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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 김용 타계...무협소설 대가 쓰러지다(다음)
뭐 그 분 작품을 모조리 찾아다 읽을 정도의 열정은 없었던지라 '역사 속의 인물 아니었어?' 하는 생각이 종종 있었는데... 이렇게 사실을 접해버리니까 충격이 두 배입니다.
제가 처음 읽은 작품은 영웅문(그 중에서도 사조영웅전 초반)이었는데 영웅문이라는 해적판 명칭은 그렇다쳐도 중간중간 만화가 들어가 있어서 더 재밌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생애 최초로 읽은 무협물인 셈이죠. 삼국지연의는 논픽션인지 무협물인지 모르겠지만 연의보다 더 먼저 읽었습니다. 다만 만화로 표현하느라 몇몇 부분이 대충 요약되어 있고, 여러 권 중에서 딱 두 권만 읽었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된 건지 그 때는 몰랐습니다. 나중에야 영웅문이 정확히는 3부작임을 깨닫고 사조영웅전을 전부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서 어떤 내용이며, 얼마나 방대하며,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런 대작가가 돌아가시다니... 새삼 시간이 흐르기는 흐른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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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드리갈
2018-10-30 23:21:32
그렇군요. 무협소설은 제 관심분야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김용이라는 작가의 이름 및 대표작 영웅문의 제목 정도는 여러 미디어에서 접한 적이 있었어요. 94년의 긴 인생에 걸쳐 많은 역작을 남겼군요. 게다가 문학 이외에도 명보 설립, 홍콩기본법 작성에 관여...역사가 저물었어요.
잠시 기도를...
SiteOwner
2018-10-31 17:36:27
벌써 4반세기도 더 전이었지만, 당시 TV 방송에서도 김용의 영웅문, 청향비 등의 무협소설 광고를 볼 수 있었던 게 기억납니다. 김용의 무협소설을 출판한 고려원은 정비석(鄭飛石, 1911-1991)의 소설 손자병법이라든지 김영로의 영어참고서 영어순해 시리즈 등으로 명성이 높은 출판사였는데, 요즘 서적 광고가 TV광고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당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활자로 된 것이면 여성지든 무협소설이든 뭐든 읽었던 터라 김용의 작품도 몇 편 접했는데...요즘의 언어로 재구성하자면 중화 판타지 정도 될까요? 그 중화 판타지에 가슴 설레던 날은 이미 4반세기 전에 저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도 홍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역사 속으로...
오늘따라 더욱 그림자가 길게 느껴집니다. 고인을 추모합니다.
대왕고래
2018-11-04 00:55:56
훌륭한 아티스트가 세상을 떠나면 그거만큼 슬픈 일이 없죠. 더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남기셔야 하는데 벌써 가버리시다니...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티스트도 사람이니 세상을 떠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건만, 영원히 남아주었음 했는데 싶은 그런 게 있죠.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