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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가 이렇게 몇 시간 안 남은 오늘 및 30일과 31일로 끝납니다.
그리고 올해 그리고 2010년대의 마지막 휴일인 오늘 간단히 2010년대를 회고해 보겠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그리고 가족 차원에서도 꽤 뜻깊은 기간였습니다.
2010년의 마지막 달부터는 동생과 간만에 같이 살게 되었고, 이렇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1990년대에는 1996년 이후로부터 제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2000년대에는 군복무, 대학졸업, 직장생활, 투병생활 등으로 국내외를 옮겨다니면서 생활했는데다 후반에는 동생이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떨어져서 살았다 보니 좀처럼 같이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대부터는, 동생이 대학에서 마지막 학기를 마치면서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했다 보니 드디어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별 탈없이 2010년대를 같이 살면서 하고 싶은 여러가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차와 만나서 여러가지를 생활 속에서 음미할 수 있게 된 것도 2010년대의 일입니다. 특히 마테차와 호지차는 2010년대에 만난 최고의 음료이고 앞으로도 이것들과의 생활이 이어질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포럼을 세우고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중대한 변화였습니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운영한다는 것은 무연의 사항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2013년부터 폴리포닉 월드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더 이상 인연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나누는 대화가 있기에 매순간이 더욱더 소중해집니다.
국내외 세계의 상황이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았고, 소중한 인명이 희생되고 운명이 백척간두에 선 형국 또한 일상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는 온갖 사건사고로 2010년대의 도중에 생을 마감한 사람들에게는 2020년대는 영원히 오지 못한 미래였지만, 살아있으며 매일의 삶을 영위하는 우리에게는 이제 곧 현실이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2020년대를 우리의 몫의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음은 물론 먼저 간 사람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할 의무 또한 떠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2000년대의 1/5가 끝나려 하는 이 시점에서 돌아본 2010년대.
보람도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저는 보람이 더욱 많았고, 아쉬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여러분들께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는 여러분들께도, 2010년대보다 더욱 좋은 시대로서의 2020년대를 맞이하시고, 그렇게 행복할 권리를 향유하고 행복해야 할 의무를 준수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밤이 걷히고 비가 개인 후 맑아지는 하늘에 아름답게 걸쳐질 무지개를 이정표로 삼아 2020년대를 보람차게 그리고 후회없이 살 수 있도록 이렇게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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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19-12-31 07:59:51
개인적으로 제게 있어 2019년 최고의 순간을 뽑아보자면 6월의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네요.
각자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받아들이는 모습이 각자 다르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반세기 넘게 서로를 적으로 배우고 가르쳐왔던 사람들이 그 단 한 순간에서나마 평화를 위해서, 판문점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뒷모습이 참으로 위풍당당해보였죠.
SiteOwner
2019-12-31 19:33:11
정치라는 것이 바로 그렇습니다.
어제까지의 적과도 협상장에 임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오늘까지의 동맹이 내일부터는 적대관계로 돌아서는 경우가 인류의 역사에 아주 많았습니다. 특히, 비엔나 회의 이후의 근현대 2세기 남짓한 시대에는 이런 것이 매년을 멀다하고 빈발해 왔습니다. 마키님께서 그렇게 인상적으로 느끼신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필되는 역사의 흐름을 이렇게 목도하는 것이기에...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