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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달력을 잘못 읽었습니다.

대왕고래, 2014-04-01 02:19:37

조회 수
1214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하지요.

아마 대부분 공감하실거라고 믿습니다.

꼭 벚꽃이 피면요, 그, 맨날 중간고사 시즌이거든요.

그리고 벚꽃이 지면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중엔 벚꽃도 잊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벚꽃이 며칠 전부터 피기 시작해서 이젠 거의 만발했죠.

제가 이걸 깨달은 게, 뉴스를 보고 나서였을 겁니다.

어느 곳에서 벚꽃축제를 준비중이었는데,

너무 빨리 펴서 준비가 급해졌던가 하는 뉴스였을 거에요.


으음, 생각해보면 몇년 전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이 뚜렷했는데,

가면 갈수록 봄과 가을의 비중이 줄어드는 거 같아요.

봄이었을텐데, 너무 더워서 땀 뻘뻘 흘리며 집에 돌아오곤 했죠.


정말로 기후가 확실히 변하는 것일까요?

평소에는 그리 느껴지지 않는 지구온난화가,

피부로 와 닿다가, 이젠 눈으로 보이는 그런 느낌입니다.

너무 심오하게(?) 간 것은 아닐까 싶지만서도요;;;


아무튼, 가능하면 이번 주 휴일에는 많이 밖에 나돌아다녀야겠습니다.

벚꽃구경 해야죠. 매우 재미있을 거에요.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6 댓글

마드리갈

2014-04-01 06:43:12

벚꽃이 일찍 핀 것을 달력을 잘못 읽었다고 표현하신 게 정말 재미있어요!!

맞아요. 서울 여의도에서는 급히 벚꽃축제의 시작일을 4월 3일로 급거 앞당기기까지 했어요. 이러다가 북해도에서 4월 중 벚꽃개화를 보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북해도는 고위도 한랭지라서 보통 개화가 늦는 편인데...

어, 조금 전에 사쿠라전선 자료를 봤는데 정말 4월 하순부터 북해도에서 개화가 시작한다네요. 삿포로에서 5월 2일에 개화하는 것도 정말 놀랍구요. 삿포로면 보통 최근 30년간 평균이 5월 8일 개화인데...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니까 그 화려한 풍경 속의 비애를 와카로 하나 써 봤어요.

さくら散る 書き下ろす筆 休まぬも

皐月に走る 評点遠くへ

벚꽃이 진다 / 써 내려 가는 붓이 / 쉬지도 않고

5월로 달려간다 / 평점은 저 멀리로


저도 외출하면서 아름다운 벚꽃들을 많이 보고 있어요. 지기 전에 더 봐 둘래요.

대왕고래

2014-04-01 20:18:29

벚꽃한테는 달력을 줘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일찍 왔어요 ㅎㅅㅎ

저희쪽에는 이미 확 폈더라고요. 아마 일주일 뒤면 우수수 떨어질거에요. 너무 일찍 떨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일본에서도 일찍 폈군요. 3월에 핀 곳도 있는 걸 보니... 평상시에 일본에는 언제 피는지는 모르겠지만(아마 우리나라랑 엇비슷하겠죠), 말씀을 들어보니 확실히 일찍 피는구나 싶은 건 알겠어요. 일주일이나 일찍... 우리나라는 거의 한달을 일찍...


와카도 잘 보았어요. 평점은 저 멀리로 ㅜㅜ 너무 슬픈 시에요 ㅜㅜ

교수님 제발 이번 학기는 A폭격을 해주세요 ㅜㅜ

SiteOwner

2014-04-02 12:14:48

이전보다는 확실히 계절이 이상해졌습니다. 그리고 봄과 가을은 그냥 단시간에 지나가 버리는 계절로 정착해 가는 듯 하고, 1980년대에 4개월이었던 겨울은 이제 3개월로 정착된 듯합니다.

겨울에서 봄. 여름에서 가을로 전환되는 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버스를 탔는데, 덥긴 한데 아무도 창문을 열려고는 생각하지 않고, 창문까지는 손이 안 닿고, 더워서 속은 타고...


벚꽃도 방랑하는가 봅니다. 그러니 달력을 잘못 볼 수밖에 없겠지요.

코야나기 루미코가 1976년에 발표한 노래, 사쿠라전선(?前線)을 붙여드립니다.


대왕고래

2014-04-02 22:01:07

봄-여름-겨울, 아니 그걸 넘어서서 그냥 여름-겨울이 있고 그 각각이 갑자기 변하면 뭣하니까 며칠 정도 변화기간을 주는 것만 같아요.

초등학생때부터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이라고 들었는데, 아마 몇년뒤에는 이 교육도 바뀔 거 같네요. "한국은 2계절이 뚜렷한~"...;;;

대중교통도 그렇지만, 강의실도 참 애매해요. 오늘은 밖이 강의실보다도 시원했으니까요. 뭐라고 해야하나, 참 애매한 느낌이죠.

주신 곡은 잘 듣고 있어요. 오늘 봤는데 벚꽃이 떨어지고 있더군요. 벌써 절정인 걸까요. 그래서인지 매우 어울리는 느낌이 들면서, 벚꽃이 가는 기분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져요.

호랑이

2014-04-02 18:34:35

여기도 벌써 벚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중간고사에 맞춰서 만개할 작정인가 봅니다-_-

학교 근처 산에, 잘못 심었나 싶을 정도의 겹벚꽃나무가 한 그루 있어요. 교내에서 피는 벚꽃은 학생들이 안 볼 때 약을 놓지만, 산에서 자라는 녀석은 그런거 맞을 일이 없겠지요. 벚꽃이 활짝 피면 벚꽃소금절임을 만들어 볼까 해요

대왕고래

2014-04-02 22:06:20

여기는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중간고사는 아직 보름도 넘게 남았는데...

산의 나무도, 길가의 나무도, 벚나무는 전부 다 활짝 펴서는 떨어져내리기 시작했죠. 이거 벚꽃산책은 물건너 간 걸까요...

벚꽃소금절임은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매우 맛있을 거 같아요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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