전부 무료라서 맛있게 얻어먹었었는데 말이죠.


기호품이라는게 별거 아닌거같아도 지친 하루에는 그거만한 보양식도 없죠.

마드리갈

2018-03-08 14:05:05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다 보니 확실히 그 심정을 알 것 같아요.

그래도 일단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아주 좋은 상황이니까, 약간 아쉽기는 해도 크게 봐서 이해할 수 있기도 해요. 아무튼 조커님의 근무환경이 좋다는 것에 안심할 수 있었어요.


재미있는 근황 이야기, 잘 감상했어요!!

SiteOwner

2018-03-08 23:35:36

보람찬 하루와 좋은 식사, 좋지요. 그것이 바로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저도 동생도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다 보니 치즈케이크가 없을 때의 아쉬움도 충분히 공감갑니다. 그래도 일희일비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그게 마음대로 되겠습니까.


저도 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을 앞둔 조커님께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왕고래

2018-03-09 13:31:16

원하는 메뉴가 없으면 풀이 죽는 상황, 이해되네요.

그리고 다니시는 곳의 식사제공이 확실히 엄청나네요. 저렇게 풍부한 먹거리 제공이 있다면 확실히 일하는 건 고될지라도 사막에서의 오아시스를 기대하는 기분으로 있을 수 있겠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너무 편해져서 잊지 말아야 할 걸 잊지 않겠다고 하시는 그 마음이, 저로서는 확실히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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