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딱정벌레와 조우했습니다.

대왕고래, 2013-05-23 20:34:49

조회 수
290

부모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더워서 윈도우를 열어놨습니다.

바람을 쐬면서 차를 타고 가는데, 제 바지단에 뭔가가 붙어있네요.


딱정벌레였습니다.

"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씨끄러워라! 갑자기 왜 그래!?"

"버...벌레 있어, 엄마!!!!"

※ 저 벌레가 몸에 달라붙는 거 싫어합니다.


일단 떨어트려는 놨는데, 얘가 차 바닥을, 그것도 구석진 쪽으로만 기어다니더군요.

차에 떨어져있던 영화표가 있길래, 거기에 얘를 태워서 밖으로 버리려고 했습니다.

※ 전 벌레 만지는 것도 무지 싫어합니다.

근데 이게, 분명 태운 다음에는 영화표 길이상 제가 얘를 버리기 전에 얘가 제 손으로 오거든요?

그게 꺼림찍해서 그랬나, 몇번을 실패했습니다.


운전하던 아버지가 말씀하세요.

"야, 뭐해?"

"벌레 버리려고;;;;;"

"그냥 잡아 죽여라."

"싫어!!"

※ 전 벌레 죽이는 건 더더욱 싫어합니다. 밟아죽이는 거 제일 싫어;;;;;

"그럼 그냥 먹어라 ㅋ"

"그거 더 싫어!!!"

"번데기라고 생각하고!"

"번데기 싫어한다니까요!!!!"

※ 순대와 조개류와 함께 제가 싫어하는 음식 TOP 3입니다.


암튼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부모님이 배달하실 게 있어 잠시 차를 멈추셨습니다.

이때다 싶어 문을 열고서는, 얘를 그냥 떠밀어보내려고 했습니다.

잘 안 떨어지네요.

이 실갱이를 보신 우리 아버지께서 얘를 잡아서 밖에 방생하셨습니다.

전 "잘가~" 해 줬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오셨어요.

아버지는 싣고 오신 제 자전거를 가져다두신다고 먼저 가셨고요.

어머니께 벌레 집에 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엄니, 생각해보니깐 걔는 집이 없잖아?"

"아니, 집 있어."

"진짜?"

"응. 여기가 다 얘 집이야."

"쩐다!!! 얘 완전 부자네!? 부동산만 해도 얼마야!?!?"

"근데 싸워서 얻어야 해."

"깡패네!!!"

"서부시대야."

"그렇구나!"


결국 벌레는 서부시대의 터프 카우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집이 나오길래, 어머니와, 마침 기다리고 계시던 아버지와 함께 실려있던 짐 들고 집에 왔어요.

고래의 하루는 오늘도 평온하답니다.

대왕고래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2 댓글

마드리갈

2013-05-23 22:28:16

시트콤에 나올 만한 상황같아요!!

그래서 읽다가 웃음을 멈추지 못했어요. 상당히 재미있고, 그리고 귀여워요!!

벌레는 서부시대의 터프 카우보이군요. 끄덕끄덕.


그나저나 순대와 조개 등을 싫어하시는 게 안타깝게 느껴져요...알레르기라도 있는 건가요?

대왕고래

2013-05-24 00:09:10

저 스스로는 제 인생을 개그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개그캐고요.

그래서 늘상 신나요 ㅎㅅㅎ

벌레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쩔죠? 터프하죠? 앞으로 벌레를 보면 경외심부터 가져야할지도 ㅇㅅㅇ;;


순대와 조개를 싫어하는 건 별 이유 없습니다. 저한텐 맛없어요. 제가 싫어하는 맛이에요;;;

Board Menu

목록

Page 1 / 29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SiteOwner 2024-09-06 168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SiteOwner 2024-03-28 172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89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60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마드리갈 2020-02-20 386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1001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73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94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2088
5895

오늘부터는 여행중입니다

1
  • new
SiteOwner 2024-11-21 9
5894

멕시코 대통령의 정기항공편 이용은 바람직하기만 할까

  • new
마드리갈 2024-11-20 15
5893

10세 아동에게 과실 100%가 나온 교통사고 사례

  • new
마드리갈 2024-11-19 17
5892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1
  • new
마드리갈 2024-11-18 42
5891

근황 정리 및 기타.

4
  • new
Lester 2024-11-17 60
5890

그럴듯하면서도 함의가 묘한 최근의 이슈

  • new
SiteOwner 2024-11-16 24
5889

이것이 마요나카 철도 사무국의 진심입니다!

4
  • file
  • new
마키 2024-11-15 61
5888

홍차도(紅茶道)

2
  • new
마드리갈 2024-11-14 32
5887

예금자보호한도는 이번에 올라갈 것인가

  • new
마드리갈 2024-11-13 28
5886

마약문제 해결에 대한 폴리포닉 월드의 대안

  • new
마드리갈 2024-11-12 38
5885

이번 분기의 애니는 "가족" 에 방점을 두는 게 많네요

  • new
마드리갈 2024-11-11 39
5884

방위산업 악마화의 딜레마 하나.

  • new
SiteOwner 2024-11-10 41
5883

"N" 의 안일함이 만들어낸 생각없는 용어들

  • new
SiteOwner 2024-11-09 43
5882

트럼프 당선 & 수능과 교육 이야기

4
  • new
Lester 2024-11-08 107
5881

있는 법 구부리기

4
  • new
SiteOwner 2024-11-06 70
5880

고토 히토리의 탄식

2
  • file
  • new
마드리갈 2024-11-05 47
5879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로 가는 건 일단 맞게 보이네요

3
  • new
마드리갈 2024-11-04 52
5878

중국의 비자면제 조치가 도움이 될지?

5
  • new
마드리갈 2024-11-03 80
5877

아팠던 달이 돌아와서 그런 것인지...

2
  • new
마드리갈 2024-11-02 51
5876

"임기단축 개헌" 이라는 그 이타주의

2
  • new
SiteOwner 2024-11-01 55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