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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란하던 차에 생각나는 대로

Lester, 2021-04-04 21:47:15

조회 수
176


(음악은 심란한 감정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있고, 뭐 좋아하기도 하는 음악이라서 넣었습니다.

임베디드 변환기를 써서 아무리 붙여넣어도 HTML 코드가 계속 깨져서 나와서, 결국 그냥 iframe을 사용했습니다. (정확히는 코드가 계속 텍스트 형태로 변경됩니다. 관리자 계정하고 일반 계정 사이에 차이가 있을지도요) 제가 알기로 object 자체가 원시적이라서 HTML5에서는 이제 안 쓰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사용법도 추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1. 번호표를 붙인 건 특별히 이유가 있는 게 아닙니다. 뭔가 이렇게라도 해야 머릿속이 정리가 될 것 같거든요. 별 것 아니지만 뭐라도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뭐 잠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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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 세계관 트와일라이트 시티에서는 '차이나타운'이 없고 '리틀 아시아'라는 구역이 등장합니다. 의도는 별 것 아니지만 작게는 '차이나타운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기도 했고, 크게는 '(자치령에 가깝게) 한중일과 기타 국가들 본토의 문화와 특색이 유지되면서 존중받는 공간'을 떠올린 게 큽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포장이고, 정말 엄밀히 말하면 "게임 맵에서 보면 거기서 거기인데 차이나타운, 리틀 도쿄, 코리아타운 하고 나눌 필요가 있나 싶어서"입니다. 어차피 소설에서 등장하는 거라 구체적인 도로망이나 건물 배치 같은 건 그때그때 다르지만요.


2-2.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에선 동양인에 대한 전반적인 증오범죄(라기보단 같은 사회적 약자들끼리의 화풀이)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중국은 틈만 나면 우리나라 문화를 노략질하고, 일본은 (뭐 특별히 지적할 것은 없지만) 혐한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고...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제가 생각한 세계관은 역시 현실과는 다르구나 싶어 새삼 씁쓸해집니다. 물론 저도 시대배경이 현대라는 점에서 현실성 운운하는 것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현실을 빼다박았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그저, 그러한 가상 세계관과 현실의 괴리가 점차 심해지는 것 같아서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특히나 시대배경이 같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판타지 세계관이었다면 그 느낌이 좀 덜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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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게임번역가 특성상 누군가에게 알려지는 일은 특별히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는 이상 드물기에,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거나 유명해지는 거 자체를 포기하거나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외롭다는 것 자체는 분명히 감정으로 존재하는 이상, 그런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근래 들어서 어느 커뮤니티의 여러 채널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그렇게 욕하다가 영구정지를 당하고 때려치웠던 오버워치도 결국엔 다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그 커뮤니티에선 첫 가입했을 때의... 활기참?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 이런 건 날아가 버렸고, 오버워치도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뭔가 사람들과의 협동과 의리(?)를 통해 힘을 얻고자 했던 건데 힘만 더 빠지는 것 같고.


3-2. 소득이 없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새로운 곳에서 활동하며 그럭저럭 인연을 만들었고, 특히 오버워치의 경우는 새벽에 어떤 사람들과 성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어찌저찌 얘기가 통해서 충동구매 형식으로 마이크도 구입하고 그 분들이 제안했던 VRChat도 같이 해보기도 했죠. 그런데 역시나라고 해야 하나? 저는 말(보이스 포함)보다는 글(채팅 포함)이 더 편하고, 제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내기 편하거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자발적) 소외되어 있고, 실제로 제가 없어도 잘 돌아가더군요. 마이크는 3천원짜리라서 돈이 아깝진 않지만, 돈보다는 '뭘 기대했던 거냐'라는 생각 자체에 배신당한 것 같아서 굉장히 씁쓸합니다.


3-3. 그래서인지 모르겠는데, 요즘 들어 외로움이 더욱 심하게 느껴지고 있네요. 이사 온 직후로는 애초에 혼자라는 걸 감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심한 때가 아니면 '뭐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갔죠. 그런데 요즘은 쉽게 인연을 만들고, 쓸데없이 기대하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서 실망하고의 반복이라 '차라리 처음부터 없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같은 생각이 강합니다. 기대조차 할 필요가 없게 말이죠. 그냥 외로운 거면 괜찮아요. 다른 행동으로 풀면 되니까. 하지만 기대했던 점에 대한 배신감(?)은 그 반동이 크다보니 다시 추스르는 것도 훨씬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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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저 막막합니다. 약도 슬슬 떨어져 가고, 기운이 날 때 뭐라도 하면 좋겠는데 정확히 뭘 하고, 아니 뭘 쓰고,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몸을 움직이는 게 정말 나인가 하는 현실감도 긴가민가합니다. 뭐 그냥 그렇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굉장히 심란하네요. 뭔가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는데 뭐라고 풀어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Lester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8 댓글

마드리갈

2021-04-05 00:07:30

운영진 권한으로 동영상을 임베드시켜 두었어요.

임베드방법은 정보공시 항목과 오류보고 접수창구를 참고하시길 바랄께요. 정 안되겠다면 운영진에 임베드를 요청하시면 발견하는대로 제가 처리해 두니까 그렇게 하셔도 되어요. 게시물 등록량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운영진의 포럼관리에 부담이 강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이렇게 하셔도 되니까 사양하시지 않으셔도 좋아요.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의 코멘트에서 이어갈께요.

