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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하코니와 메이커

마키, 2022-07-28 01:34:00

조회 수
157

* 제목은 닌텐도의 샌드박스 게임, "슈퍼 마리오 메이커(スーパーマリオメーカー)" 시리즈의 패러디. 하코니와(箱庭)는 일반적으로 "모형정원"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



최근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재밌게 즐기고 있는 인디 게임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입니다.

취향이 그렇기도 하지만 다들 목표가 없거나 혹은 단순한 목표를 지속적으로 즐기는 류의 게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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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toukana interactive"의 "Dorfromantik".


게임의 제목은 각각 dorf는 "도시, 마을", Romantik는 "낭만주의"를 뜻하는 독일어로 번역하면 "낭만적인 마을" 정도의 의미를 갖죠. 그 이름 그대로 따스한 톤의 색채와 잔잔한 BGM, 그리고 플레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목가적인 풍경이 일품.


주어지는 자원 타일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높은 점수를 얻는 도시 건설 게임이자 동시에 퍼즐 게임으로, 초기에 주어지는 40장의 타일을 기반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목적인 클래식 모드, 자유롭게 타일을 배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모드, 지정된 매수의 타일을 가지고 점수를 획득하는 퀵 모드의 세가지 플레이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타일은 각각 마을, 밭, 숲, 강, 철도, 평원의 여섯개의 테마로 나누어지고 각각의 타일은 각자 맞는 타일과 이어졌을 경우에 더 높은 점수가 추가되는 시스템 입니다. 타일들은 대부분 자유롭게 원하는대로 배치할 수 있지만, 강과 철도 등 일부는 그 스스로 끼리만 배치될 수 있는 경우도 있어서 퍼즐적이고 경우에 따라 전략적인 요소도 구비하고 있죠.


기본적으로는 주어지는 타일을 모두 소모하면 그때까지 얻은 점수가 스코어로서 반영되는 플레이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타일은 자신의 테마 타일을 일정 매수, 혹은 일정 매수 이상 배치할 것을 요구하는 퀘스트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전자는 이미 배치된 타일이나, 혹은 이 타일에 인접해 배치하는 타일이 요구 조건과 동일해야 하지만 후자는 요구 조건 이상이기만 하면 되고, 이러한 퀘스트를 클리어 하면 보상으로 추가적인 타일이 지급되거나 해금됩니다. 역으로 이전에 배치한 타일 때문에 후에 퀘스트 조건을 어떻게 해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이 외에도 배치한 타일의 누적 갯수나 누적 스코어 등으로도 해금되기도 하구요.


특별히 시간제한은 없기 때문에 타일을 배치하는데 느긋하게 고민해도 된다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친절한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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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Noio"의 "Cloud Gardens".


특별히 배경설정 등은 언급되지 않지만, 멸망한 세상을 배경으로 식물들을 배치해 말 그대로 모형정원(diorama, 스팀 상점 페이지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자 전부인 게임입니다. 오브젝트 들은 교각, 간판류, 자동차, 자판기 등의 가전제품류, 기타 잡동사니들로 전부 녹슬고 낡고 망가진 모습. 이러한 오브젝트들을 배치하면 할수록 식물들이 성장해 가는 시스템으로, 이를 적절히 이용해 스테이지를 식물들이 뒤덮게 만드는 것이 스테이지의 목표라고 할 수 있죠.


스스로도 성애라고 할 정도로 이러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적인 풍경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로서는 비주얼만 보고도 구매하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오버월드에서 제공되거나 사용한 오브젝트들은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금되기 때문에 일단은 오버월드부터 천천히 클리어 하고 있네요. 잔잔한 BGM과 복셀로 이루어진 픽셀아트 풍의 아기자기한 텍스처는 자칫 을씨년스러워 보이기 쉬운 주제에 가벼움과 귀여움을 부여하고 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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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Grizzly Games"의 "Islander".


이름 그대로 낙도를 무대로 하는 도시 건설 게임입니다. 도시, 양조, 농사 등의 커다란 주제로 나누어지는 건물들을 가능한 한 밀접하게 배치해 서로가 서로의 영향권에 들게 할수록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시스템을 하고 있죠. 일부 건물은 자기 자신, 혹은 자신과 반대 성향의 건물과 인접하면 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 배치해야하는 전략성도 띄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 미니멀한 텍스처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아이콘이 제공되는 건물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게임성에 적응을 못해 튜토리얼만 간신히 땠다보니 게임 자체에 대해선 크게 이야기할 내용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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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Oskar Stålberg(오스카 스탈버그)"의 "Townscaper".


드디어는 목적조차 없이 그저 집들을 배치하는 것이 전부인 도시 건설 게임 입니다. 수행해야 할 과제도, 달성해야 할 목적도 없이 그저 자유롭게 손가는대로 건물들을 배치하는 것이 전부. 아기자기한 파스텔톤 색체의 건물들은 건물들을 배치함에 따라 문이나 창문이 생겼다 사라지거나, 발코니가 나타나거나, 단독으로 쌓여지면 등대가 되거나, 혹은 건물로 둘러싸면 내부에 정원이 생기는 등, 배치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이런 류의 게임이 다 그렇듯, 특별히 기준이 있는 뭘 만들어야 하거나 하는 제약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프랑스의 몽생미셸 수도원 풍의 섬, 거대한 성채도시는 물론, 마천루나 심지어는 건물의 색을 이용해 픽셀아트까지 만드는 사람도 있는 등 플레이 스타일은 각양각색.


