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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히로시마 전철 1000형 <피콜로> <피콜라> 2량 세트
지역: 히로시마 전기철도(Hiroshima Elecric Railway)-히로시마 본선(Hiroshima Main Line)
제조사: KATO
발매일: 2020년 11월 25일
가격: 25,740엔
사진은 한참 전에 찍어두고(...) 이제야 올려보는 히로시마 전철의 1000형 노면전차 입니다.
제품은 히로시마 전기철도의 전차 영업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명 "애니버서리 레드" 컬러로 래핑되어진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름의 어원이 되는 피콜로/피콜라는 이탈리아어로 "작다" 라는 의미를 갖고있고, 그 이름대로 귀엽기 그지없는 소형 차량이네요.
패키지.
제품 자체의 품번은 10-1604, 차량은 각각 품번 14804-3 1001번차 "피콜로", 품번 14804-4 1002번차 "피콜라"로 취급됩니다.
두대의 차량 모두 모터를 탑재한 동력차 사양이며 라이트 류의 점등과 별매의 LED 유닛을 탑재하면 실내등 점등이 가능한 사양.
1000형 노면전차는 표준색인 "Grean Mover REX(グリーンムーバーLEX)" 도장 사양과 이것의 유니트램 세트 동봉판도 있고, 단품은 1007번차, 유니트램 동봉판은 1006번차로 설정되어 있죠. 실차는 1001번차부터 1018번차까지 18대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내용물.
개별 케이스에 담긴 각각의 차량과, 다종다양한 노선이 수록된 행선지 표시 씰, 전면 표시판이 2량 분 4개가 제공됩니다.
패키지나 매뉴얼에는 행선지 표시 씰이 1장만 들어있는걸로 오기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제대로 2량 분 2장이 제공되네요.
케이스는 특별히 차량의 이름이나 소개 따위는 일절 기재되어있지 않고 KATO의 메이커 로고와 N게이지 스케일 표기만 실려있습니다.
무척이나 다종다양한 행선지 표시.
순서대로 1호선 히로시마 역(広島駅)/히로시마항(広島港停留場), 3호선 니시히로시마(広電西広島駅), 5호선 히로시마 역/히로시마항, 6호선 히로시마 역, 7호선 요코가와 역(横川駅), 8호선 에바(江波停留場), 9호선 하쿠시마(白島停留場), 0호선 히로덴(본사)앞(広電本社前停留場)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측면 행선지 표기도 각 역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검은색의 전면 표시판은 이들 중 하나를 골라 차량에 적용할때 쓰는 부품이고, 투광을 위한 씰도 준비되어 있죠.
씰 자체는 표준색과 공유하기 때문에 차량에 부착하는 스티커류 중 일부는 본제품에서는 사용하지 않네요.
또한 스티커류는 2015년 이전과 이후 시점의 부착이 조금씩 차이나기에 이러한 것도 유저가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바꿀 마음은 없어서 두 차량 모두 디폴트로 설정된 호선으로 놔뒀네요.
1000형 노면전차는 2012년 5월경에 발표된 "히로시마 전철 서비스 향상 계획"의 일환으로 노후 차량들을 대체하고 초저상차량의 증비와 여객노선 확장을 목적으로 개발되어 2013년부터 배차되기 시작한 초저상차량(Light Rail Transit, LRT) 입니다.
1000형이라는 형식번호는 히로시마 가스전궤 시절인 1922년(타이쇼 11년)에 투입된 C형 전차가 1939년(쇼와 14년)을 기해 개번되었을때 붙여진 1000형을 계승하고 있다고 해설하고 있네요.
배색 자체는 둘 다 애니버서리 컬러지만 위쪽의 어두운 톤이 1001호차 피콜로, 아래쪽의 밝은 톤이 1002호차 피콜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차체 측면 입구의 디자인은 100주년을 기념하는 "잔(성배)"를 이미지화한 와인글래스 모양이며, 두 차량의 디자인이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노면전차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이런 작달막한 장난감도 좋아하는데, 3월에 용산의 철도모형샵에서 보고 한 눈에 반한 뒤로 7월이 되어서야 아마존 재팬에서 픽업. 구매가 1만 6천엔이니 대강 정가의 60% 조금 넘는 금액이 들었네요.
