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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1형 증기기관차 이후로 거의 반년만의 입선이네요.
JR큐슈가 자랑하는 임시쾌속 관광열차, SL히토요시(SL人吉)입니다.?
쿠마모토역-히토요시역 간 87.5km를 주행하는 쾌속열차로 2009년 4월 25일을 기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SL이라는 이름대로 견인기는 일본 최초의 양산형 여객열차 견인기인 8620형 증기기관차의 58654호기.
이 기관차는 1922년 11월 18일 제조되어 올해로 차령 100주년을 맞이한, 일본에서 본선 주행이 가능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죠. 8620형은 차번 표기가 조금 특이한 편인데, 이 차량의 차번은 다른 차량으로 치면 후기형에 해당하는 435호기. 특히 이 차량은 교토 철도 박물관 소속으로 구내 관광 열차인 SL스팀호의 비정기 견인기 중 하나로 쓰이는 8630호기와 함께 단 둘 뿐인 8620형의 동태보존기 이기도 하죠.
제품은 KATO에서 막 발매된 신제품으로 SL히토요시 관광편성을 재현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전용의 슬리브 케이스와 북케이스에는 견인기인 58654호기와 전용의 50계 객차 700번대의 SL히토요시 사양이 세트로 들어가 있고, 각각 단품으로도 판매되고 있네요. 북케이스는 별매의 DE10형 디젤기관차의 JR큐슈 사양 2대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고, 이들을 위한 SL히토요시 헤드마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SL히토요시는 2024년 3월을 기해 운행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된 이유는 견인기인 58654호기의 문제. 차령 100년을 맞이한 기관차는 더 이상 전면적인 수리나 정비로도 손 쓸 도리가 없을 만큼 세월에 의한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라서 운행에 지장이 갈 정도의 고장이 빈번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관차를 손봐줄 숙련된 기술자의 확보나 수리를 위한 부품 조달 역시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사정들을 고려해 운행 종료 선언이 내려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제조 당시의 부품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기관차의 핵심적인 보일러나 구동계통도 한번 전면적인 교체가 이루어진 적이 있는, 이른바 "테세우스의 배" 상태라고 서술되어 있죠. 또한 운행 구간의 선로가 재해 등으로 파손되거나 유실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차번과 소속은 저마다 다르지만 교토 철도 박물관에 보존기가 있는 열차들끼리.
왼쪽부터 8620형, C62형 2호기, D51형, C11형 증기기관차, 0계 신칸센, EF81형 전기기관차 103호기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도장.
이 중 SL스팀호의 비정기 견인기로 사용되는 C62형 2호기와, EF81형 103호기는 실제로도 교토 철도 박물관 소속이긴 합니다.
의도하고 모은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교토 철도 박물관 컨셉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을 만큼 잔뜩 모였네요.
이걸로 JR계 차량은 JR 홋카이도의 H5계 신칸센, JR 동일본의 사피르 오도리코와 트란스위트 시키시마, JR 도카이의 신칸센 923형 닥터 옐로, JR 서일본의 N700S계 신칸센과 트와일라이트 익스프레스 미즈카제, JR 큐슈의 SL 히토요시로 JR 시코쿠계 열차와 JR 화물계 열차 이외엔 적어도 한 종류 씩은 갖추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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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22-12-02 00:26:59
전에 코멘트를 하다가 갑자기 시스템이 다운되어 버리는 바람에 이제 코멘트를 재개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심리적 타격을 회복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어요.
SL히토요시도 이렇게 철도모형으로 나와주네요. 역시 이런 것도 나와주는 게 참 반갑게 여겨지네요.
역시 58654호기도 이제 한계네요. 지난달에 이미 완성 100년을 맞이한 노장도 결국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네요. 게다가 정태보존되었다가 다시 현역에 복귀했다는 것도 놀랍기 그지없어요. 1922년에 야마구치현 시모마츠시의 히타치제작소 카사도공장을 떠난 후 1975년까지는 큐슈 각지를 전전하다 1975년 퇴역했다가 1987년에 부활하고 2005년에 두번째 퇴역을 맞은 후 2009년에 부활, 그리고 2024년 3월에 최종퇴역을 맞는다는 게 굉장해요. 그나마 객차는 1977년에서 1982년 사이에 제조된 50계의 개조차이다 보니 노후화 문제에서는 기관차보다는 덜하다지만 이것도 사실 상대적인 것이라서...
그나마 카고시마본선은 큐슈의 재래선을 대표하는 간선이지만 히사츠선(肥薩線)의 상태는 정말 처참해요. 최고속도 85km/h라는 건 현대적인 철도차량의 운용에는 역시 부족하니까요. 그나마 관광철도로서의 가치는 계속 높아지는 터라 언젠가는 대대적으로 정비될 가능성도 높아지지만...
일본국유철도 및 JR 계열 차량을 적어도 한 종류씩 모으신 것에 대해 축하의 말씀을 드릴께요.
그리고 이것을 포럼에서 볼 수 있어서 영광이예요. 이렇게 포럼을 운영하기를 정말 잘했어요.
마키
2022-12-04 17:50:55
세트가 2만 7천엔, 기관차 단품만 1만 7천엔이나 하던데 그 값에 상응하는 퀄리티로 나와서 만족하네요.
첫번째 복원때 보일러를 비롯한 화실 부분, 두번째 복원때 대차 프레임을 비롯한 구동계 부분을 신조해서 사실상 기관차를 새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 2차 복원도 2007년, 이미 15년 전의 이야기니까요. 일전에 소개해드린 유튜버 "64danden" 님의 소개 영상에서는 1922년에 만들어진 대차 그대로 SL아소BOY 등으로 활동하며 급배구간을 무리하게 기관차 혼자서 오가는 동안 대차에 누적되던 손상이 결국 터진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었네요.
C62때 하치로쿠나 데고이치는 입수해본다 했는데 1년이 넘긴 했지만 어찌저찌 모으긴 했네요.
SiteOwner
2022-12-22 21:25:39
SL히토요시의 견인기인 58654호기입니까. 이번에도 또 재미있는 것을 맞이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58654호의 첫 운영주체도 이미 오래전에 역사 속으로 퇴장했고 2024년에 라스트런을 거치면 그것과 인연이 있는 것은 생산공장이었던 히타치제작소 카사도공장 및 달렸던 노선인 나가사키본선, 카라츠선, 유노마에선 및 히사츠선이 남을 뿐 다른 것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퇴장하겠습니다.
그리고, 교토 철도박물관에 보존기가 있는 종류의 차량의 컬렉션도 이렇게 채우신 것도 놀랍습니다. 의도하지 않으셨는데도 이렇게 모였다는 것을 보면 역시 철도취미의 지향점은 모종의 방향으로 모이는 것인가 봅니다.
마키
2022-12-31 16:05:53
내년엔 DE10 JR큐슈 사양과 함께 히토요시선 재현용 플랜 가이드북이 있어서 그거나 따라 만들어볼 계획이네요.
또 내년 5월엔 어마어마한 거물이 발매될 예정인데 아직 아마존 예약 페이지도 없고 해서 입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구요.
모으다보니 무의식적으로 관서 계통 차량만 사는걸 보면 뭔가 본능적으로 끌리는게 있긴 있는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