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reenshot_20180316-102522.png (110.5KB)
- Screenshot_20180316-102528.png (99.5KB)
https://quickdraw.withgoogle.com
구글이 머신러닝 연구를 위해서 개발한,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인식해 어떤 것인지를 알아맞추는 인공지능? 그런 것인 모양입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프로그램으로서, 여러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이런 형태의 그림은 무엇이다! 하고서 기억하고 그것을 반복해 결국엔 단순한 그림만으로도 이게 무엇을 그린 것인지를 알아맞추는 상당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네요.
작동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버튼을 누르시면 20초동안 주제가 주어지니, 능력껏 그려주시면 됩니다.
저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편인데, 놀랍게도 제가 그린 걸 다 인지해서 그리더라고요. 아래쪽을 보시면 아실거에요.
핸드폰으로 사이트를 열어서,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순서대로 인어, 바닷가재, 재킷, 전기스탠드, 벤치, 양 입니다.
인어같은 경우는 제가 그리면서도 "와... 나 진짜 그림 못그리는구나..."하고 생각하며 그린건데, 저걸 알아보네요? 보통 저걸 보고 바다괴물이나 뭐 그런 걸 떠올리지 않나요? 사람도 못 맞출 그림을 맞추다니...
심지어 벤치의 경우는 그리던 와중에 얘가 마음대로 커트하고 "잘 알겠어요"하면서 다음 그림으로 넘기더군요. 그리고 진짜로 맞추었고요. 보통 성능이 아니에요.
여러분들도 한번 재미로 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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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8-03-16 11:37:07
어떻게 학습하는 지는 몰라도 줄 하나 그으니 강이라고 인식하는걸 보고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저번에 어디선가 이런 인공지능의 머신러닝을 이용해 사용자가 입력하는 보안문자로부터 수많은 조각 정보들을 학습해서 고문서 같은걸 해독하는 연구도 진행중던데 우리네 현실이 어느사이엔가 SF 장르 못잖은 시대가 됐어요.
대왕고래
2018-03-17 01:28:53
줄 하나 긋자마자 강이라고 인식할 정도면, 이건 머신 러닝이 아니라 이른바 관심법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저도 저 벤치 그림은 다 그리기도 전에 AI가 정답을 맞췄거든요. 진짜 신기해요. 언젠가는 진짜 보는대로 인식하고 대답할 줄 아는 인공지능이 생길지도, 아니, 실제로 사람처럼 행동하며 대화하는 AI도 나타날지도 모르겠네요.
마드리갈
2018-03-20 19:53:58
굉장하네요. 이렇게, 사람이 준 몇 안되는 정보로 개략적인 형태와 의도를 추정해 내는 기술은 신기하기도 하고, 또한 좀 무섭기도 해요. 2000년대 후반, 대학생이었을 때 정보사회학 수업에서 다룬 주제인 빅데이터(당시는 그 용어가 쓰이지 않았지만)에서 언급되었던 것들이 이제는 통판 사이트의 관련상품 모음이나 인터넷 사이트의 주제별 광고배너 표시에만 이르지 않고 이렇게 그림을 맞추는 놀이의 영역에까지 이르렀으니,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이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게 여실히 보이고 있어요.
대왕고래님께서는 실망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저에 비하면 확실히 나은데요?
대왕고래
2018-03-20 20:07:31
그 기술에 대한 게 2000년대 후반에도 있었군요. 당시 어느 정도로 구상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저 영역까지 왔어요.
상상의 영역에 있던 게 어느새 기술로 완성되어 한발짝씩 나아가니까 정말 신기해요. 나중에는 어떤 게 나오려나 하고 궁금해져요.
OBiN
2018-03-20 22:38:04
저도 몇 번 해 봤는데 그리다 만 것도 인식하더군요... 반면 일부러 인식을 방해하기 위해 한국어로만 통하는 말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었죠.
SiteOwner
2018-03-21 19:50:24
재미있는 기능이 이렇게까지 구현된 것에서 세월의 변화가 엄청남을 느낍니다.
첫번째 그림을 인어로 인식한 건 어떻게? 하는 의문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여담으로, 기능은 놀라운데 이름이 좋지 않군요.
Quick, Draw!라는 이름에서 1980년대에 애플이 개발하여 2005년까지 쓰인 그래픽 기술 QuickDraw가 연상되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 특히 QuickDraw GX 기술은 쓰라고 만든 것인지 모를 정도의 조잡함과 괴이한 버그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지금은 이미 역사의 영역에 들어가서 상관없습니다만, 떨떠름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