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인인증서가 너무 싫어요

대왕고래, 2022-03-07 00:19:17

조회 수
111

이번달로 회사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들어온 회사다 보니 위에서도 "그래 너 나가려는 거 다 알고 있다" 하는 분위기네요

그래서 다른생각 않고 이직할 곳을 찾고 있어요.

회사에서는 석사 전공을 살리지 못했으니까, 연구직으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두들겨보고 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연구소가 하나 있어요

그 곳에 원서를 쓰려고 보니, 당연하게도 대학교 입학-졸업일 (사실 년/월까지인데 그걸 못봤네요) 하고 성적을 묻네요

대학교 입학-졸업 월은 제가 알고 있으니 상관없지만, 성적은 다시 그 성적표를 봐야해요.

그걸 발급받으려고 대학교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아이디하고 비밀번호를 까먹었네요.


비밀번호를 찾으려면 공인인증서가 있어야한대요

공인인증서로 로그인을 하려면 또 뭘 막 깔아야해요.

깔았어요. 근데 안 되요. 보니까 제가 지금 크롬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익스플로러로 다시 헸어요. 드디어 깔아지네요.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드디어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하려고 보니까... 비밀번호를 모르겠어요.


공인인증서 재발급을 받아야해요.

은행 사이트로 들어가서 재발급을 받으려고 했어요.

또 뭘 깔라고 하네요. 깔았어요.

들어가서 재발급을 받았어요. 어째선지 갱신이 안 되어있지만 비밀번호는 제가 정한대로 되었으니 된 거 같아요.

그렇게 성적서를 받았어요.


저희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서 20분이에요

그냥 보도 따라서 앞으로 쭉 걷다가 횡단보도 몇개만 건너면 회사에요

성적서를 받는 과정은 이것보다도 더 간단해야 맞지 않나 싶어요.

근데 현실은 이렇게 복잡하네요. 코 앞에 있는 곳 가려고 중간에 버스 탔다가 지하철 탔다가 택시도 탔다가 하는 기분이에요.


정작 이렇게 성적서 받고 입력할 거 입력하고 보니까, 이 연구소는 해외경력이 필요하네요.

정확히는 해외에 낸 논문이나 특허가 있는가를 묻네요.

해외에서 석사를 따거나, 아니면 국내에서 박사를 하거나 (보통 해외쪽 논문 3편 이상은 써내는 게 기본이니까 맞을거에요) 둘 중 하나인데, 저는 그냥 국내 졸업논문 하나 있는 석사...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까지 뭐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힘이 쭉 빠지네요.

차라리 게임이나 하고 있었으면 스트레스라도 덜 받았을텐데...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3 댓글

Lester

2022-03-07 00:30:42

그래서 저는 작업 끝났다고 여유를 가지자 하여 게임이나 즐겼다가 또 1개월 제재를 먹었네요. 무릇 슬프고 한심해 보이는 일이라도 남과 비교해 보면 훨씬 이득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령 저는 헛된 시간을 낭비한 셈이지만 대왕고래님 같은 경우엔 (언제 완전히 사라질지 알 수도 없는) 공인인증서를 갱신하느라 또 귀찮은 발걸음을 해야 하는 수고를 미리 던 셈이니까요. 혹시 모르잖아요, 그 공인인증서가 또 어디에 쓰이게 될지.

마드리갈

2022-03-07 00:50:44

결국 공인인증서의 잔영은 여전히 유효하네요...

대왕고래님의 심정에 100% 공감하고 있어요. 그동안 IT분야에서 개혁한다 뭐다 했는데 그 결과가 이런 상황이라니, 분통터지지 않는 게 오히려 더욱 이상할 거예요.

그나저나 그 연구소는 왜 그렇게 많은 것을 요구할까요. 어떻게 보면 국내학위 불신이라는 자기당착 같은데요.


정말 고생 많이 하시네요. 일단 잠깐 쉬시는 게 좋을 듯해요.

SiteOwner

2022-03-13 14:29:40

우선, 고생 많이 하신 점에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020년 5월에 지적했던 공인인증서 문제가 여전히...결국 이 긴 시간 동안 해결된 건 없었고 여전히 공인인증서 문제는 현재진행형이군요. 진짜 이런 제도는 왜 이렇게 고집스럽게 유지하는지가 의문스럽습니다. 마음에 드는 업자 돈주기인 것인지는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것이지만...

해외경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건 꽤나 씁쓸합니다.


운영진으로서 말씀드립니다. 되도록 문장부호는 생략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52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53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6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2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5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56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9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6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78
4863

"금도" 와 "당선인" 과 "멍텅구리 폭탄" 이라는 적폐

6
SiteOwner 2022-03-15 162
4862

신칸센 노조미 출범 30년

  • file
마드리갈 2022-03-14 111
4861

일본의 "블랙교칙" 폐지가 시사하는 것

2
SiteOwner 2022-03-13 161
4860

따뜻한 날의 생각

2
마드리갈 2022-03-12 115
4859

한자와 나오키의 의외의 선견지명

2
SiteOwner 2022-03-11 122
4858

제20대 대통령 윤석열 그리고 당면한 과제

2
SiteOwner 2022-03-10 126
4857

생활권이 정말 좁아졌다는 감이 들 때

마드리갈 2022-03-09 110
4856

오늘자 덜 사회적인 뉴스거리

4
Lester 2022-03-08 126
4855

공인인증서가 너무 싫어요

3
대왕고래 2022-03-07 111
4854

열차내 흡연이 가능했던 때의 이야기

4
마드리갈 2022-03-06 131
4853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 2022년의 우크라이나 위기

4
SiteOwner 2022-03-05 143
4852

우크라이나 관련을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가 생겼어요

6
마드리갈 2022-03-04 165
4851

평일중의 휴식

SiteOwner 2022-03-03 106
4850

한전공대가 개교했다는데...

33
  • file
  • update
마드리갈 2022-03-02 260
4849

이미 폐기된 "그리운 미친년" 시를 왜 인용해서...

SiteOwner 2022-03-01 108
4848

세계최대의 항공기 An-225, 소련이 만들고 러시아가 부수다

  • file
SiteOwner 2022-02-28 120
4847

주말 근황 및 완결 소감

8
시어하트어택 2022-02-27 134
4846

이런저런 사회적 뉴스거리

6
Lester 2022-02-27 150
4845

갑자기 온 골반통증 그리고 이것저것

마드리갈 2022-02-26 117
4844

일본의 최첨단을 달린다

4
  • file
마키 2022-02-25 132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