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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은 6.25 전쟁의 개전일로부터 70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을 맞이하여 여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6.25 전쟁이 태어나기 한 세대도 더 전에 있었던 역사입니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여러 은인들에게는 그 전쟁이 그분들의 인생의 큰 부분이자 대사건이었습니다. 그분들이 대체로 1920년대에서 1940년대에 출생했다 보니 6.25 전쟁이 그분들에게는 유년기 및 청년기의 일이었음은 명백하겠지요. 그리고 보통 그 연령대의 기억이 평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1950년의 오늘로부터 3년 넘게 이어진 이 전쟁은 어떠한 의미로도 부정되거나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가 온 직후의 초저녁에 창밖을 보며 생각합니다.
만일 제가 2020년의 오늘이 아니라 1950년의 오늘 이 초저녁을 맞았더라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하고.
그리고 그분들처럼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하게 됩니다.
그분들은 길게는 10여년 전부터 짧게는 올해 봄에 걸쳐 영면에 들었습니다.
제가 병석에 있어서 찾아뵙지도 못한 경우도 있었고, 신문의 지면으로 부음을 들었지만 올해의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장거리 이동이 아예 막혔던 것도 있었다 보니 오늘따라 더욱 회한이 깊게 느껴집니다.
청운의 꿈을 전쟁의 참상 속에 보냈지만 굴하지 않고 오늘날의 시대를 만든 그분들에 더욱 감사해야 했을텐데.
상황이 나아지는대로, 그분들의 묘소를 찾아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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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마키
2020-06-25 22:07:29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하게 호위하겠습니다."
그 날로부터 70년이 흘렀어도, 설사 100년이 넘게 걸릴지라도 한 분도 빠짐없이 고향 땅에 모셔다 드리는게 우리 후손들의 숙제라고 할?수 있겠죠. 전쟁 당시엔 아무것도 없이 싸웠던 나라였지만, 이제는 어엿한 선진국이 되어 유해를 모시러?온 공군 특별기(KC-330 시그너스(Cygnus)가 최신형 전폭기의 호위와 함께 위풍당당하게?순국선열 분들을 배웅하러 왔으니 분명 하늘에서 지켜보시면서도 자랑스러워하고 계실거라 생각하네요.
SiteOwner
2020-06-27 18:20:32
미국에서 잘 쓰는 표현이 있지요. You are not forgotton.
이 간단한 문장 하나의 힘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실현되고 있는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행사장면을 TV중계로 보았습니다.
다른 할 말도 많이 있기는 합니다만,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로 수행된 순국선열 유해봉환 그리고 호위만큼은 긍지에 가득한 명장면이었습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