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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올라오는 글들을 보다가, 재미있는 이미지 시리즈가 있어서 글을 씁니다.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 설명
어떤 사람이 위의 두 사진이 나란히 나열되는 것을 보고 절묘하다고 느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이 배열 자체가 아예 밈(유행)이 되어버렸죠.
주된 사용 용도는 다음처럼...
"이건 당연히 A잖아!!"하고 소리치는 여자 vs "아 뭐 어쩌라고냥 이건 무조건 B다냥" 하는 고양이
이런 식의 대결구도를 만드는 겁니다.
보다보면 재미있어요. 특히 고양이의 표정때문에 더 그런 거 같아요.
- 사진의 모델들
위의 밈에 쓰인 사진의 모델들에 대해 설명해봅시다.
우선 고양이부터.
위 인스타그램의 주인장이 바로, 저 고양이의 주인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 고양이의 다른 사진은 아래에 나열합니다.
귀엽습니다.
고양이잖아요.
그리고 주인은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를 젓고 있습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그런데, 왼쪽의 사진에는, 정확히는 그 주인공인 금발 여성분에겐 이와는 반대로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저 분의 이름은 "테일러 암스트롱".
리얼리티 쇼에 등장해서 자신의 남편의 가정폭력을 고백했는데, 지인들이 오히려 테일러를 거짓말쟁이로 몰자, 억울했던 나머지 울부짖으며 소리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그녀의 증언이 정말이었다는 게 드러났죠. 진짜 억울해서 소리친 거였어요. 아무튼 테일러의 입장에서는 저 장면이 개그소재로 쓰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만도 한데...
본인이 나서서 전부 지나간 일이고, 위의 밈을 보고 웃는 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나중에는 아예 아래같은 인증샷까지 올렸습니다.
그야말로 대인배의 미소가 아닐 수 없네요.
- 관련 패러디 모음
장본인인 테일러 암스트롱이 사실상 허락하신 덕분에, 아직도 관련 이미지가 나오고 있어요.
사실 아래 이미지 중에는 위의 인증샷 이전에 만들어진 것들도 있지만, 같이 올립니다.
피카소의 명작 "우는 여자"를 이용한 패러디.
소리치는 아쿠아와 타-노시한 서벌쨩
파크의 위기인 거시다!! (가방쨩의 포즈는 슈렉 시리즈의 고양이에서 가져왔습니다.)
죠죠와 기묘한 고양이.
폴폴과 기묘한 멍멍이 (메가톤맨 조크입니다)
이집트 버전...?!
중국, 일본, 한국의 여자와 고양이
한국판 고양이는 아래의 민화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었지만, 알고 봤더니 진짜 고양이 맞았다는 전설(?)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래 장편만화도 있습니다.
고양이를 찾아서 다행이네 다행이야.
인터넷에 유행하는 이미지, 이미지 속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사람들의 대단한 정성까지.
이야기가 참 많았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시리즈네요.?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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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마드리갈
2020-01-24 21:05:19
전혀 관련없는 독립적인 두 사안이 엮여 만들어지는 기묘함, 정말 제대로 느껴져요!!
게다가, 왼쪽 사진의 주인공인 분은 정말 대범하네요. 저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동북아시아 3국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것에는 정말 감탄했어요. 조선 후기의 민화에서 묘사된 고양이의 기묘한 표정 또한 아주 훌륭한 관찰과 재해석의 결과임도 이렇게 드러나네요.
재미있는 인터넷 밈을 소개해 주신 데에 깊이 감사드려요. 설 연휴를 잘 보내시길 기원할께요.
대왕고래
2020-01-27 20:36:38
인터넷의 여러 밈들 중, 빠삐놈 밈이라던가, 콩까기, 뷁, 야인시대 등의 밈이 있었고 그 중에는 실존인물에 대한 약간 이상의 비하가 있기도 했죠.
그 밈이 살아남은 이유는 당사자들의 대인배스러운 승낙에 의한 것. 그래서 감탼하게 되죠. 저라면 과연 그랬을까...
마키
2020-01-28 09:11:45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벌 밈도 원래는 다른 곳에서 비하할 목적으로 만든거였는데, 역으로 이것이 평소의 이미지와 겹쳐저서 2차대전 중에 촬영된?톰슨 기관단총을 든 처칠 사진, 속칭 "윈저 패밀리 두목 처칠" 처럼 정치인을 대표하는 하나의 강렬한 상징이 되었죠.
서울시장 본인도 인터뷰에서 희화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까 나온 답변이 "그럴수도 있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냐". 사실상 본인이 허락해준 셈인데다?이 밈이 어떤 의도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본인도 대강은 알고 있는지 2018 서울 국제경제자문단 총회가 개최됐을 당시 이것의 영문 약칭을 SIBAC 2018(...)으로 쓰면서 지금은 사실상 서울시장 인증 공식 밈 정도로?취급되죠.
SiteOwner
2020-01-25 17:06:56
이런 게 있었군요.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동생이 언급한 것처럼 독립적인 두 사안이 엮여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만, 저는 특히 "탕치개개개개개" 부분에서 감탄했습니다.
어릴 때 살았던 동네에 온갖 가축, 가금류를 기르고 양어장까지 운영하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그 식당에는 대표메뉴를 이렇게 써 두었지요.
보염매
신소운
탕탕탕
세로로 읽어야 하는데 가로로 읽으니까 아주 기묘하게 되어 버립니다. 저 고양이가 탕치개개개개개 한 것이 그때를 떠올리게 해서 참 재미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을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연휴를 보내시리라 믿습니다.
대왕고래
2020-01-27 20:34:45
탕찌개개개개개는 제가 맨처음 봤던 여자와 고양이 패러디이기도 했었죠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남아있는 세로쓰기인데, 우리 눈은 가로읽기가 익숙하니...
엔간한 메뉴판도 세로쓰기인거 뻔히 아는데 가로쓰기로 읽으니까요. 그래서 재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