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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아 라비의 노래 한 곡과 함께하는 5월 3일

마드리갈, 2019-05-03 20:44:31

조회 수
165

이스라엘의 가수이자 배우 달리아 라비(Daliah Lavi, 1942-2017)가 타계한지 꼭 2년이 되는 오늘.
노래 한 곡을 소개해 드리려고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국내에서는 꽤 생소한 가수이고, 그나마 국내웹에서는 배우로서 알려져 있는 달리아 라비는, 1967년작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도 나오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왔어요. 이스라엘은 물론 서유럽 각국에서 활동해 왔고 만년을 미국에서 보낸 그녀는 2017년 5월 3일 미국에서 74세를 일기로 이 세상을 떠났어요.

그녀의 수많은 발표곡 중 특히 인상깊은 것은 1975년 발표작인 Ma avarech(מה אברך).
"마 아바레흐" 정도로 발음되는 이 노래의 제목은 "무엇으로 축복할까" 정도의 의미예요.

 

히브리어 원문 가사를 번역할 능력은 아직 없다 보니 영상의 해설에 첨부된 가사의 영역본을 재번역했음을 밝혀요.


무엇으로 그를 축복할까

어떤 축복을 이 아이에게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축복받을 수 있을까
천사에게 물었다네
어떤 축복을 이 아이에게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축복받을 수 있을까
천사에게 물었다네

그리고 그를 미소로, 빛처럼 환하게
그리고 그를 호기심 어린 큰 눈으로
손에 닿는 모든 꽃이며 살아있는 것들이며 새를
그리고 보는 것을 느낄 마음으로 축복했다네

어떤 축복을 이 청년에게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축복받을 수 있을까
천사에게 물었다네
어떤 축복을 이 청년에게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축복받을 수 있을까
천사에게 물었다네

그리고 언제나 춤출 수 있는 두 다리와
그리고 모든 음률을 기억할 영혼과
그리고 해변의 조개껍질을 줍는 손과
그리고 연장자, 연소자 모두를 경청하는 귀로 축복했다네

어떤 축복을 이 어른에게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축복받을 수 있을까
천사에게 물었다네
어떤 축복을 이 어른에게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축복받을 수 있을까
천사에게 물었다네

그리고 그 축복받은 손은 꽃 대신
강철의 힘을 익히는 일을 이어받고
그리고 춤추던 그의 다리는 행군을
그리고 입술은 군가를 따라 부르도록

어떤 축복을 이들에게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축복받을 수 있을까
천사에게 물었다네
어떤 축복을 이들에게 줄 수 있을까, 무엇으로 축복받을 수 있을까
천사에게 물었다네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었다네
노래며 미소며 춤출 수 있는 다리며
그리고 섬세한 손과 떨리는 가슴도
이제 또 무엇으로 축복할까

이 소년은 이제 천사가 되었고
누구도 그를 축복하지 못하고 더 축복받을 수 없네
신이시여 신이시여 신이시여
오직 생명으로 그를 축복한다면...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4 댓글

앨매리

2019-05-04 20:19:02

생각해보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가수 중에서 미국, 영국 외의 나라는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유럽 쪽 가수들도 서유럽과 북유럽 쪽은 좀 있을지언정 북유럽이나 남유럽 쪽도 의외로 생각보다 잘 안 알려진 것 같더라구요.

마드리갈

2019-05-04 20:32:38

언어의 장벽, 의도적인 특정국가 문물 배제정책 등이 여러가지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영어권 국가 이외의 가수들 이외에는 접할 기회가 꽤 적거나 아예 없었다고 봐도 좋을 듯해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이외의 국가의 가수가 그나마 잘 알려진 경우는 영어가사의 노래를 낸 경우가 아무래도 일반적이예요. 독일의 스콜피언즈, 스웨덴의 아바, 노르웨이의 카롤리네 크뤼거, A-ha, 그리스의 나나 무스쿠리, 비키 레안드로스, 아프로디테스 차일드 등이 그나마 국내에는 많이 소개되어 있는 실정이고, 프랑스의 미셸 폴나레프, 벨기에의 살바토레 아다모, 본문에서 언급된 이스라엘의 달리아 라비 등은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서는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크게 낮은 편이거나 거의 전무하거나 그러하죠.


게다가, 공산권 및 일본의 문물을 금지했던 역사가 길다 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도 많아요. 그나마 일본의 경우는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대중문화 개방이 본격화된 지금은 꽤 거리가 좁혀졌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권 국가들의 경우는 참 미약해요.

앨매리

2019-05-04 20:37:01

생각해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의 가수들도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죠. 일본 가수 빼고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아시아권의 가수를 대보라고 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없어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마드리갈

2019-05-04 20:50:25

우리나라가 한류문화컨텐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는 있지만, 그 반대로 우리나라가 해외각국의 문화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를 반문하면 이런 데에서 분명 약점이 드러나기 마련이죠.


일본 이외의 아시아권의 유명 가수 중 국내에도 잘 알려진 경우를 거명하면, 바로 떠오르는 경우는 대만의 등려군(고인), 비비안 수, 홍콩의 허관걸, 말레이시아의 양자경 등이 있어요. 그 이외의 경우라면,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가수로서 인도네시아의 트리오퀙퀙(해체), 몽골의 스위티모션, 우즈베키스탄의 도니 이슬라모프, 카자흐스탄의 베르쿠트&아이샤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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