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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관심분야인 팬텀 아일랜드(Phantom Island)

마드리갈, 2021-08-01 20:43:09

조회 수
155

요즘 관심있는 분야에는 팬텀 아일랜드(Phantom Island)가 있어요.
팬텀 아일랜드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실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섬, 섬이 아닌데도 섬으로 여겨진 지형, 발견당시에는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 재검증해 보니 없어진 섬을 통칭하는 개념이예요. 번역한다면 환상의 섬, 유령섬 등으로 번역될 수 있겠죠. 실제로 없는데도 상당기간 있다고 여겨진 팬텀 아일랜드는 극지방의 거대빙산을 섬으로 잘못 판단했다든지, 극지방이 아닌 경우에는 측량기술의 부족, 신기루의 오해 등 각종 오류 등으로 섬을 발견되었다고 잘못 기록했다가 현대에 들어 재검증된 결과 없는 것으로 확정된 경우가 있어요. 드물게는 어떤 탐험가가 일부러 지어낸 섬도 있어요. 그 사례가 미국의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Robert Peary, 1856-1920)가 1906년에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의 검증 등을 종합해 볼 때 피어리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판명된 크로커 섬(Crocker Island)이죠.

섬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섬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캘리포니아 반도가 있어요.
멕시코 북서부의 태평양안에 있는 캘리포니아 반도는 한동안 섬으로 여겨졌지만 섬이 아니라 반도인 것이 확인되었어요. 여기서 캘리포니아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하자면, 북미대륙 서안의 미국의 연방주인 캘리포니아는 알타 캘리포니아(Alta California)이고, 캘리포니아 반도는 전토가 멕시코에 귀속되어 반도의 북부가 바하 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 남부가 바하 캘리포니아 수르(Baja California Sur)의 두 주가 된 것이죠. 그리고 그 캘리포니아를 섬으로 여겨지게 한 긴 바다는 해협이 아니라 실제로는 전역이 멕시코의 해안으로 되어 있는 캘리포니아 만임이 판명되어 있어요.

북빙양의 산니코프 섬(Земля Санникова)은 꽤 극적인 경우.
사실 섬의 러시아어 어휘는 오스트로프(Oстров)이고, 위에서 섬으로 번역된 젬랴(Земля)는 정확히는 육지를 말해요. 그래서 저 산니코프 섬의 러시아어 표기를 영역하면 Sannikov Land가 되죠. 이것은 북빙양상의 거대한 제도인 노보시비르스크 제도(Новосибирские острова)의 동부에 있다고 여겨졌고 특히 1809년에서 1810년 사이에 러시아의 관료 겸 탐험가인 마트베이 게덴슈트롬(Матвей Матвеевич Геденштром, 1780-1845) 지휘하에 이루어진 북빙양 원정에서 문제의 산니코프 섬의 존재를 보고 기록으로 남긴 당시의 원정대의 일원인 상인 겸 탐험가 야코프 산니코프(Яков Санников, 1780-?)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어요.
그런데 그 산니코프 섬은 이제는 없는 것으로 확정되었어요. 이것이 확정된 건 소련시대인 1937년.
왜 산니코프 섬이 없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설이 있어요.
하나는, 해발고도가 낮고 평탄한 얼음이나 영구동토(Permafrost)로 형성된 섬이 해수에 침식되어 이미 없어졌을 가능성. 이것은 주변의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의 지형, 러시아의 북빙양안에 자주 보이는 침강된 토지 등의 존재로 설명되어요.
다른 하나는, 신기루, 실제로 산니코프 섬이 있다고 여겨진 근처에는 베네트 섬(Остров Беннетта) 같은 큰 섬이 존재했고 그런 섬의 신기루 또한 북극권에서 자주 목격되다 보니 산니코프 섬 자체가 처음부터 실재하지 않고 단지 신기루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설명도 가능해요.

조금 덧붙일께요.
러시아의 섬 명명에는 간혹 젬랴가 쓰이는 경우가 있어요.
북빙양의 섬 중 노바야 젬랴(Новая Земля, 새로운 육지), 세베르나야 젬랴(Северная Земля, 북부 육지), 젬랴 프란차 이오시파(Земля Франца-Иосифа, 프란츠 요제프 육지) 같은 것들이 그러한 사례. 젬랴 프란차 이오시파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제프 1세를 기념하여 붙여진 독일어 지명이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정착된 건데, 이것은 1873년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북극원정의 결과예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21-08-07 21:56:34

여러가지 신기한 환상의 섬들이 있네요.

착각으로 태어난 경우도 있지만, 실제 있는 섬이었다가 환경변화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네요. 신기해요.

마드리갈

2021-08-07 22:21:19

섬에는 여러 신비한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섬을 찾아 5대양을 항해하는 탐험가들이 대항해시대를 열었고 많은 섬을 찾아낸 것이겠죠. 그리고 섬을 다룬 창작물도 아주 많이 있고 팬텀 아일랜드로 분류된 섬을 배경으로 하는 것도 있어요. 지금은 팬텀 아일랜드로 취급되는 산니코프 섬에 대해서는 이미 소련시대인 1924년에 소설이 나오고 50년 뒤인 1974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인 다카포 시리즈는 일본의 세토내해 내에 있다는 것으로 설정된 가상의 섬인 하츠네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해요. 이런 특이한 사례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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