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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16. 사랑과 흐르는 강물

SiteOwner, 2022-01-28 21:23:06

조회 수
135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 14. 고려속요에 붙여진 이스라엘 멜로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노래된 것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즐겨 연주되는 노래에도 새로이 발표되는 노래에도 역시 공통적으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 사랑이 언제나 달콤하거나 아름답거나 편안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랑은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노래됩니다.

같은 멜로디의 다른 노래의 이번 시리즈는 "사랑의 기쁨" 이라는 번역제목으로 잘 통하는 프랑스의 가곡이 되겠습니다. 그러면 들어 보겠습니다. 그리스의 가수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ouri, 1934년생)의 노래로, 플레지 다무르(Plaisir d'amour).


이 노래는 프랑스의 작곡가 쟝 폴 마르티니(Jean-Paul Martini, 1741-1816)가 1784년에 작곡한 멜로디에 쟝 피에르 클라리스 드 플로리앙(Jean-Pierre Claris de Florian, 1755-1794)이 쓴 시를 가사로 채택하여 완성된 노래입니다. 그리고 그 시는 드 플로리앙 본인이 쓴 소설인 셀레스틴(C?lestine)에 등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노래는 환상교향곡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기도 했고, 벨기에의 연주가인 루이 반 베펠헴(Louis van Waefelghem, 1840-1908)이 그 당시에는 이미 거의 쓰이지 않던 현악기인 비올라 다모레(Viola d'amore)를 위한 음악으로 편곡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편곡된 것도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선은 베를리오즈 편곡의 관현악 반주로 남성 독창자가 부르는 것으로.



이번에는 비올라 다모레를 위한 기악곡입니다.



사실 이 곡은 사랑의 기쁨에 대한 찬가는 아닙니다.

제목이 "사랑의 기쁨" 으로 시작하는 가사로 되어 있을 뿐, 한순간인 사랑의 기쁨과 평생 남는 사랑의 슬픔이 아름답게 그려진 노래입니다. 언급되는 인물인 실비아가 누군지는 드 플로리앙의 소설 셀레스틴 자체를 읽어본 적이 없다 보니 모르겠지만...


현대의 가장 유명한 커버곡이라면 역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일 것입니다. Can't Help Falling in Love.



18세기의 누군가는 변심하고 떠난 실비아를 떠올리면서 강의 흐름은 여전한데 사랑한다는 말이 그 순간에 기뻤고 그 뒤로는 평생 그 기억에 슬퍼한다고 탄식했습니다. 그리고 20세기의 누군가는 강의 흐름이 바다로 가는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고 노래합니다. 비록 그게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그게 사랑이 끊임없이 노래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다음 시리즈의 키워드는 스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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