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안에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지면" 지구가 산다, 2022년 2월 2일 연합뉴스 기사
Rapid global phaseout of animal agriculture has the potential to stabilize greenhouse gas levels for 30 years and offset 68 percent of CO2 emissions this century, 2022년 2월 1일 PLOS Climate, 영어
사실 이런 거창한 담론이며 방법론이며 할 것 없이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어요.
인류가 없어지면 더 이상 배출될 것도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애초에 지구를 살린다는 개념이 무엇인가요? 지구라는 행성이 물리적으로 파괴되는 것인지, 아니면 대체 어떤 유의미한 정의가 제시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런 연구는 무의미하다는 말도 아깝기 짝이 없어요.
그리고 인류가 새로운 식재료에 익숙해지는 것을 논거로 삼더라도 논리적인 문제도 실증적인 문제도 있어요.
논리적으로는 이렇게 논파되어요. 그렇다면 새로운 식재료에 익숙해짐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육식을 버리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해답을 낼 수 없어요. 또한 "짧은 시간에 이루어낸 것" 은 기술상품이지 생명 그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즉 현재의 생명과학의 수준으로는 인류 자체의 유의미한 변화도 아직 달성해 내지 못했는데 다른 영역의 기술상품의 발전을 거론한들 달라지는 게 뭐가 있을까요?
실증적으로는 할 이야기가 많은데, 당장 하나만 이야기하면 결론은 나오죠. 셀룰로오스를 소화할 수 있는 인간이 있는지만 증명하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문제는 그런 인간이 없다는 것.
진짜 중요한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총량을 관리하는 것이죠.
즉 배출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총량이 누중되는 것 자체는 변함없거든요. 그러니 이제 대기중에 다량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할 게 중요해요. 일례로 폴리포닉 월드의 방법처럼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합성석유를 제조하여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든지 등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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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2-02-12 21:56:59
마지막 문단에서 제시한 것이 맞아요. 배출을 줄여봐야 누적되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요.
배출을 줄이는 것도 좋기는 한데, 억지로 줄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총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죠. 그런 쪽으로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 같은데, 저렇게 이상한 쪽으로 어그로끄는 사람들에 가려지네요.
마드리갈
2022-02-12 22:10:55
이미 20세기 전반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Fritz Haber, 1868-1934)의 공중질소고정같은 발상이 필요한 것이죠. 물론 질소와 이산화탄소는 대기에서의 비율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최소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고정적으로 많은 섹터인 화력발전, 제철공업, 시멘트공업 등에서 또는 해수에 용존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등의 보다 난이도가 낮은 분야에서의 카본캡처라든지, 각종 바이오매스, 매립지 및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원료로 한 합성석유 제조 등의 기술이 실질적인 대안이 되는 것이죠. 저런 실현불가능한 헛소리는 정말 안하느니만 못해요.
조금 더 끔찍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닭에는 취소성이 없는 품종이 있어요. 즉 스스로 알을 품어서 부화시키지 못하고 인공부화에 의존하여 번식하는 레그혼 종같은 닭이 있어요. 이런 닭이 자연에 돌아가면 어지간히도 살아남겠죠. 그냥 1대에서 끝나는 거예요. 과연 이렇게 지구를 살린다는 이유로 동물사육을 포기하면 그건 도움이 될까요? 특정동물의 개체를 줄이는 것으로 뭔가 해결될 수 있다는 발상은 이미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걸친 실패사례로 족해요. 21세기에도 시도할 거면 그렇게 주장하는 인간들이 스스로 그 실험체가 되는 게 좋아요.