보통 이런 2량 편성은 한쪽만 동력차 사양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히로덴은 둘 다 동력차 사양인 점이 최대의 세일즈 포인트.
히로시마 전기철도 1000형 노면전차 1001번차 피콜로(PICCOLO).
부속된 행선지 씰은 2015년 이후의 모습을 선택했네요.
정면.
둥글둥글한 보디와 커다란 캐노피, 창문으로 훤히 들여다보이는 실내가 특징적인 차량이라는 인상이네요.
피콜로의 행선지는 7호선 요코가와선의 요코가와역이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차량의 이모저모.
길이 124mm에 불과한 작은 차체임에도 접사로 들여다봐도 손색없는 디테일을 갖추고 있는 점은 과연 KATO라는 인상.
안그래도 작은 차체에 좁쌀만한 씰을 붙여야 하는데, 심지어 일부 씰은 필요한 그림이나 글자만 오려 붙이고, 일부는 글자만 잘라 옆으로 옮겨붙이라는 지시에 경악. 덕분에 행선지 정도만 붙이면 되는 다른 차량에 비해 씰 작업이 은근 고역이었네요.
글자류는 크기가 매우 작다보니 출입구, 행선지 표시 같은 큼직한 한자나 차번, 히로덴 같은 큼직한 글자만 간신히 식별 가능하네요.
이 차량은 특히나 초저상차량이다보니 바닥이 매우 낮은 편인데, 중간차에 해당하는 객실은 아주 살짝 선로 위에 떠 있는 구조.
아예 중간 부분은 지지되는 부분 없이 드로바를 통해 선두차량에 매달려서 공중에 매달려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천정부.
심플한 보디와 달리 천정은 팬터그래프, 환기구, 기타 전기설비로 보이는 것들의 디테일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먹선을 넣으면 좀 더 그럴싸해 보이겠지만 장난감 스러운 모습도 좋아서 굳이 손 대고 싶진 않네요.
이 차량의 진가인 내부 인테리어 및 동력부.
구조적으로는 선두 운전석 유닛에 각기 모터가 내장된 일종의 전후동력식 차량이며 동력유닛 자체는 구동륜이 2쌍인 B형 차량이 되죠.
중간 객실부의 차체는 특별히 양쪽에 고정되거나 지지되는 부분 없이 동력차의 돌기 부분에 보디 천장의 드로바를 접속해 매달린 상태로 양쪽 동력유닛을 서로 통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차체의 연결부에 내장되는 LED 유닛은 프리즘을 통해 운전석과 객실 양쪽에 빛을 뿌리는 설계를 하고 있죠.
손가락 마디만한 동력유닛에 모터와 실내등이 내장되고, 노면전차의 특수한 차체구조를 살린 점등 기믹은 감탄이 나올 정도의 설계.
이러한 구조적인 특성상 각각의 동력유닛 자체만으로도 독립적으로 구동 및 운행이 가능한 점도 이 차량만의 특징입니다.
최소 통과 반경은 R90으로, KATO의 유니트랙 콤팩트나 TOMIX 파인트랙의 슈퍼 미니 커브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곡선 선로는 반경을 신경 쓸 필요없이 통과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차량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네요.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의 점등.
라이트 류의 기판은 운전석 바로 아래쪽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캐노피가 크고 운전석이 훤히 노출되는 차량 특성상 운전사 피규어가 없는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실내등 점등.
실내등이 내장되는 동력 유닛이 두개인 것에서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 차량, 편성으로는 1량 취급임에도 불구하고 실내등이 각 차량 당 2개씩 내장됩니다(...). 실내등 프리즘을 넣을 공간이 없는 차량의 구조적인 특성상 LED 유닛의 빛 자체를 바로 실내에 투광시키기 때문에 차량 자체의 작은 크기, 상대적으로 큼직한 창문, 2개의 LED에서 뿜어지는 광량이 맞물려 라이트 업이 무척이나 밝네요.
다만 설계상의 문제인지 이 차량은 전반적으로 LED 유닛을 그대로 장착하면 커버가 잘 덮이지 않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제 것만 그런게 아니라 일본쪽 리뷰를 보면 이 차량 자체가 전반적으로 그런 모양. 때문에 제 것은 아예 이 차량 전용으로 기판의 핀을 가공해 버렸네요.
