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온통 새하얗게 불탄 기분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도통 의욕이 생기지 않아요... 학원 가는 것도, 수업 듣는 것도, 심지어 끼니 챙겨먹는 것도 귀찮더군요. 학원에 있을 때의 상태를 비유해자면, 몸과 머리가 따로 노는 기계 같아요...
거기에 더해서 나름의 취미라 할 수 있는 팬픽 쓰기도 몇 달 전부터 계속 정체된 상태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본격적으로 틀을 잡아두려고 문서 편집 프로그램을 키면 어느새 귀찮아져서 그냥 다음에 하자는 생각에 아이디어만 입력해서 저장한 뒤에 꺼버리고, 다른 취미인 독서는 책을 펴봤자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인 상태만 반복되서 아예 안 하고 있고, 게임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키는 일이 많아져서 손을 거의 뗀 상태고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나름 좋은 현상인 것 같은데, 이런 감정이 공부할 때에도 계속 드니... 매우 곤란합니다.
심지어 가족들과 친척들이랑 대화하는 일이나 연락하는 것에도 피로감을 느낍니다. 지난달 초부터 계속 집에 밤 10시~10시 반 즈음 해서 들어가고 있는데, 솔직히 친척들이랑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계속 늦게 들어가고 있어요.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데다가, 같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가 느껴지더군요...
왠지 지쳐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상태가 너무 오래 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ps. 제목은 우리나라에서 문장형 제목을 사용한 소설 중에서 매우 유명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패러디입니다. 제목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지만 정작 소설 자체는 기회가 없어서 읽어보지는 못했네요.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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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마드리갈
2016-10-08 22:38:22
안녕하세요, 앨매리님. 잘 오셨어요.
정말 그렇게 무력해질 때가 있죠. 과연 내가 걷는 이 길이 맞는 것일까 하는 고민이 지나친 나머지 혼자만 뒤처지는것 같기도 하고 해서 여기서 해봤자 뭐해 하는 마음에 그냥 손을 놓아버린다든지 하는...지금 그런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는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일단 거기에서부터 한 발 디딜 수 있는 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너무 길어지면 곤란하겠지만, 1주일에 하루 정도는 확실히 쉬어 주시는 게 좋겠어요. 휴식은 중요해요. 정말.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어요.
다음에 포럼에 오실 때에는 조금 더 나아진 상태가 되실 거라고도 믿어요.
앨매리
2016-10-10 20:05:55
최근 잠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인가 싶어서, 이틀 동안 잠을 푹 자니까 허무감이 조금 가신 것 같더라구요. 늪지대에서 허우적대다가 가장자리로 나온 느낌이에요.
조언의 말씀 감사합니다. 아직 갈 길이 남아있으니, 이대로 주저앉아버리면 안되겠죠.
SiteOwner
2016-11-01 21:17:48
앨매리님께서 느끼는 것과 같이 저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꽤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년간이 흐른 것을 보고는, 앞으로 20년 뒤에는 그냥 까마득하게 많은 나이인 60대를 목전에 두는 나이가 되어 버린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하는 등 그런 스트레스로 완전히 타버린 기분마저 들기도 합니다. 역시 그럴 때에는 생각과 관심사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음은 미래를 내다보되, 눈은 너무 멀리 내다보지 않는 것이겠지요.
동생의 조언이 도움이 되어서 천만다행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에 만시지탄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제 말씀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