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남으로 불렸던 어떤 남학생

SiteOwner, 2019-04-05 23:57:32

조회 수
142

학생 때에 별별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질나쁜 사람들을 만나 고생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사별하기도 했습니다만 항상 불행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간혹 소소하지만 재미있거나 즐거운 일도 있었고, 이번은 그런 부류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이 된 직후 반내 대부분의 학생들과 통성명을 했습니다. 1명은 끝끝내 거부했지만...
그 중에, 주변에서 "미남" 으로 불리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남고이니까 학생 전원이 남학생인 것은 당연하겠지만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미남이 아니었는데, 별명이 미남. 본명 또한 미남이 아니었습니다. 뭐 그래도 미남이라고 불리니까 그러려니 하다가, 나중에 그 "미남" 의 중학교 때 동기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그의 대답이 의외.
"저런 놈한테도 기회를 줘야 안 되겠나. 그래서 미남."
듣고 나서는 그렇구나 했을 뿐 딱히 대꾸하지 않았고 나중에는 저도 그 "미남" 을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아주 좋아하던 게 지금도 생각납니다.

설령 미남이 아니더라도 미남으로 불릴 기회를 주는 것이라서 공평하게 배려를 해 주는 것인지 반어적인 별명이 이후에 긍정적인 의미를 띠게 된 것인지 결론은 나지도 않고 난다 한들 실익이 있을지도 의문이겠습니다만, 지금도 여전히 생생히 기억나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대왕고래

2019-04-21 02:25:17

친절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미묘한 배려라는 느낌이 드네요.

미남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미남이라고 불러주는... 어떤 이유로 부르는지 알게 되더라도 기분은 좋겠네요.

SiteOwner

2019-04-22 20:28:21

배려인지 조롱인지, 친절인지 장난인지...

정말 구분은 안 가지요. 그래도 그 발상과 본인이 받아들이는 태도 덕분에 결과적으로 그 "미남" 이라는 별명은 좋은 별명으로 정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재치있는 별명이라고 바로 거명할 수 있겠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09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6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63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3671

캐릭터의 작명방식 3 - 지명, 기업명 등을 유용

4
마드리갈 2019-04-21 206
3670

[황금의 바람] 최고의 암살자

4
  • file
시어하트어택 2019-04-20 161
3669

여행 준비라는 게 참 쉽지 않군요.

3
시어하트어택 2019-04-19 146
3668

서글프고 오싹하면서도 아름다운 지옥소녀

4
앨매리 2019-04-18 141
3667

운영진의 코멘트에 대한 의견을 구합니다

8
SiteOwner 2019-04-17 190
3666

파리의 비극(La tragédie de Paris) - 노트르담 성당 대화재

6
SiteOwner 2019-04-16 208
3665

상상과 고증의 경계에 관해서

8
앨매리 2019-04-15 221
3664

오랜만이에요!

5
YANA 2019-04-15 160
3663

한국 치즈의 아버지 지정환 신부 善終

6
SiteOwner 2019-04-14 192
3662

[황금의 바람] 도피오와 리조토

3
시어하트어택 2019-04-13 130
3661

우주개발 속 4월 12일

4
마드리갈 2019-04-12 157
3660

역시 가족간에는 체질도 공유하는 건가 봅니다

2
SiteOwner 2019-04-11 129
3659

기부를 칭찬하지 못할망정...

4
마드리갈 2019-04-10 149
3658

[작가수업] 그래서 넌 단맛을 원해, 쓴맛을 원해?

4
Lester 2019-04-09 155
3657

엄청난 뉴스를 보면서 몇 마디

2
마드리갈 2019-04-08 138
3656

근황입니다.

11
Lester 2019-04-07 234
3655

아날로그 필름 사진의 감성

5
  • file
마키 2019-04-07 168
3654

[황금의 바람] 비행기 안에서의 사투

2
  • file
시어하트어택 2019-04-06 121
3653

미남으로 불렸던 어떤 남학생

2
SiteOwner 2019-04-05 142
3652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에 대해

4
콘스탄티노스XI 2019-04-04 140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