히로시마 전기철도 1000형 노면전차 1002번차 피콜라(PICCOLA).
늘 그렇듯 제품이 두개이고 양쪽을 고를 수 있으면 전부 선택하는 성격상 부속된 행선지 씰은 2015년 이전의 모습을 선택했네요.
정면.
피콜라의 행선지는 8호선 에바선의 에바역이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것저것 잔뜩 붙어있던 피콜로에 비해 우리나라의 노약자석 표기에 해당하는 우선석 표기만이 붙은 심플한 외형.
기타 차량의 스펙이나 상세 구조 등은 피콜로와 동일하므로 이하 생략합니다.
TOMIX의 디오라마 콜렉션 상가 건물(깃발은 목공풀로 가접착한거라 떨어져나갔네요.)과 함께.
유니트램용 저상선로도 별도로 판매되긴 하지만 수중에 없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잘 어울리는 KATO의 리레일러 선로로 대용.
차량 자체가 시가지를 돌아다니는 노면전차이다보니 건물 모형과의 궁합이 무척이나 잘 어울립니다.
같은 궤간 1,435mm 표준궤 규격이자 표준궤 규격 열차의 대표격인 0계 신칸센과 함께.
1000형 노면전차의 스케일은 제품 길이 124mm를 1/150으로 역산하면 18600mm가 나오므로 다른 N게이지 협궤 차량과 같은 스케일.
신칸센이 큰 편이기도 하지만 원래가 18미터 급 차량이다보니 체감적으로 무척이나 작게 느껴지네요.
대충 옆에 잡힌 figma 미쿠, 1/144 리얼 그레이드 건담과 함께.
이래봬도 길이만 놓고 보면 실차 길이 18.6m로 건담(두정고 18m, 최대높이 18.6m)과 같은 길이의 차량이긴 합니다.
이상 KATO의 히로시마 전기철도 1000형 노면전차 였습니다.
개인적으론 귀여운 외모도 외모지만 저속운전에 특화된 노면전차 답게 저속에서 느긋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https://www.instagram.com/p/CRq-6Ctnfj_/
https://www.instagram.com/tv/CR4UvbRHxRv/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주행영상. 위쪽은 시운전, 아래쪽은 나이트 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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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21-11-28 13:30:51
KATO 디오라마군에서 등장한 적이 있는 히로시마 전기철도(약칭 히로덴)의 노면전차군요.
게다가 1000형에는 피콜로, 피콜라라는 애칭이 붙어 있군요. 재미있어요. 전 그 이름에서 흔히 피콜로라고 약칭되는 고음용의 플루트가 생각나기도 했고 혹시 경적 소리로 피콜로의 경쾌한 음색이라도 채택한 건가 하는 상상도 했어요.
유럽 각국이나 호주의 대도시와는 달리 일본의 대도시에는 노면전차가 남은 경우가 드물어요.
특히 일본에서의 대도시의 기준인 인구 50만명 이상의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의 경우는 삿포로, 도쿄, 교토, 오사카, 사카이, 오카야마 및 히로시마에만 남아 있어요. 삿포로에는 삿포로시 교통국의 노면전차 1계통, 도쿄에는 공영철도로는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이나 뱅드림 같은 애니에도 나오는 와세다-미노와 구간의 도쿄도교통국 아라카와선(都電荒川線) 1개와 사설철도로는 도큐 세타가야선(東急世田谷線) 1개만 남아 있고, 교토에는 케이한전철의 오오츠선(大津線)과 케이후쿠전철의 아라시야마본선-키타노선, 통칭 란덴(嵐電), 오사카 및 인접한 사카이에는 우리들의 리메이크 애니에 잠깐 등장하는 한카이전차(阪堺電車), 오카야마에는 료비그룹 계열사인 오카야마전기궤도의 2개 노선이 있어요. 히로시마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9개 노선이 히로덴에서 운영되고 있다 보니 히로덴이야말로 일본 대도시의 유일한 노면전차왕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본의 최근의 노면전차 디자인은 직선형이 많다 보니 둥글둥글한 차체는 다소 오래된 디자인같이 보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이 1000계는 오래되었다기보다는 신고전주의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디자인이 반갑게 느껴져요. 예스럽지만 낡지 않고, 새롭지만 생경하지 않고.
