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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꿈을 꾸는 기회는 확실히 줄었어요.
올해가 시작하고 나서부터 꿈을 꾼 것은 2번. 그리고 모두 학교가 배경이었죠.
게다가 둘 다 중학교가 배경이었어요. 실제로 겪었던 것처럼 교내에 우호적인 사람이 없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냥 처음부터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그런 상황이었죠. 별로 유쾌한 꿈은 아니었다 보니 왼손을 모발 아래로 넣어서 뒷목을 만져보는 것으로 잠에서 깨었음을 확인했어요.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봐 온 애니에도 중학교를 무대로 한 게 좀 있긴 해요.
대부분의 학원물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터라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중학교를 무대로 한 것으로는 여름색 기적, 암살교실, 4월은 너의 거짓말, 달이 예쁘다, 뮤클드리미, 아케비의 세일러복 등이 특히 인상깊다 보니 완결작도 다시 돌려보는 경우가 있어요.
이상적인 중학교는 뮤클드리미나 아케비의 세일러복에 등장하는 꿈과 희망과 즐거움이 있는 학교이지만, 실제로 겪은 중학교는 암살교실에서 묘사된 것처럼 차별과 폭력이 있는 학교였으니 묘하게 씁쓸해지네요.
아직 과거의 경험에 대해서 달관한 태도를 가지기에는 이른 것인지...
그런 생각도 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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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Lester
2022-01-22 05:42:06
꿈에 나온 배경들 중에 가장 많았던 곳을 꼽아보라면 학교인데, 막상 저도 학창시절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는 점에서 굉장히 기묘합니다. 꿈 속에서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기보단 복도 같은 곳을 우왕좌왕했던 걸 떠올려보면 고등학교 중후반부의 자유로운(?) 시절이 많이 반영된 것 같네요. 정작 꿈 속에서 입고 있었던 교복은 앞서 말했듯이 순탄하진 않았던 중학교 시절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꿈이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얘기도 있고 지나간 일들은 시간 속에서 흐려져서인지 그 때만큼 착잡하진 않다는 게 정말 다행이네요. 그 당시의 심정까지 느껴졌다면 정말 미쳐버렸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시간적으로든 개념적으로든) 현실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드리갈
2022-01-22 22:12:34
말씀하신 것처럼, 당시처럼 힘들고 괴롭지 않다는 게 정말 천만다행이예요.
그리고 그때를 회상해 보니 그렇더라구요. 그때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이겨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고 또한 저의 불행을 바라던 자들의 나쁜 소망이 좌절되어 다행이라고. 꿈이라는 것은 그렇게 과거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거를 극복했다는 암시를 주는 것 같아요.
왜 심리학자들이 꿈을 연구해 왔는지가 더욱 잘 이해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