건물의 색은 15종이 있지만 색깔 이외의 차이점은 아무것도 없고 인터페이스의 옵션 설정으로 색을 지우고 하얀색의 모노톤으로 통일시키는 것도 가능, 이외에 시간을 조절해 석양이 지는 오후나 달이 뜬 밤으로도 시간대를 바꿀 수 있는데 깨알같이 건물의 창문이나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는 점도 포인트.





이외에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거나 재밌어 보이는 게임들을 잔뜩 사두었는데 늘 하던 것만 하다보니 설치조차 안하고 있는게 대다수네요(...)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4 댓글

마드리갈

2022-07-29 00:22:31

하코니와라는 말은 묘하게 정감이 있죠.

예전에 재미있게 본 애니인 메다카박스의 작중 배경이 하코니와 학원인 것도 있고, 코토부키 미나코(寿美菜子, 1991년생)의 싱글 Shiny+에 있는 3번곡인 시작한 장소(始まりの場所, 음원소개 링크)에도 등장하는 어휘이기도 하죠. 팥 색깔의 한큐전차가 달리는 고베 시내를 하코니와에 비유한...


네 게임 모두 일단 평온하게 보이네요. 하나는 꽤 노선이 다르지만...Cloud Gardens은 약간 섬찟하게 보이네요. 폐허 관련을 꽤 많이 찾아보기는 하지만 직접 그런 세계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까지는 들지는 않다 보니까요.

다른 셋 중에서는 Islanders, Dorf Romantik, Townscaper 순으로 마음에 들어요.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살아본 곳이 역시 내륙이라 그런지 섬에 대한 로망이 꽤 강하거든요. 

독일어의 Dorf...이걸 보면 늘 생각나는 가수가 미국의 가수 존 덴버(John Denver, 1943-1997)예요. 존 덴버는 미국을 대표하는 컨트리가수이자 그의 유명한 노래인 Take Me Home, Country Roads(유튜브 바로가기)는 2014년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오피셜 송으로 지정하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그의 본명은 Henry John Deutschdorf Jr.라는, 성씨를 보면 완전히 독일인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아주 의외의 것이었죠. "도이첸도르프" 는 독일마을이라는 뜻의 독일어니까요.


최근에 노트북을 새로 구입했고 놀라운 고성능에 감탄하면서 오랜만에 헤일로를 해보고 싶었는데, 헤일로야 스팀에서 구매하면 되지만 정작 플레이할 시간이 안 나네요. 마키님의 심정에 공감하고 있어요.

마키

2022-07-29 12:45:29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삭막한 풍경이 식물에 뒤덮여가는게 의외로 예뻐서 푹 빠지게 되네요.


대부분 짧은 스테이지나 목표를 클리어하면 넘어가는 단판승부제(?)라서 그렇게 시간도 안 걸리고(길어봐야 한시간 정도) 빠르게 소화할 수 있어서 시간이 빌때마다 틈틈히 하게 되네요. 정작 그토록 하고싶었던 서브노티카, 비시즈, 시티즈 스카이라인,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 등은 설치조차 안하고, 파워 워시 시뮬레이터 정도나 재밌게 하고 있지만요.


Take Me Home, Country Roads는 어릴때부터 무척이나 좋아하는 노래였죠. 지금도 멜로디만 들어도 미국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이 절로 떠오르죠.

SiteOwner

2022-07-30 14:58:58

어떻게 보면 샌드박스 게임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삶의 시뮬레이션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영웅의 서사라든지 격랑 속에서의 분투기 등은 스토리의 밖에 있는 감상자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세계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지만 현실에서 그것을 선뜻 택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 언제까지나 평온하고 흔들림없는 긴 여정을 묘사하는 데에는 샌드박스 게임만한 게 없을 듯합니다.


소개해 주신 4가지의 게임 중 도르프로만틱과 아일랜더가 독일의, 클라우드 가든즈가 네덜란드의, 타운스케이퍼가 스웨덴의 게임이군요. 뭐랄까 독일의 것은 보드게임 같기도 하고 네덜란드의 것은 부분적으로 농업시뮬레이션같고 스웨덴의 것은 나무블럭 장난감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마인크래프트도 스웨덴 게임이라는 것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마인크래프트 또한 샌드박스 게임이니...

제 선호순위는 이렇습니다.

도르프로만틱>타운스케이퍼>아일랜더>클라우드 가든즈의 순서.

마키

2022-08-03 13:14:25

어릴때부터 심시티나 심즈, 롤러코스터 타이쿤이나 주 타이쿤 류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했던 것도 목표만 던져주고 나머지는 플레이어의 재량에 맡기는 자유도로부터 "내가 하고싶은대로 한다"는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장난감으로 치면 말 그대로 레고블럭 더미였던 셈이죠.


유럽, 그중에서도 특히 독일이 카탄(혹은 카탄의 개척자), 아그리콜라, 푸에르토 리코 등으로 대표되는 일명 유로게임의 명가기도 하다보니 도르프로만틱은 컨셉이나 플레잉이나 보드게임에 가깝다는건 저도 그렇게 느꼈네요.


개인적으로도 도르프로만틱이 가장 좋았는데 역시 다른 분들도 가장 재밌어 보인다고 느껴지시나 보네요. 저한테는 취향적으로는 클라우드 가든즈가 그 다음으로 좋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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