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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The Angry Video Game Nerd" 오프닝 테마의 첫 가사 "He's gonna take you back to the past" 에서.
?
이름: 71374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출전: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
제조사: 레고
발매일: 2020년 8월 1일
가격: 한국 정가 29만 9,900원
수중에 또 재밌는 물건이 들어온 김에 쓰는 소개글.
레고 수퍼 마리오 시리즈의 런칭과 함께 공개된 제품 71374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입니다.
레고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아이템 선정도 그렇지만, 화면 스크롤 기믹이 장치된 레트로 텔레비전이나, 수퍼 마리오 인터렉티브 피겨와의 연동기믹으로도 화제를 모았죠. 제가 주로 모으는 아이디어즈Ideas나 크리에이터 익스퍼트Creator Expert엔 둘 다 속해있지 않은 제품인데 일단 발매원인 레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수퍼 마리오 제품군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대표 사진도 수퍼 마리오 관련 제품으로 간주하였습니다.
정식명칭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약칭 NES.
1983년 일본에서 발매된 카트리지 교환식 8비트 비디오 게임기 "패밀리 컴퓨터(패미컴)"의 북미 및 해외 사양 자매기로 북미 기준 1985년 10월 18일에 발매되었습니다. 이 당시 소위 말하는 아타리 쇼크로 뒤엎어진 미국 게임 시장에 등장한 닌텐도는 처음엔 컴퓨터다운 주변기기를 준비해서 박람회에 들고와?가정용 컴퓨터라고 우겨봤지만 당연히 소비자가 납득할리가 없고 게임기라고 곧이곧대로 홍보하면 아무도 안 살 것이 뻔한 상황이었죠.
이에따라 본업을 살린 다종다양한 주변기기를 준비해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쉽게 말해 장난감으로서 팔기로 방향을 바꾸었고, 이를 최대한 세일즈 포인트로 어필했습니다. 닌텐도 북미지사Nintendo of America는 본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게에서 최대 3개월 이내에 제품이 팔리면 가게가 닌텐도에서 들여온 기기값을 지불하고, 그때까지 팔리지 않으면 전부 무상으로 반납받는 조건으로 판매를 부탁하는등 그야말로 악전고투의 시장 개척이었죠.
대한민국에선 1989년 현대전자에서 "현대 컴보이" 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하였습니다.
먼 훗날 NES가 31살을 맞이했던 2016년 11월 11일에 발매된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 컴퓨터/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일본 내수판은 패밀리 컴퓨터의 외형으로, 북미를 비롯한 해외판은 이 NES의 외형으로 발매되었고, 수록된 게임 역시 발매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북미판 NES의 투박하고도 심플한 모노톤 컬러 배색과 디자인을 그럴싸하게 잘 살린 모습.
개인적으로는 패미컴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취향이라 NES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AVGN의 영향으로 디자인만큼은 친숙하네요.
전면의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로고 및 전원/리셋 버튼, 컨트롤러 슬롯의 넘버링은 전부 프린팅 부품입니다.
좌측면의 커버를 벗기면 개발자가 숨겨놓은 이스터에그가 깜짝 등장.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 1-2 스테이지의 후반부 구역으로 깨알같이 오른쪽의 워프존 까지 구현해놓고 있습니다.
아래쪽의 오디오/비디오 단자의 글씨 또한 프린팅 부품입니다.
구성품은 본체, 컨트롤러,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 카트리지라는 심플한 구성.
2017년에 발매된 까마득한 후손인 닌텐도 스위치와 함께.
비디오 데크만한 덩치에 접시만한 기판들을 집약해 8비트 게임을 돌리던 NES와 비교해 얇고 작은 타블렛 형태로 압축되었지만 당시의 NES는 카트리지에 추가적인 칩을 삽입하거나 해야 구동시킬 수 있었던 고사양 게임들을 내장성능만으로도 에뮬레이터로 구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비교도 안되는 성능을 자랑하는 스위치를 보면 새삼 기술의 발전은 대단하다 싶네요.
AVGN이 거의 매화마다 들고나와서 친숙하다못해 친근한 NES의 컨트롤러.
지금 보면 지극히 심플한 십자키, 셀렉트, 리셋, AB 버튼의 8버튼 사양 컨트롤러입니다.
고무 파이프로 전선을 묘사한 부분이 재밌었던 컨트롤러는 표면의 글자 및 무늬는 전부 프린팅 부품들로 제공됩니다.
역시 까마득한 후손인 Joy-Con과 함께.
심플하고도 직관적인 8버튼 입력식인 NES 컨트롤러에 비해 조이컨은 두개 합쳐 26개의 물리 버튼과 두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메인으로 적외선 센서, 모션 센서, 블루투스, NFC 등의 온갖 기능이 저 작은 크기에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구겨넣어져 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오리지널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Super Mario Bros.?카트리지.
일본에서는 1985년 9월 13일에 발매되었고 미국에선 1985년 10월 18일에 발매. 즉 NES의 런칭 타이틀이었죠.