게다가 KATO의 꼼꼼한 만듦새는 역시 믿음직해요.
다시 일본여행이 자유롭게 가능해지면 혼슈의 히로시마, 오카야마 및 대안의 시코쿠의 타카마츠, 사카이데, 마츠야마, 이마바리 등지의 세토우치(瀬戸内) 지역 탐방에 히로시마 노면전차를 꼭 포함시켜야겠어요. 이렇게 소개해 주신 히로덴 1000형에서 확신이 들었어요.
마키
2021-11-30 01:30:56
도쿄 도덴 아라카와 선에 대한 책을 한권 갖고있기도 한데, 기회가 되면 소개해볼까 하네요.
650형은 철도 콜렉션으로 나와있는데 동력화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차량만이라도 구매할 예정이네요.
저는 애니버서리 컬러밖에 갖고있질 않지만 그린 무버 렉스 버전의 도장도 생각보다 꽤 귀엽더라구요.
손가락 마디만한 차체에 노면전차 전용의 작달막한 모터가 들어가 뽈뽈뽈뽈 움직이는걸 보면 과연 카토 50년의 기술은 거짓말을 안하는구나 싶네요.늘 그렇지만 기회가 되면 인물 피규어 몇개 사서 내부를 채워볼까 싶기도 하구요.
SiteOwner
2021-12-04 14:06:19
히로시마의 노면전차입니까. 히로시마 하면 보통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와 굴 요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렇게 귀여운 노면전차 차량도 있군요. 재미있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소개해 주신 상가건물, 0계 신칸센전차, 하츠네 미쿠 및 건담도 다시 등장해서 이번의 신컬렉션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외양도 충실한데 내부도 저렇게 작은 차량 안이 꼼꼼하게 만들어진 게 놀랍습니다.
특히 내부조명이 아주 밝은 게 마음에 듭니다. 밤이며 낮이며 시민의 발로 활약하는 노면전차가 조명이 어두우면 그건 진짜 곤란하기 짝이 없으니까요. 1952년 제조의 차량이 아직 현역이기도 한 나가사키 노면전차조차도 조명은 최신의 것으로 교체해 두어서 절대로 어둡지 않았다는 것이 다시 생각납니다.
저 신고전주의적 디자인도 참 독특합니다. 토야마라이트레일(富山ライトレール, 현재는 토야마지방철도(富山地方鉄道)로 통합)이 출범한 해인 2006년에 토야마 시내의 노면전차를 타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노면전차 차량인 TLR0600형은 독일 아드트란츠(Adtranz, 현재의 Bombardier Transport)의 초저상전차를 일본의 니이가타트랜시스에서 면허생산한 형태로 조달된 직선 위주의 현대적인 디자인이었던 게 생각나면서 더욱 이채롭게 여겨집니다. 참고로 소개해 주신 히로시마 전기철도 1000형은 킨키차량-미츠비시중공업-토요전기제조의 3개 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첫 일본제 독립차륜식 대차를 채택한 초저상노면전차인 JTRAM 시리즈입니다. 이전의 것은 독일기술의 영향이 지배적이었지만요.
그러고 보니 킨키차량 또한 관서의 철도차량메이커이자 킨테츠그룹의 계열사이기도 합니다. 역시 마키님과 일본 관서지방의 철도에는 늘 이렇게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마키
2021-12-06 19:43:28
단순히 외형의 귀여움에 고른 차량이었는데 실물은 생각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네요.
다른 차량들은 구조적인 문제로 차량 말단은 어두워지기 마련이고 특히나 신칸센은 창문도 작다보니 LED를 키는 매력이 별로 없는데 이 차량은 LED 유닛이 두개인데다 작은 차체에 직광으로 빛을 뿌리다보니 밝은 야간 라이트업이 가장 매력적이었네요.
여태 의식하고 있진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히로시마도 관서의 추고쿠 지방 이었죠. 알게모르게 관서에서 시작해 돌고도는걸 보면 이미 운명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