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화성과 인간 3 - 붉은 별끼리는 서로 끌린다

SiteOwner, 2021-12-07 00:00:22

조회 수
145

화성과 인간 1 - 막연한 공포 속 붉은 행성

화성과 인간 2 - 3할의 승률을 비웃지 마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면 서로 끌리는 힘이 작용한다는 기묘한 법칙이 있습니다. 이것을 현실세계에서는 유유상종(類類相?)이라는 한자성어로 말하는가 하면 일본의 인기 장기연재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ジョジョの奇妙な冒?)에서는 3부 이후로는 스탠드 능력의 보유자끼리 끌리게 되는 것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우주개발의 역사에서 화성탐사의 역사는 의외로 아주 빨리 추진되었습니다. 첫 인공위성 발사로부터 불과 3년 뒤인 1960년에 첫 화성탐사선이 지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붉은 별을 향한 최초의 탐사선 발사국은 붉은 별로 상징되는 소련이었습니다. 이렇게 붉은 별에의 갈망은 붉은 별의 국가가 가장 먼저 구체화시켰습니다.


소련의 화성탐사는 1960년에 발족하여 소련이 망하기 3년 전인 1988년까지 18차례에 걸쳐 추진되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의 2차례의 화성탐사 프로젝트는 둘 다 1988년에 소련이 추진한 것입니다.

약사(略史)는 이렇습니다.

  1. Mars 1960A (1960년 10월 10일) - 근접비행 시도, 발사실패
  2. Mars 1960B (1960년 10월 14일) - 근접비행 시도, 발사실패
  3. Sputnik 22 (1962년 10월 24일) - 근접비행 시도, 발사실패
  4. Mars 1 (1962년 11월 1일) - 근접비행 시도, 교신실패
  5. Sputnik 24 (1962년 11월 4일) - 근접비행 시도, 발사실패
  6. Zond 2 (1964년 11월 30일) - 근접비행 시도, 교신실패
  7. Zond 3 (1965년 7월 18일) - 근접비행 시도, 화성까지의 거리도달 성공(추정)
  8. Mars 1969A (1969년 3월 27일) - 궤도진입 시도, 발사실패
  9. Mars 1969B (1969년 4월 2일) - 궤도진입 시도, 발사실패
  10. Kosmos 419 (1971년 5월 10일) - 궤도진입 시도, 발사실패
  11. Mars 2 (1971년 5월 19일) -궤도진입성공, 경착륙
  12. Mars 3 (1971년 5월 28일) - 궤도진입성공, 착륙성공, 표면탐사차량 운용실패
  13. Mars 4 (1973년 7월 21일) - 궤도진입은 했으나 이후 궤도안착용 엔진점화 실패
  14. Mars 5 (1973년 7월 25일) - 궤도진입성공
  15. Mars 6 (1973년 8월 5일) - 근접비행성공, 착륙실패
  16. Mars 7 (1973년 8월 9일) - 근접비행성공, 착륙실패
  17. Phobos 1 (1988년 7월 7일) - 궤도진입성공, 착륙실패
  18. Phobos 2 (1988년 7월 12일) -궤도진입성공 직후 교신실패, 착륙실패


이렇게 18번의 시도 중 11번째의 마르스 2는 인간이 만든 물체로서 처음으로 화성에 닿는 데에 성공했고 같은 해에 이어진 12번째의 마르스 3은 사상최초의 연착륙도 성공하고 지상탐사차량 또한 화성의 표면에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소련은 없습니다. 1991년의 크리스마스가 끝난 다음날 소련의 해체가 발표되고 크렘린에는 좌상단에 노란색의 낫과 망치와 별이 새겨진 붉은 기가 내려진 뒤 바로 하얀색과 파란색과 붉은색의 신생 러시아공화국 삼색기가 게양되었습니다. 소련의 구성국들은 1990년에 리투아니아가 독립을 선언한 이후로 다른 구성국들이 모두 독립하여 결국 사실상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소련의 국력은 크게 쇠퇴하여 한때 제2세계의 수장이었던 국가로서 미국과 패권경쟁을 하던 그 소련 대신 크게 위축된 상태로 신생 러시아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당장의 생존이 급급한 상태였습니다.


그 러시아가 다시 화성탐사를 재개한 것은 1996년의 일입니다.

이 재도전의 역사는 이렇습니다.

