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에 포럼에서 차 음료 이야기를 좀 했을 정도로, 저희집은 늘 차를 즐깁니다.
평일에는 저녁식사 후에 차를 즐기고, 휴일에는 낮에도 차를 마셔 가면서 동생과 대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 일이 생활 속의 즐거움 중의 하나로 정착해 있습니다만, 정작 다도 등에는 별 관심이 없으며 딱히 다도에 흥미를 갖고 입문해 볼 생각도 없습니다. 일본식의 다도이든 한국식의 다례이든 저희집에서는 아예 관심 밖이라는 것이죠.
차를 마시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차 특유의 맛과 향이 좋아서, 그리고 차가 건강에 유익해서.
그래서 차에 대한 관심은 차엽의 생산지와 품질, 차를 잘 우려내는 방법, 그리고 차와 함께 하는 생활의 여러 단면입니다. 저희집에는 그것이면 충분하고, 그래서 다도를 도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다도에 관심을 갖고 다도에 열심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관심 자체가 없으니 그럴 여지 자체도 없고, 그들은 그렇게 차를 즐기는 것이니 존중해야겠죠. 저희집의 차 문화 자체가 존중받아야 하는 것처럼 동일선상에서.
오늘 낮도 차와 함께 저물어갑니다.
서늘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차처럼 항상 따뜻해야겠지요. 지금, 동생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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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키
2018-10-10 12:28:28
저는 스스로도 카페인 성인(星人)이라 자칭할 정도의 커피 마니아라 커피의 역사를 다룬 책 "커피 견문록"까지 사 읽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오만가지 커피는 대부분 한두번 마셔볼 정도이지만 성미가 귀찮은걸 싫어하는지라 굳이 원두를 갈아다 우려마시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나마도 요즘은 갈은 원두 자체를 티백에 봉입해서 머그잔에 걸치고 위에 온수를 부으면 알아서 우려지는 종류의 것도 시판되고 있지만 뚜껑만 따면 바로 마실수 있고 맛도 보편적인 맛인 캔커피나 컵커피의 편리함을 이길 수가 없더라구요.
SiteOwner
2018-10-10 20:59:30
오늘날의 식품공학 기술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래서 바로 소비할 수 있는 완제품의 퀄리티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며, 일정 수준 이상은 됩니다. 그러니 어떤 방법을 택해서 즐기든 간에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지가 되니 그게 참 좋습니다.
저희집은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다 보니, 정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일일이 원두를 우려내기보다는 캔커피에 의존합니다. 지금껏 국내에 나온 것 중에서는 티오피 더블랙이 가장 맛있어서 그걸 박스 단위로 사 놓고 소비합니다.
앨매리
2018-10-13 16:09:26
저도 차를 좋아하고 커피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달달한 걸 좋아하는 취향이다보니, 향을 즐기는 종류의 차나 커피에는 관심을 잘 안 가지게 되더군요.
사실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어느 정도 충분히 식혔다가 벌컥벌컥 마시는 습관이 있다 보니, 느긋하게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것과 잘 안 맞기도 해요...
SiteOwner
2018-10-15 21:22:51
취향은 다양한 것이니까 이해합니다. 좋아하는 음료든, 마시는 방식이든.
사실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마실 음료가 녹차이고 입안이 마르기 쉬운 상황이라면 앨매리님의 방식이 더욱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녹차는 입안을 마르게 하는 경향이 짙다 보니 천천히 마시는 게 불리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시판 액상차가 바로 차엽을 우려서 마시는 것보다 향이 덜하니 하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닌 듯합니다. 요컨대, 정답은 없는 것이죠. 제 의견은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