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동 관련으로 몇 가지

마드리갈, 2020-02-28 22:31:16

조회 수
125

면 요리를 좋아하는 터라 해 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서야 하게 되네요.
그 첫번째 이야기는 우동.

희고 매끈하고 굵은 면의 우동은 꽤 좋아하는 면 요리로, 사계절 내내 먹고 있어요.
따뜻한 것은 물론이고 냉우동을 먹는 경우가 간혹 있으니까요. 보통 찬 음식을 즐기지는 않는 편이지만, 면 관련은 신기하게도 예외이고, 그 중에 우동도 포함되어 있어요.

우동현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일본의 카가와현(香川県)에는 실제로 편의점보다 우동집이 많은데, 그 중에서 유명한 몇몇 식당에 아주 기묘한 이름이 있어요. 그 중의 하나가 JR시코쿠가 주주로 있는 우동식당체인 메리켄야(めりけんや). 미국집이라는 뜻인데,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사실, 에도시대의 일본에서는 밀 자체가 상당히 귀한 곡물이었어요. 그래서 우동보다는 일본 전역에서 재배가능하고 난이도 또한 낮은 메밀로 만든 면이 더욱 대중적이었죠. 특히, 동부 및 중부지역에서 메밀이 널리 생산, 보급되어 인기가 있었고 그래서 소바=동일본 등식이 정립되었어요.
그런데 개화기 이후 미국에서 수입된 정제 밀가루는 일본의 식문화에 큰 충격을 주었어요. 요즘은 잘 쓰이지는 않는 말이지만, 밀가루를 가리키는 어휘에 메리켄코(メリケン粉)가 있을 정도로, 기존의 우동용 밀가루와는 비교되지 않는 고품질 및 풍부한 공급량으로 각광받았어요. 위에서 언급한 메리켄야 또한 그 영향을 받은 식당. 요즘에는 호주산 밀가루가 가장 선호된다고 하지만요.

지역색이 다양한 일본인만큼 우동의 종류도 꽤나 다양하지만, 국내에 잘 알려진 것으로는 대략 이런 게 있어요.
카가와현의 사누키우동(讃岐うどん), 야마나시현(山梨県)의 호토(ほうとう), 아이치현(愛知県)의 키시멘(きしめん), 후쿠오카현(福岡県)의 야키우동(焼きうどん), 나가사키현(長崎県) 및 사가현(佐賀県)의 사라우동(皿うどん) 등. 그런데 사라우동은 튀긴 가는 건면 또는 삶아낸 굵은 중화면을 이용하는 요리이고 이미 우동이라고 보기에는 크게 이질적이지만...


역시 제 취향이 마이너해서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저는 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岡山県倉敷市) 발상의 붓카케우동(ぶっかけうどん) 중 큐슈 북부지역에서 변형된 스타일인 츠다야류(津田屋流) 붓카케우동을 가장 좋아해요. 대략 이런 것이죠(링크 참조, 일본어).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93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53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6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2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56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58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95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67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1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0
4043

너에게 39를, 미래에 사랑을,

4
  • file
마키 2020-03-11 183
4042

OIL WARS! - OPEC과 러시아의 석유싸움

3
마드리갈 2020-03-10 174
4041

작금의 대구 비하는 놀랍지도 않네요

2
마드리갈 2020-03-09 155
4040

"안내" 그리고 "안내문" 이 각각 지시하는 것

2
SiteOwner 2020-03-08 152
4039

앞으로 써볼 재미있는(?) 소재들.

2
시어하트어택 2020-03-07 140
4038

대학생 때 보았던 어떤 학생의 논리

마드리갈 2020-03-06 178
4037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1. 샹젤리제...?

2
SiteOwner 2020-03-05 181
4036

차기작 구상이 쉽지만은 않습니다+기타 창작 이야기

2
시어하트어택 2020-03-04 138
4035

아주 드물게 원문이 틀리고 자막이 맞는 경우

2
마드리갈 2020-03-03 142
4034

상식과 속담이 틀리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4
SiteOwner 2020-03-02 171
4033

재미있는 꿈을 꾸었는데 기억이 안 납니다.

4
대왕고래 2020-03-01 157
4032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8
柔夜 2020-03-01 165
4031

여러 가지 이야기들.(일상+창작)

4
시어하트어택 2020-02-29 151
4030

우동 관련으로 몇 가지

마드리갈 2020-02-28 125
4029

전화사기 수법에도 복고 바람이 부는가...

4
마드리갈 2020-02-27 163
4028

고등학생 때의 지각단속 그리고 어느 고관의 국민 탓

SiteOwner 2020-02-26 140
4027

포럼 개설 7주년을 맞이하여

6
SiteOwner 2020-02-25 195
4026

"님아, 그 우주선을 타지 마오"

5
  • file
마키 2020-02-25 151
4025

요즘은 커피를 비교적 자주 마시고 있습니다

2
SiteOwner 2020-02-24 129
4024

밖에 못 나가니 왠지 우중충해지네요

3
대왕고래 2020-02-23 136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