  1. Mars 96 (1996년 11월 16일) - 발사실패
  2. Phobos-Grunt & Yinghuo-1 (2011년 11월 8일, 중국과 공동추진) - 발사실패
  3. ExoMars Trace Gas Orbiter & Schiaparelli (2016년 3월 14일, 유럽우주기구(ESA)와 공동추진) - 궤도진입성공, 표면탐사차량실패

재도전은 아직 회수도 많지 않은데다 독자프로젝트에서는 성공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ESA와 공동으로 내년 하반기에 ExoMars 2022라는 새로운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발족할 예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중이고 있으며 아직은 구상단계이지만 2024년에 다시 독자적인 화성탐사를 추진할 전망입니다. 특히 2024년의 프로젝트는 화성 표면의 암석을 채집하여 지구로 회수해 오는 프로젝트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미국의 화성탐사 프로젝트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2 댓글

마키

2021-12-07 20:17:19

마르스 2호가 화성과 랑데부를 하는 동안 아폴로 15호는 지구의 기원을 증명해줄 월석을 캐고 있었죠.


비록 다른 모든걸 이겨놓고 달착륙에서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는 소련이지만 21세기 현대의 기술력으로도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훨씬 열악했던 반세기전에 달성하기위해 노력해온 신념은 그 한번의 실패는 아무것도 아닌 값진 성과들을 갖고 돌아온 것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은 셈이었죠.

SiteOwner

2021-12-08 20:22:22

생각해 보면 소련의 우주개발은 경이로운 데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제정러시아 당시의 문명수준은 18세기에는 미하일 로모노소프(Михаил Ломоносов, 1711-1765)로 대표되는 당대 최고의 위대한 지식인 중의 1명으로 꼽히는 인물도 있었고 19세기에는 파비안 폰 벨링스하우젠(Фабиан фон Беллингсгаузен, 1778-1852), 아담 요한 폰 크루젠슈테른(Адам Иоганн фон Крузенштерн/표기에 따라서는 이반 표도로비치 크루젠슈테른(Иван Фёдорович Крузенштерн), 1770-1846), 미하일 라자레프(Михаил Лазарев, 1788-1851)같은 위대한 탐험가도 많았지만 전반적인 수준은 서유럽 주요국에는 미치지 못했고 그 저변도 잦은 전쟁으로 소진해 버려서 소련 건국 직후에는 사실상 유의미한 정도의 근대지식유산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덩치만 컸지 내실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진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런 게 관록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Board Menu

목록

Page 1 / 2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55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7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5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8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5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0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2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60
5830

장수의학의 발전에 주목받는 동물에 대해 간단히

  • new
SiteOwner 2024-09-20 10
5829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담론이 이렇게 표면화되었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19 12
5828

무선호출기가 화제가 된 레바논의 동시다발 폭발사건

4
  • new
SiteOwner 2024-09-18 36
5827

평온히 추석이 끝나가는 중에 2033년 문제

2
  • new
SiteOwner 2024-09-17 25
5826

의외로 친숙한 페르시아어 어휘와 러시아

2
  • new
SiteOwner 2024-09-16 27
5825

"시골" 이나 "경향(京郷)" 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2
  • new
마드리갈 2024-09-15 28
5824

멕시코의 판사직선제가 초래할 것들

2
  • new
마드리갈 2024-09-14 31
5823

당장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마당에 여름 날씨라니...

4
  • new
마드리갈 2024-09-13 43
5822

생각보니 어제가 9.11 23주기였습니다.

8
  • new
Lester 2024-09-12 128
5821

다른 언어로 접하는 사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

  • new
SiteOwner 2024-09-11 45
5820

9월에 섭씨 35도(=화씨 95도)의 더위

  • new
SiteOwner 2024-09-10 47
5819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망한 게임들 소식

3
  • file
  • new
대왕고래 2024-09-09 94
5818

관심사의 도약, 이번에는 양 사육에 대해서 간단히

2
  • new
마드리갈 2024-09-08 52
5817

이런저런 이야기

4
  • new
국내산라이츄 2024-09-07 70
5816

최근에 봤던 기묘한 고양이 이야기

4
  • new
마드리갈 2024-09-07 69
5815

츠미프라, 츠미프라

4
  • file
  • new
마키 2024-09-05 81
5814

늦더워 속에서 생각난 지난 겨울의 축복의 말

2
  • new
마드리갈 2024-09-05 57
5813

여행해 오면서 후회한 것 2가지

4
  • new
SiteOwner 2024-09-04 73
5812

양궁 말고 10연패를 달성한 종목이 있다?

2
  • new
시어하트어택 2024-09-03 64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