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4. 島国之情歌

SiteOwner, 2020-03-24 18:05:38

조회 수
203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의 네번째 시리즈의 무대는 이제 아시아로 와 있습니다.

제목의 유래인 島国之情歌는, 대만의 가수 등려군(鄧麗君, 1953-1994)가 1975년에서 1984년에 걸쳐 발표한 일본의 가요곡 번안집 섬나라의 사랑노래. 하긴 일본도 대만도 섬나라니까, 이 앨범의 제목이 훌륭하게 중의적이라는 것도 드러납니다.


그러면, 우선 등려군의 노래 중 1985년에 발표된 광동어 가사의 노래 "비 속의 추억(雨中追憶)" 이라는 곡을 들어보겠습니다.



표준중국어와는 한자의 발음도 크게 다른 광동어 가사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중국의 언어임은 분명하고, 반주 악기의 연주방법에도 여지없이 중화풍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중화권의 노래라고 믿기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어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중화권 작곡가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원곡은 1981년 일본의 엔카 가수 야시로 아키(八代亜紀, 1950년생)가 발표한 여자의 길모퉁이(女の街角)로, 유우키 케이코(悠木圭子, 1936년생) 작사, 스즈키 쥰(鈴木淳, 1934년생) 작곡, 사이토 츠네오(斎藤恒夫, 1930-1990) 편곡의 노래입니다. 즉 원래부터 일본의 노래였던 것이고, 위의 등려군의 노래는 광동어 가사와 중화풍의 연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


그럼 이번에는 야시로 아키의 원곡입니다.



야시로 아키의 원곡과 등려군의 커버곡은 기본적인 멜로디가 크게 바뀌지 않은 상태로 가사와 연주법이 달라졌을 뿐인데, 원곡은 확실히 엔카, 그리고 커버곡은 확실히 중화권의 노래, 하지만 둘 다 섬나라 사랑노래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음악이라는 이름의 물결은 같이 시작하어 나뉘다가 다시 합치는 여행을 하면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적시고 있습니다.



다음 시리즈의 예고 키워드는 얀데레입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20-03-24 20:15:13

광동어 하니까 생각난건데 2003년 발매된 포르노 그라피티의 싱글 멜리사는 2003년 판 강철의 연금술사 오프닝 테마로도 유명한 노래입니다.


한편, 이것이 홍콩의 TVB로 건너가 가수 진혁신(陳奕迅)이 광동어로 부르는 불사전설不死傳說(https://www.youtube.com/watch?v=CkFaB4wriNw)로 개조되었는데, 가사 자체는 무척이나 진지하고 본편의 상황도 어느정도 매끄럽게 담아내고 있는 명곡이지만, 불행하게도 국내에서는 광동어의 낯선 발음이 컬트적인 개그소잿감(옆비싼 허리까운 / 싸움은 곗돈싸움)이 되고 말았죠......

SiteOwner

2020-03-26 20:14:29

광동어의 어감이 묘하다 보니 꽤나 특이하게 들립니다.

뭐랄까, 발음이 살짝 굴러가는 듯하다가 거칠게 딱 가로막혀 끝나는 것같은 감각도 느껴지고 그렇습니다.

소개해 주신 불사전설이 한국어로 들리고 꽤 기묘하게 들리기도 해서 옆비싼 허리가운으로도 잘 알려진 것 또한 기묘하기 짝이 없습니다. 광동어 원문을 읽어보면 참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비슷한 사례로, 강철 지그의 이탈리아어판이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도 정열적이면서 심오한데, 국내에 소개되면서 "국철 지그" 제하의 코미디 소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광동어 가사로 된 노래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립니다.

1982년에서 1997년 사이에 개봉된 홍콩 영화 최가박당의 주제가. 홍콩의 배우 및 가수 허관걸(許冠傑/Samuel Hui, 1948년생)이 불렀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92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7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6
4074

TV의 순화어로서 "바보상자" 가 제안되었던 때

4
SiteOwner 2020-04-10 159
4073

신작은 아마 이번주 금요일부터 올라갈 듯합니다.

3
시어하트어택 2020-04-09 124
4072

힘들었던 새벽의 순간

4
마드리갈 2020-04-08 137
4071

어린이드라마가 생각났길래 간단히 몇 마디

4
SiteOwner 2020-04-07 137
4070

오래간만의 근황입니다만, 혼란스럽네요

4
Lester 2020-04-06 150
4069

[창작] 오늘은 정말 많이 썼습니다.

4
시어하트어택 2020-04-05 143
4068

한달 뒤가 입하(立夏)라니...

4
SiteOwner 2020-04-05 153
4067

테르프시코레를 듣는 주말의 밤

2
마드리갈 2020-04-04 146
4066

아이언 드래곤 걸 鉄腕火龍小姐, 연재 시작합니다!

4
마드리갈 2020-04-03 159
4065

포클랜드 전쟁의 개전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의 날

2
SiteOwner 2020-04-02 135
4064

"석유, 돈 받고 가져가세요" 라는 거짓말같은 석유사정

3
마드리갈 2020-04-01 154
4063

이름에서 성별이 짐작되기 힘든 캐릭터들 4

2
마드리갈 2020-03-31 153
4062

독일 공군이 다시 미국제 전투기를 도입하는가

3
SiteOwner 2020-03-30 141
4061

퇴근이후와 휴일의 딜레마

6
대왕고래 2020-03-29 171
4060

일본의 기묘한 제목사정 - 개별악곡편

2
마드리갈 2020-03-28 153
4059

진관체제와 제승방략체제를 생각하다

2
SiteOwner 2020-03-27 128
4058

천안함 폭침으로부터 10년, 그리고 그 날 이후

7
마드리갈 2020-03-26 171
4057

2020년 도쿄올림픽, 1년 연기

11
마드리갈 2020-03-25 199
4056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4. 島国之情歌

2
SiteOwner 2020-03-24 203
4055

국적이 의외인 기업들을 알아볼까요? 4

2
마드리갈 2020-03-23 15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