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01/2013050100057.html
뉴스를 보다가 참 어이없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할 겸 이 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요약하자면 일단 이렇게 되어요.
순직한 경찰관에 대해서 LG그룹이 직접 위로금 5억원을 전달했는데, 상속세 및 증여세법의 규정에 대해 "사회통념" 을 국세청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위로금을 언론기관에 기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유로 위로금을 증여로 간주하여 국세청이 유족에게 세금을 부과하려는 거예요.
법령에 근거한 행위 자체를 나쁘게 볼 수는 없다고 쳐요.
그런데, 사회통념이라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개념을 국세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보는 건 또 뭔가요.
이건 재량을 빙자한 행정폭거로 보여요.
가장을 잃으면 당장의 장례 등으로 지출되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남겨진 가족의 일상도 크게 휘청거리고 병까지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그 위로금으로도 사실은 빠듯할지도 몰라요. 게다가 유산이 상속되면서 제해지는 세금 등도 감안하면.
그리고 왜 위로금이 언론기관에의 기탁을 거치지 않으면 과세대상이라야 하는 걸까요. 위로금 기부를 악용한 편법증여가 있을 수 있다는 건 물론 예상가능한데, 그건 회계시스템의 보완이나 다른 제도적 장치로 충분히 방지할 수 있을텐데요.
이건 독지가의 선행을 막는 참 나쁜 시스템이 아닐 수가 없어요.
예의 그냥 몰인정 정도가 아니라,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한 규정은 자의적으로 유리하게 해석하고, 명문규정이 있는 것도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시스템적인 결함같이 보여요.
국가기관이 저렇게 행동할수록 신뢰는 떨어지고, 과세정책의 공정성은 의심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대체 가장을 잃은 부인과 남겨진 세 자녀에 5억원의 위로금이 과다히 많다면, 대체 얼마가 되어야 사회통념에 부합할까요.
애매모호하게 사회통념 뒤에 숨지 말고, 제대로 기준을 밝혔으면 좋겠어요.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65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70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5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56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58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97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67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2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1 | |
474 |
내일 소풍 계획이 파토났습니다.2 |
2013-05-03 | 175 | |
473 |
어떤 영화 장르를 선호하시나요?2 |
2013-05-03 | 267 | |
472 |
HNRY의 카 스토리 - 한국 자동차계의 떡밥14 |
2013-05-03 | 537 | |
471 |
재검 D-31 |
2013-05-03 | 156 | |
470 |
오늘의 그림 하나 투척1 |
2013-05-03 | 125 | |
469 |
우리 NC다이노스는 참 재미있는 팀 같습니다. |
2013-05-03 | 129 | |
468 |
항상 해볼까 싶다가도 포기하는게 있지요5 |
2013-05-02 | 362 | |
467 |
오늘의 NC 부제:풍악 풍악을 울려라2 |
2013-05-02 | 133 | |
466 |
시험은 대충 끝났는데...1 |
2013-05-02 | 159 | |
465 |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에게 사형이나 다름없는 벌을 내렸습니다.4 |
2013-05-02 | 174 | |
464 |
오늘 군 입영 신체검사를 받았습니다.3 |
2013-05-02 | 316 | |
463 |
읽었던 책에 대한 감상 및 여러가지2 |
2013-05-02 | 194 | |
462 |
저는 왠지 몰라도 진짜 죠죠러란 느낌이 들지 않아서 걱정입니다4 |
2013-05-01 | 352 | |
461 |
오늘의 NC2 |
2013-05-01 | 126 | |
460 |
이것저것.3 |
2013-05-01 | 206 | |
459 |
여자 아이돌을 좋아하는지라..2 |
2013-05-01 | 272 | |
458 |
슬럼프가 꽤 기네요.2 |
2013-05-01 | 227 | |
457 |
유족위로금에 과세하는 국세청9 |
2013-05-01 | 342 | |
456 |
책 한권을 마저 다 읽었습니다.2 |
2013-05-01 | 185 | |
455 |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화물기 추락 장면입니다.5 |
2013-05-01 | 234 |
9 댓글
하네카와츠바사
2013-05-01 17:28:17
예전에 본, 세무서 직원이 천하장사도 포기한 레몬 조각에서 레몬즙을 짜냈다는 유머가 어째 현실로 구현된 느낌이네요.
마드리갈
2013-05-01 17:32:04
현실은 정말 더 지독하지요?
매일 황금알을 하나씩 낳는 거위를 국세청이 보았다면, 배를 갈랐음은 물론 그 죽은 거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서 몸에 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알아봐 달라고 할 것 같아요.
조세정의가 저래서야 누가 국가를 믿고 따를까요.
앞으로 브리티시 버진아일랜드와 같은 조세피난처가 다시 생기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까요?
대왕고래
2013-05-01 17:59:27
...적용을 영 이상하게 하네요. 뭔 짓거리지...
대왕고래
2013-05-01 18:13:54
국가기관이 그러하니 참 머리아프네요. 참...
ps 어머니가 말씀하셨죠, 인터넷뉴스 리플은 보는게 아니라고.
마드리갈
2013-05-01 18:09:13
애매모호한 부분을 저렇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도 그렇고, 현행 법령에도 결함이 있고, 그래서 상황이 참 이상하게 되어 버렸어요. 저런 행정과 입법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경찰관 유족들을 경제범죄자 취급한 것 같아서 정말 뭐랄까...역외 조세피난처 이용자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저런 경우에만 한없이 엄격한, 일관성 없는 나쁜 국세청이예요.
그리고 기사 댓글란에은 여전히 헛소리가 난무하고...
처진방망이
2013-05-01 18:29:52
정의하면 아직도 우리나라의 세금 징수 시스템은 부유층에게 관대하고 서민들에게는 매몰차다는 비난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네요.
마드리갈
2013-05-01 18:34:59
그럼요. 9000만원의 세금수입은 얻었지만 그 대가로 조세정의 실현을 버린 셈일까요.
이러다가는 이런 일도 벌어질까 두려워요.
전투에서 적을 대거 살상하여 공을 세운 군인에 대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자체는 명백하니까 그 군인을 살인죄로 기소하고 법대로 했으니 아무 하자가 없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어요.
조커
2013-05-01 23:07:43
흥....정부가 주도해서 저지르는 도둑질이라....이 무슨 막간촌극이란 말인가.....
보아하니 법 적용 근거도 꽤 애매한데....이건 그냥 대놓고 도둑질이라고 해야 하나....
천하에 못쓸 도적떼들같으니라고....퉷
마드리갈
2015-08-14 18:41:04
2년도 훨씬 지난 이 시점에서 코멘트하고 있어요.
이 사안에 대한 분노가 많이 느껴지고 있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요즘 다시 LG그룹이 성금을 내놓았어요. 최근 발생한 지뢰폭발사건으로 다리를 잃은 두 군인들을 위하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4/2015081400363.html
이 경우에도 과연 또 증여라고 주장해서 과세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