콘솔과 접속되는 하단부는 깨알같이 녹색 플레이트를 삽입해 기판을 묘사하고 있는게 재밌었던 부분.
수퍼 마리오 게임 타이틀이 NES에서 유일하게 스티커가 사용되는 부분입니다.
우려와 달리 NES는 9주만에 9만대가 팔릴 정도로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고, 런칭 타이틀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함께 다시 한번 북미에 비디오 게임의 열기를 가져다준 NES의 성공으로 북미에서 "Nintendo"는 한동안 비디오 게임의 대명사로 취급되었죠.
닌텐도 스위치의 전용 카트리지(모델은 마리오 카트 8 딜럭스)와 함께.
플로피디스켓 만한 크기에 수퍼 마리오 브라더스 기준으로 고작?320 kbit(킬로비트)의 용량, 그리고 그 용량에 게임을 압축해 넣기 위해 온갖 애를 썼던 NES와 비교해 스위치는 저 손톱만한 카트리지에 무려 6.8 GB(기가바이트, 마리오 카트 8 DX 기준)를 담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스위치 카트리지의 용량이면 NES 시절의 8비트 비디오 게임 같은건 수백개를 압축해 넣을 수 있는 볼륨이죠.
카트리지 슬롯이 상부에 있어 팩을 수직으로 꽂는 자매기 패미컴과 달리 NES는 세일즈 초기의 컴퓨터 컨셉 때문에 커버를 열고 수평으로 삽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패미컴의 슬롯이 먼지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단점을 가진 것과 달리 NES는 먼지에서 슬롯이 보호되는 반면 인식률이 그리 좋지 않아서 글리치(요즘 말로 버그나 오류)가 빈번했다는 단점을 떠안았죠.
카트리지는 그때 그 시절 처럼 아래쪽을 슬롯 방향으로 삽입한 후에 가볍게 눌러주면 딸깍 하고 수평으로 고정됩니다.
이어서 레트로 텔레비전.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이 제품의 본체라고 생각하네요.
조립하는 것도 NES보다 더 재밌었구요.
뒤에 수납된 안테나를 올려줄수 있는데, 제것은 튜브 부품이 살짝 구부러져서 볼품이 없네요.
지금은 그립다 못해 향수마저 느껴지는 구식 브라운관 텔레비전의 모습.
뒷면에는 각종 전자기기와 연결하는 오디오/비디오 단자와 TV 자체의 전원 단자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재밌게도 TV의 사양이 적힌 스티커에?manufactured: JAPAN 15.07.1983(1983년 7월 15일 일본에서 제조)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일본에서 패미컴이 발매된 년도. 위쪽의 1-2 스테이지 이스터에그도 그렇고 과거에 대한 레퍼런스가 은근슬쩍 숨어있습니다.
하이테크HI-TECH 대신 써있는 LO-TECH 라던가 이것저것 재밌는 부분이 많은 전면부.
TV 좌측 상단의 채널 조정용 다이얼은 고무로된 봉과 톱니바퀴를 조합해 톱니바퀴의 이빨이 탄력을 지닌 고무를 치고 갈때의 소리로 다이얼의 따다닥 하는 소리를 그럴싸하게 재현하고 있고, 테크닉 브릭으로 회전각에 제한을 두어 일정 각도 이상 돌아가지 않도록 록을 걸고 있는 점도 포인트.
글자나 무늬는 전부 프린팅 부품이지만 버튼류는 채널 조정 다이얼만 실제로 작동합니다.
심플한 외형에 비하면 내부는 의외로 복잡한 기계부품 덩어리.?
개인적으론 내부를 채워넣는게 제일 재밌었는데, 화면이 스크롤 되는 부분은 절묘하게 스피커와 다이얼 영역에 가려져서 브라운관에서 보이는 영역만 노출되도록 한 설계가 일품.
TV의 좌측면에 달린 핸들은 좌측면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만 돌아가며 반대방향으론 돌아가지 않도록 물리적인 록이 걸려있습니다.
이에따라 화면도 자동적으로 게임에서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만 스크롤되죠.
상단에는 컬러 코드와 수퍼 마리오 인터렉티브 피겨가 인식할 수 있는 레트로 텔레비전 전용 바코드 타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컬러 코드는 혹시라도 바코드 타일로 바꾸면 피겨가 인식하는 구조가 아닐까 싶은데 나중에 스타터 세트를 사면 실험해볼 생각이네요.
스크린은 2스터드-1스터드-2스터드-1스터드 식으로 잘게 쪼개져 있어서 레버를 돌리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크롤됩니다.
그 위에 올라탄 수퍼 마리오 타일이 이 제품에 할당된 유일한 전용 부품인데, 스테이지의 고저차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이 의외로 재밌는데다, 수퍼 마리오 피겨를 인식하면 BGM도 나와서 더 실감나게 갖고 놀 수 있씁니다.
그밖에?굼바, 수퍼 버섯, ? 블록, 수퍼 스타, 빨간 등껍질은 예비가 많이 남으므로 취향에 따라 스테이지를 개조해보는 재미도 쏠쏠.
