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주목받거나 인기있는 해외의 문물에 대해서는 어떻게든지 중국이 기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탈리아의 스파게티나 우리나라의 김치가 그렇게 중국기원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 반면에 중국에서는 불리한 것에 대해서만은 중국기원을 부정하고 있어요. 이를테면 전세계를 판데믹으로 몰아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 중국이 최초로 발견된 곳이었을 뿐 기원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궤변을 펼친다든지, 1989년 천안문광장에서 진압군의 전차행렬 바로 앞을 막아선 일명 "탱크맨" 에 대해서는 귀신같이 사라진다든지.
이러한 사고방식의 연장선에서 중국이 황사에 대해 국내언론이 "중국발 황사" 라는 표현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어요.
사실, 왜 일찌감치 이런 주장을 안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언론보도 2건이 있으니까 참고해 볼께요.
'우리도 피해자' 中당국 "황사 근원은 몽골…바람 타고 왔다", 2021년 3월 17일 연합뉴스 기사
Chinese FM blasts SK media for blaming China over sandstorm; China never blamed Mongolia for being possible source, 2021년 3월 16일 GlobalTimes 기사, 영어
중국측의 주장대로 순전히 몽골에서만 황사가 시작되어 중국을 통과했다는 주장에 한 점 거짓이 없다고 해 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에는 맹점이 최소 하나 있어요.
경유지가 되는 중국은 뭐했냐는 의문이 하나 남거든요. 고대의 중국 역대왕조시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민족의 침입저지선으로서 만리장성을 쌓아 왔어요. 그런데 현대의 중국은 그런 것에서 무엇을 했는지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중국식 사고방식으로는 피해입은 쪽이 나쁘고 어리석으니까, 몽골발 황사에 속수무책이 된 중국 또한 나쁘고 어리석은 것이 맞아요. 이 결론을 부정하고 싶으면 위의 중국측의 주장도 역시 부정되어야겠죠. 명제의 대우의 진리값은 원래의 명제의 것과 동일하니까요.
또 하나. 중국은 중화문명의 교훈도 모르고 있어요.
손자병법 구변편(九変篇)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是故、智者之慮、必雑於利害。雑於利而務可信也、雑於害患可解也。
그런 고로, 지혜로운 자의 생각에는 반드시 이로움과 해로움이 섞여 있다. 이득에서도 힘쓰는 일이 발전할 수 있고, 손해에서도 우환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득이 되니까 중국 것, 손해가 되니까 남의 것 운운하는 태도가 얼마나 바보같은지도 잘 보여요. 주변국에 대해 중화질서를 운운하려면 주변국의 문제점이나 약점에 대해서도 그것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중국은 중화문명의 교훈에서 배우는 게 없어요. 하긴 문화혁명 때 중화문명을 자기 손으로 박살냈으니 배우려도 배울 수가 없는 게 당연하겠죠?
몽골 운운하는 중국에 해 주고 싶은 말은 진격의 거인 파이널 시즌의 주제가 가사로 대신할께요.
Destruction and regeneration.You are the real enemy.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5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0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5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56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58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97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67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2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1 | |
4454 |
북한의 북극성, 미국의 폴라리스
|
2021-03-27 | 120 | |
4453 |
간만에 새벽 스팸전화로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
2021-03-26 | 123 | |
4452 |
요즘 하는 게임 '월드박스'3
|
2021-03-25 | 122 | |
4451 |
수에즈 운하가 물리적으로 막혔다21
|
2021-03-25 | 227 | |
4450 |
즐겨보는 창작물 캐릭터에 대한 기묘한 법칙2 |
2021-03-24 | 151 | |
4449 |
"혼술" 과 "주린이" 라는 어휘에서 느껴진 빈곤5 |
2021-03-23 | 170 | |
4448 |
이런뉴스 저런뉴스 그런일상4 |
2021-03-22 | 161 | |
4447 |
건강검진결과서는 군밤봉투로 재활용되고 있었다2 |
2021-03-21 | 151 | |
4446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의 차세대중형위성 1호 발사관련보도1 |
2021-03-20 | 115 | |
4445 |
외출중에 개를 만났을 때의 여러가지 에피소드 |
2021-03-19 | 131 | |
4444 |
"떼떼" 라는 북한말에서 생각났던 1987년의 봄날2 |
2021-03-18 | 132 | |
4443 |
"황사는 몽골에서 왔다" 라고 강변하는 중국이 놓친 것2 |
2021-03-17 | 126 | |
4442 |
위치는 국내이지만 생활패턴은 수입입니다. (근황 외 이런저런 것들)2 |
2021-03-16 | 114 | |
4441 |
동네 주민이 알고 보니 수퍼스타?!2 |
2021-03-15 | 127 | |
4440 |
F-14 전투기 관련의 몇 가지를 간단히.2
|
2021-03-14 | 139 | |
4439 |
군사분야의 짤막한 이야기 - "폭장량" 은 맞는 말일까2 |
2021-03-13 | 120 | |
4438 |
부정행위 미화의 기묘한 논리4 |
2021-03-12 | 145 | |
4437 |
3월 11일 이야기2 |
2021-03-11 | 127 | |
4436 |
반가운 얼굴, 역겨운 얼굴7 |
2021-03-10 | 158 | |
4435 |
욕설 및 비속어에 대한 흥미로운 여론조사결과2
|
2021-03-10 | 119 |
2 댓글
마키
2021-03-18 19:58:51
요샛말로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자기들이 아무리 대국을 자칭하더라도 어째서 나라 이름 그대로 중간밖에 못가는지는 본인들만 모르는 거 같아요.
마드리갈
2021-03-19 12:11:13
중국은 정말 저렇게까지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싶은 것인지...
저런 부류의 헛소리는 동북공정에서도 이미 참 대단하게 펼쳐졌어요. 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이고 지방정권이었다는 논리를 펴는데, 이 논리에 따르면 중국사의 통일왕조인 진, 한, 당은 대를 이어서 동방의 지방정권 하나조차도 평정하지 못했는데다 그 지방정권보다 단명한, 게다가 통일왕조라는 것조차도 부정되어야 하는 무능한 왕조였다는 의미가 되는데 그런 헛소리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어요. 현재 몽골발 황사 운운하는 것도 똑같은 논리에서 태어난 것이니까 결과도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는 없는 것이겠죠.
더욱 무서운 것은 저런 논리가 관가의 것만이 아닌, 중국인의 정신세계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점이예요.
중국의 어떤 젊은 여성이 전원생활의 다양한 면모를 영상으로 올려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 아름다운 자연과 그 안에서 부각되는 그녀의 생활상 등으로 세계 각국인들을 감명시켰어요. 그런데 유독 중국인들만 그 영상에 대한 반응이 최악을 달리고 있었죠. 이유인즉 중국의 낙후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인데, 그 논리로 그녀를 모욕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중국의 전원은 낙후되고 감추어야 하는 논리가 성립해 버린 것이죠. 정말 그들만 자신들의 문제를 전혀 모르는 듯. 앞으로 또 무슨 헛소리를 할지가 참으로 기대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