Lester

2021-04-07 03:40:33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이어폭스 기준으로 에디터를 한 번 손대기라도 하면 임베디드가 계속 깨집니다. 무슨 익스플로러를 쓰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임베디드 변환기가 사용되는 환경을 명확하게 명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편의상 Adblocker를 쓰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마드리갈

2021-04-07 12:09:31

포럼 관리의 기준이 되는 사용환경은 파이어폭스의 최신버전, 즉 오늘인 2021년 4월 7일 기준으로 버전 87.0이예요.

예의 사안이 브라우저가 문제라기보다는 권한문제인지 제3의 문제인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드릴께요.


임베드가 다시 깨진 것에 대해서는 제가 다시 고쳐 놓도록 할께요.

마드리갈

2021-04-06 22:48:52

그러면 이번에는 내용에 대한 코멘트.


다양한 문화를 한 거리에서 느낄 수 있으면 좋지요.

서울의 이태원같이 이국적인 정서를 비교적 컴팩트한 지역 속에서 즐길 수 있다면 그건 그것 자체로 매력적.

사실 폭력이라는 것은 판타지 세계라고 해서 다를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폭력은 꼭 코스트가 싸게 먹히는 대상에 행사되는 속성이 있거든요. 특히나 여러 종족간에 언어가 통하는 경우라면 갈등과 폭력이 더욱 표면화되기 쉬울지도요.


오버워치 게임을 재개하셨군요.

인간관계는 저 또한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서 어떻게 좋은 말씀을 많이 드릴만한 건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우선이지 인간관계가 우선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겠죠. 정답은 없다지만 명백한 오답은 있으니까, 명백한 오답을 고르지 않도록 주의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운영진으로서 2가지를 덧붙일께요.

첫째는 외부 커뮤니티에 대한 언급의 건. 계속 외부 커뮤니티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면 운영진이 재량으로 이해할 여지가 어느 순간에는 갑자기 소진되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 주세요. 근거는 이용규칙 총칙 제4조 및 금지사항 제4조.

둘째는 본문의 "영정" 이라는 표현. "영구정지" 의 약어같은데 반드시 그 약어를 써야 할 이유가 없는 듯하네요. 이용규칙 게시판 제10조를 참조해 주세요.

Lester

2021-04-07 03:57:55

영정에 대해서는 이해를 했습니다만, 외부 커뮤니티에 대한 조항이 애매한 것 같네요. 본문에서 표현한 상황은 분쟁은 전혀 아니고, 그렇다고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더라"하고 중계하는 것도 아닙니다. (쉼표가 없어서 문장이 애매했을 수도 있는데, "근래 들어서 어느 커뮤니티의 여러 채널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그렇게 욕하다가 영구정지를 당하고 때려치웠던 오버워치도 결국엔 다시 구입했습니다."입니다.) 단순히 활동에 대한 소개도 금지대상에 들어간다면 그냥 깔끔하게 언급을 아예 금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그냥 글을 삭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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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를 좁은 지역에서 즐길 수 있다면야 좋기는 하죠. 그래서인지 어지간하면 리틀 아시아는 범죄 에피소드의 주무대로는 삼지 않고 싶습니다. 그리고 독립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범죄 에피소드에 대한 욕구(혹은 독기) 자체도 빠져버린 것 같아요. 워낙 사람이 그리워서인지 사람을 죽이는(물리치는) 데에도 거부감이 든 것 같습니다. 뭐 이건 이것대로 좋은 일입니다. 꼭 범죄를 저질러야만 성립하는 작품은 아니니까요. 지금은 생존에 대한 욕구도 굉장히 줄었다는 게 더 큰 문제지만...


말이 재개지 언제 다시 접을지는 모릅니다. 윗 문단에 쓴 그대로 사람이 워낙 그리워서 오프라인 대신 부대낄 목적으로 구입한 것에 불과하니까요. 그래서 현재로서는 인간관계가 우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를 위해, 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뭘 해야 할지 아예 생각조차 들지도 않아요. 뭐를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조차...

마드리갈

2021-04-07 12:05:05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글을 삭제하실 것까지는 아니예요.

그리고 단순한 언급 정도까지 막을 정도로 예외없이 다 틀어막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기에 언급의 전면적인 금지를 표방하지는 않아요. "어느 커뮤니티의 여러 채널에서 활동" 이라는 표현이 이용규칙에 명백히 배치되는 것으로 보이게 되면 이 문제에 대해 운영진이 대처해도 대처하지 않아도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러니, 이 정도로 해 주시면 좋아요. "최근 온라인 활동영역을 좀 더 넓혔고" 정도로. 이 정도면 이용규칙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활동영역에 대한 서술이 가능하니까요.

SiteOwner

2021-04-25 23:53:27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Bellum omnium contra omnes)이라는 게 문명이 발전해도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심각해지는 것에서 회의를 여기고, 정말 문명이 발전하고 있는 건가 싶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 세계에 좋은 점, 아름다운 것이 여전히 많습니다. 해뜨기 전이 가장 춥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이겨가면서 쌓아가면 좋은 날이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외로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오면서 주변의 많은 사람을 잃었고, 작년에 떠나보낸 은인은 코로나19 판데믹 사태에 결국 문상도 못 가버리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회한으로 남습니다. 여전히 생각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래도 27년 전의 다짐을 떠올리며 이겨내고 있습니다. Lester님께서도 답을 찾으실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여러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Lester

2021-12-24 13:16:33

댓글을 늦게나마 확인했습니다. 일단 감사드립니다. 상반기에는 이사온 지 얼마 안 돼서 외롭긴 했는데, 이런저런 번역을 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새로운 지인이나 모임을 알게 돼서인지 그 때에 비하면 한결 나아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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