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건 요즘이건 과거미래를 막론하고 게임에 더 유저가 이입하게 만들어주는 명곡이 하나 둘씩은 있기 마련이죠. 그것은 우수한 작곡가들에 의해서 창조되고요.
그 수많은 게임음악의 아티스트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하나인 츠쿠모햐쿠타로(九十九百太狼)라는 분이 계신데 들어보신 분들도 계시고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시는 그러한 미묘한 유명세를 가진 분이기도 하죠.
이 분의 손에서 완성된 곡들은 모두 처음 듣건 자주 듣건 명곡이지만 이 글을 통해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 아티스트의 손에서 창조된 음악의 연대기인 Justice Ray라는 이름을 가진 곡이 파트1부터 파트 5까지 모두 각자 다른 게임에 수록되어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가장 맨 먼저 만들어진 Justice Ray는 세가새턴용 슈팅게임인 Blast Wind-Ultimate Destroyer의 최종 보스 음악으로 수록된 곡입니다. 특유의 어둡고 비극적인 멸망한 지구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임답게 마지막 보스와 전투를 벌이면서 흐르는 음악은 비장하면서도 호소력 넘치는 기타 리프가 매력적이었습니다.
Justice Ray
그리고 세월이 흘러 역시 세가새턴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된 썬더포스 V에서 다시금 최종보스 음악으로 등장한 Justice Ray는 파트 2가 붙어 다시금 예전과 다르면서도 분위기가 비슷한 비장하고 강렬한 멜로디로 유저들을 사로잡았습니다.
Justice Ray Part 2
그리고 파트 3에 와서는....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썬더포스 시리즈가 제작사인 테크노 소프트의 도산으로 명맥이 끊기면서 썬더포스 동인 앨범인 Broken Thunder에 수록되었습니다.
사실 썬더포스 VI가 세가의 최후의 콘솔인 드림캐스트로 발매될 예정이었고 최종 보스 음악으로 Justice Ray Part 3가 수록될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취소되면서 음악도 함께 흑역사 화 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Broken Thunder는 동인 게임으로서 썬더포스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나 했더니만 처절한 게임 퀄리티로 인하여 쿠소게임화 되어 팬들을 대실망시키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그런 슬픈 사실 또한 존재합니다. 그래도 Justice Ray Part 3는 명곡으로 칭송받았다는 것만이 위안거리입니다.
Justice Ray Part 3
그리고 공식적으로 Justice Ray 파트 4는....존재하지 않습니다만.
플레이스테이션 2 함선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인 강철의 포효 2의 첫번째 보스 BGM으로 흐르는 이 곡을 팬들은 Justice Ray 파트 4로 치고 있고 작곡가인 츠쿠모햐쿠타로씨도 긍정적인 뉘앙스의 답변을 내놓아서 다들 이 곡을 Justice Ray 연대기의 4번째 역사로 인식되게 되었죠.
Justice Ray Part 4
그리고 시간이 또 흘러 PSP와 PC로 발매된 인디게임인 기장엽병 건하운드 EX라는 2D로봇 액션 슈팅게임의 최종보스 음악으로 대망의 Justice Ray Part 5가 수록되었습니다.
The last howling이란 멋진 부제목을 붙이고 화려하게 그리고 여전히 멋진 음악으로서 말입니다.
물론 인디게임으로 간신히 나왔다는 그러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Justice Ray 연대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구나 하는 그런 희망을 팬들의 가슴에 심어준 명곡이었다는 평가입니다.
Justice Ray Part 5 the last howling
지금까지 한 작곡가가 여러 게임에 족적을 남긴 연대기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요즘 활동상황이 들려오진 않습니다만 간간히 유튜브에 츠쿠모햐쿠타로 명의의 오리지널 또는 어레인지 트랙이 자주 올라오는 것을 보니 아직 활동을 접으신건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팬으로선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인디게임이던 정식 개발사에서 나온 게임이던 다시 한번 정의의 빛이란 이름의 연대기가 다시금 저 그리고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TO PROVE A POINT. Here's to C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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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드리갈
2020-09-26 15:06:25
안녕하세요, 조커님!!
오래간만에 잘 오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음악관련으로 좋은 글도 써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려요.
일단, 제목을 일부 수정했음을 알려드릴께요.
자구를 첨삭한 것은 없고, 단지 [음악이야기]와 Justice Ray 연대기 사이에 한 칸을 띄운 것만 추가했을 뿐이죠. 이것에 대해서는 이용규칙에도 추가사항에도 명문의 규정은 없지만, 아트홀 최소준수사항에는 규정이 있으니 참조를 부탁드릴께요.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코멘트할께요.
마드리갈
2020-10-04 22:52:00
아, 이 음악!!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많은데 여태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어요.
역시 조커님이 제공해 주신 음악정보가 아니었더라면 계속 모를뻔했네요. 오늘 하루종일 나른했는데 이것을 들으니까 다시 힘이 날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해요.
역시 가장 친숙한 것은 첫번째의 Justice Ray.
그리고, Justice Ray Part 5 the last howling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이름 자체가 마음에 들어요. 하울링을 좋아하다 보니...
예전에 쓴 글에 생활 속 개의 하울링도 있어요. 이것도 참조해 보시길 부탁드려요.SiteOwner
2020-11-23 19:57:47
소개해 주신 음악을 모두 잘 들었습니다.
감상평을 이제 남기는 점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즐기는 게임은 정말 각별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게 게임음악의 정석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정신적 후계작이라는 게 있지요.
애니에서도 그런 게 있습니다. 케모노 프렌즈의 정신적 후계작이 케무리쿠사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