아미보 수퍼 마리오 시리즈의 쿠파와 함께.
개인적으로는 간만에 만들어보는 대형 제품이라 재밌게 즐겼네요.
비교해보고 싶었던 클래식 미니 수퍼 패미컴이 벽장 깊숙한 곳에 매몰되어서 꺼낼수가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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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SiteOwner
2020-08-31 20:26:44
제목에서 전 비틀즈의 Magical Mystery Tour가 생각났습니다.
The magical mystery tour is waiting to take you away라는 이 가사처럼, 마법과 신비로의 여행을 시작중입니다.
옛날 TV를 보니 아주 그리워집니다.
매일 저녁 TV 앞에 모이면 세상을 다 가진 듯이 행복했던 게 생각납니다. 저희집은 칼라TV를 1983년에 도입했다 보니 이미 저는 칼라TV 사용이력이 37년이 됩니다. 동생은 한참 뒤에 태어났다 보니 동생에게는 처음부터 칼라TV가 세상에 존재했던 것이었지만요. 저렇게 나무 프레임에 다리가 있는 저런 TV는 실제로 오랫동안 집에서 썼던 것과 닮았습니다. 그것은 흑백이었고 칼라TV를 구매한 뒤에도 한동안 있었지만요.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저 반가운 모습도 아주 오랜만에 봅니다.
1989년에 TV광고에 나왔던 것들이 아직도 선명히 기억나는데,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한국판인, 현대전자에서 발매한 현대 컴보이, 그리고 세가 마스터 시스템의 한국판인 삼성전자 발매의 삼성 겜보이의 광고가 어린이드라마 방영시간대 전후에 활발히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그것 말고도 대우 재믹스도 절찬판매중이었고, 학생과학 등의 잡지에는 NEC PC엔진같은 것도 상사를 통해 국내판매되고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광고가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는 그 중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습니다만...
이렇게 마키님이 재미있는 상품을 소개해 주신 덕분에 과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꿈이 대리만족되는 것 같습니다.
이걸 쓰다 잠깐 울어버렸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컨텐츠를 게재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마키
2020-09-03 00:57:40
저 역시 어린시절 게임기를 갖고싶었던 마음이나 가진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나 동경을 이런 것을 통해 무의식중에 투영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저는 나이로만 따지면 닌텐도 DS 세대이다보니 이 이전 기종들은 그냥 오래된 게임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리움이나 향수를 느끼는건 왜인지 모르겠네요.
마드리갈
2020-09-03 22:29:04
이렇게 과거의 명기가 오늘날의 기술을 탑재하여 복각판으로 나와준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그리고, 기술의 발전이라는 게 참으로 놀랍다는 게 느껴지네요.
옛날에는 저 큰 카트리지도 용량부족을 느꼈다는데, 오늘날에는 훨씬 작고 고용량인 각종 메모리카드가 많이 쓰이고 있으니까 한 세대만에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게 실감나고 있어요.
레트로TV의 옆에 왜 손잡이가 달려 있지 하고 생각했는데, 손으로 돌리면 저렇게...재미있는 발상에 감탄했어요!!
이번에도 재미있는 것들 덕분에 시원한 가을날의 밤이 쾌적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마키
2020-09-04 21:26:44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용량 전체를 따져도 오늘날의 단순한 JPEG 이미지 한장보다 작을 정도니까요.
그런 용량에 그런 볼륨을 압축해 넣었던 미야모토 시게루가 달리 굉장한 사람이 아니구나 싶더라구요.
이것저것 만들어둔게 몇가지 있는데 조만간 올려볼 예정이에요.
Lester
2020-09-04 23:14:48
아주 어렸을 적 꾀죄죄한 아파트에 살 때 같은 반 여학생네 집에 놀러가면 저 패미컴이 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마리오1은 당연히(?) 있고 스파르탄X와 배틀시티도 있었던 게 박스아트까지 생생히 기억납니다. 저도 몇 년 뒤에 부모님이 두분다 바쁘셔서 집에서 놀라고 사주시긴 했는데 패미컴인지 유사품인지 미묘했던 걸로 기억나네요. 게다가 150-in-1이라는 합팩이었지만 그래도 컴퓨터를 마련하기 전까지 원없이 즐겼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 시대가 도래한 이후론 저런 콘솔(?)을 취급하는 가게가 더 이상 없어서 수리도 불가능해 결국 눈물을 머금고 내다버리기도 했네요.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나 에뮬레이터로 다시 만나게 됐다는 반전이 있습니다만.
사실 에뮬레이터는 지금도 즐기고 있습니다만, 옛날 패미컴 사진을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좋은 사진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키
2020-09-10 18:14:28
저는 어릴때 아부지가 동네 잡화가게에서 사줬던 중국산 싸구려 테트리스 게임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있네요.
중국제 클론에 들어있는거라곤 테트리스 뿐이었지만 그래도 난생 처음 가진 게임기라고 참 좋아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