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라이벌 관계 운운해서 무슨 이득이 있는 건지...

SiteOwner, 2019-01-24 18:10:38

조회 수
132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겪은 주변 사람들의 천태만상 중 이해가 안 되는 게 어디 한두가지로 한정될 수 있겠습니까만, 라이벌 관계 운운하는 것은 10대 때도 지금도 영 껄끄럽기 짝없습니다. 그게 생각나고 있습니다.

저는 능력 자체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고, 주목받을만큼 매력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묘하게 공부하는 건 좋아합니다. 그렇다 보니 책을 읽는다든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안을 기억한다든지, 보고 지나치기 쉬운 점을 다시 생각해 본다든지, 위험하거나 실행불가능한 게 아닌 정도라면 실제로 행동해 본다든지 하는 경우는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위기지학(?己之?)이라는 말을 붙일만큼 대단한 건 아니지만, 일단 자신을 위한 공부였다고는 확신합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저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았고, 직접 라이벌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은 타인과 저를 라이벌로 엮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그런 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고, 그러면 나오는 반응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너는 왜 여자에게도 지느냐, 못난 놈" 하면서...(10대 때 겪었던 더블 스탠다드 - 여자에게 진다? 참조)

고등학생 때의 일이었는데, 누가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떤 학생과 라이벌 관계가 아니냐고.
예의 "어떤 학생" 은 저와는 딱히 접점이 없었는데다, 딱히 인간관계를 추구하지도 거부하지도 않는 저와는 달리 저를 극도로 피하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학과성적 및 모의고사 성적은 1학년 1학기 때에 저보다 앞섰는데 2학기 때부터는 역전되었고 제가 학년수위를 유지했습니다. 그걸 보고 주변에서 소설을 쓴 것이죠.
불필요한 말은 잘 안하지만, 일단 발언을 하면 작심하고 공공연한 비밀의 영역까지 확 쏟아내는 경향이 있는 저로서는, 이렇게 대꾸해 주었습니다.
"진짜 라이벌로 여긴다면, 오래전에 어떻게든지 죽였겠지, 그 학생을 왜 살려두나?"
질문했던 학생이 경악해서 대답했습니다.
"와...그렇게 안 봤는데...사람을 죽일 생각도 하네?"

그의 생각 속의 제 모습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왜곡하는 사람이 두번이고 세번이고 왜곡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겠지요. 저는 라이벌 의식 없이 살면 되는 것이고 그는 그의 망상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 단 제 삶에 영향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게다가 라이벌 어쩌고를 말해서 무슨 이득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는 게 분명하군요.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14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7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6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3571

이름이 새겨진 어린이 셔츠 그리고 과잠바 이야기

2
SiteOwner 2019-01-27 145
3570

[황금의 바람] 알았어요, 형님!

2
  • file
시어하트어택 2019-01-26 135
3569

로리콘 여성, 빈곤 남성 캐릭터의 속성이 부상중

1
마드리갈 2019-01-25 145
3568

라이벌 관계 운운해서 무슨 이득이 있는 건지...

SiteOwner 2019-01-24 132
3567

케모노 프렌즈 2기는 도저히 못보겠네요

4
마드리갈 2019-01-23 189
3566

비정질의 기념비적 물리학자 요네자와 후미코 타계

마드리갈 2019-01-22 182
3565

[기사] 보물선 사기 사건의 후속작과 바지사장의 고백

2
Lester 2019-01-21 150
3564

이것이 진짜 2019년 취미도입니다!

4
  • file
마키 2019-01-21 152
3563

연재처는 많이 구해 놓는 게 좋은 걸까요?

4
시어하트어택 2019-01-20 158
3562

성명을 잘못 불리는 캐릭터들 3

2
마드리갈 2019-01-20 285
3561

[작가수업] 과유불급 - 옛말에 틀린 게 하나도 없네요

4
Lester 2019-01-19 159
3560

[황금의 바람] 거북이를 찾아서

2
  • file
시어하트어택 2019-01-19 178
3559

2019년 취미도(趣味道) 시작합니다!

4
  • file
마키 2019-01-18 204
3558

여러 애니에 같이 나오는 성우들 3

2
마드리갈 2019-01-18 166
3557

이것저것 이야기.(근황, 작품활동 등등...)

2
시어하트어택 2019-01-17 132
3556

요즘은 늦게 자다 보니 자각몽이 제법 많아졌습니다

6
Lester 2019-01-16 186
3555

금괴밀수단의 운반책,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2
마드리갈 2019-01-16 139
3554

기간제 교사는 죽어서도 차별받는다?

2
마드리갈 2019-01-15 134
3553

"해경 눈만 속이면 돼"

2
SiteOwner 2019-01-14 140
3552

어느 가수의 부동산 구입이 왜 논란이어야 할까요?

2
마드리갈 2019-01-13 139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