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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을 왜 하는가를 논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누구나 이해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군사전문가인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어제의 기사 한 건을 보니까 정말 명쾌하게 와닿더군요.

국회의원 35명이 성명서를 내어 다음달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촉구했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이것이 북한의 김정은이 말하는 남북관계의 "근본적 문제" 이고, 상호불신의 벽이 높은데 훈련이 현시점에서 극단적인 외교안보대립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원칙이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 인 것과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면 국민이 방역제한조치에 따르지 않을수도 있다는데...

요약하면 김정은이 싫어하니까군요. 이렇게 한미연합훈련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아주 간단하게 입증되었습니다. 예전에 쓴 글인 군장비의 능력에 관한 의외의 척도 하나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훈련 폐지는 말하지 않고 연기를 말하는군요. 이렇게 어중간하면 김정은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좋은 교훈을 들었습니다.
역시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저같은 소시민이 어찌 높으신 분들의 홍지(鴻志)를 알겠습니까.
그 홍지, 길이길이 기억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목소리로 연대하는 그 정의로운 홍지를.


아래의 기사를 참조해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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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1-02-28 21:56:47

훈련 폐지를 말하는 순간 완벽하게 북한 편을 들어주는게 되는 거겠죠.

발언하는 순간 이적행위나 마찬가지가 될텐데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모든걸 잃어버리겠죠.

연기를 논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이상한 게, 국회의원이 그걸 굳이 발언할 필요가 있는가 싶어요.

김정은이 반발할 수 있다, 대규모 군사훈련에 따른 "코로나 방역 제한이 힘들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등등은 결국 그 훈련을 시행하는 측에서 책임지고 고려할 일이지 국회의원이 굳이 나설 건은 아닌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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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4 19:42:40

대왕고래님께서 말씀해 주신 데에 바로 답이 나와 있습니다.

이미 그들은 기득권층이 되었고, 과거처럼 대놓고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훈련의 폐지 등을 말하면 학생운동권 때와는 학문의 자유, 행동하는 지성 등의 가치의 뒤에 숨을 수도 없을뿐더러 잃을 게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타자에게 형해화를 강요하는 식으로 전술을 바꿉니다.


권력이 있으니까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그들의 사고방식, 그 권력이 영원할 거라 전제하는 모양인데 과연 그럴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일단 제가 아는 바로는 영원한 권력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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